금융감독원 1분기 말 국내은행 부실채권 현황 점검

윤면식 한국은행 부총재가 가계부채 급증 등 금융불균형으로 인한 부작용을 경고했다. (픽사베이 제공) 2018.6.8/그린포스트코리아
1분기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이 소폭상승했으나 코로나19발 여신리스크는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박은경 기자] 국내 은행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대출 확대로 부실채권 비율은 소폭 상승했지만 ‘여신 리스크’ 우려는 줄어들었다. 코로나19발 대출증가로 연체율이 늘어 은행 부담이 커진 것이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으나 현재까지 여신 리스크를 방어하고 있음을 보여준 셈이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올해 1분기 말 부실채권비율이 0.78%로 지난해 말 대비 0.01%포인트 상승했다. 전년 동기보다는 0.2%포인트 하락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규모는 15조9000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6000억원(3.5%) 늘었다. 

세부 항목별로 기업여신이 13조7000억원으로 전체 부실채권의 86.2%를 차지했다. 이어 가계여신 2조원, 신용카드채권 2000억원이었다.

1분기 말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10.6%로 전분기말 112.1% 대비 1.5%포인트 하락했다. 신규발생 부실채권은 3조원으로 전분기 3조7000억원 대비 7000억원 감소했다.

대손충당금적립률은 금융기관이 대출 이후 예상되는 상환 불이행에 대비해 미리 적립금으로 쌓아놓는 금액으로 감소세는 여신건전성이 비교적 양호함을 보여준다.

신규발생 부실채권에서도 기업여신이 2조1000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다만 이 수치도 2조8000억원을 기록한 전분기 대비 7000억원 감소했다. 가계여신의 신규부실은 8000억원으로 전분기와 유사한 경향을 보였다.

1분기 중 부실채권 정리규모는 2조4000억원으로 전분기 5조2000억원 대비 2조7000억원 감소했다. 전년동기 3조원에 비해서는 5000억원 감소한 수치다. 

세부적으로 보면 부실채권 정리는 상·매각으로부터 1조3000억원 발생했고, 담보처분을 통한 여신회수가 7000억원, 여신정상화 4000억원 순으로 발생했다.

일반적으로 은행이 4분기에 부실채권을 많이 정리하기에 1분기에는 감소하는 경향을 띈다. 

부실채권비율을 부문별로 살펴보면 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은 1.09%로, 전년말 1.11% 대비 0.01%포인트 하락한 수치를 보였다. 이중 대기업여신은 1.4%로 지난해말 대비해 0.12%포인트 하락했고, 중소기업여신과 개인사업자여신은 각각 0.93%, 0.38%로 지난해말 대비 소폭 상승했다.

가계여신 부실채권비율은 0.26%로 지난해말 0.25% 대비 0.01%포인트 상승했는데, 이 가운데 주택담보대출과 기타 신용대출은 0.2%와 0.4%로 각각 전분기말 대비 소폭 상승했다. 신용카드채권 부실채권비율은 1.31%로, 지난해말 1.12% 대비 0.2%포인트 올랐다.

부실채권 수치를 분석했을 때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타격은 미미한 것으로 분석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수치를 봤을 때 코로나19 사태와 부실채권 비율 사이 유의미한 연관성을 찾기는 어려웠다"면서 "은행권의 신규 부실 추이 등을 지속해서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대출이 늘었으나 대손충당금적립이 줄었고 부실채권 증가도 소폭에 그친 탓이다. 다만 3분기 이후가 되면 연체발생률이 높아질 수 있다.

금융권관계자는 “현재까지는 정부 정책등으로 여신리스크를 우려하지 않지만 3분기 이후 여신리스크가 불거질 수 있다”며 “현재부터 여신리스크 방어해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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