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지하철 1~8호선 대상 혼잡정보 4단계로 제공
지하철 열차 및 596개역 기지국, Wi-Fi 등 통신 데이터 활용
코로나19 재확산 속 거리두기 기여 기대

SK텔레콤이 길찾기·버스·지하철 통합정보 서비스 ‘T map 대중교통’ 앱에서 지하철 열차 혼잡 예측 정보를 제공한다. (SK텔레콤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SK텔레콤이 길찾기·버스·지하철 통합정보 서비스 ‘T map 대중교통’ 앱에서 지하철 열차 혼잡 예측 정보를 제공한다. (SK텔레콤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SK텔레콤이 길찾기·버스·지하철 통합정보 서비스 ‘T map 대중교통’ 앱에서 지하철 열차 혼잡 예측 정보를 제공한다. 지하철 혼잡도를 소비자에게 앱으로 알려주는 건 국내 최초다.

열차 혼잡도 정보는 해당 앱 수도권 1~8호선을 대상으로 열차 도착정보를 확인하는 모든 화면에서 여유·보통·주의·혼잡 등 4단계로 제공한다.

SK텔레콤에 따르면 여유는 일부 승객이 여유있게 서 있는 정도, 보통은 입석 승객이 손잡이를 하나씩 잡고 서 있어 이동에 불편이 없는 정도, 주의는 입석 승객이 통로까지 서 있고, 이동시 부딪히는 정도다. 혼잡은 서 있는 승객끼리 어깨가 밀착되고 이동이 불가능한 정도다.
 
SK텔레콤은 2019년 11월부터 2020년 4월 5일까지의 수도권 1~9호선 열차 및 596개역의 기지국, Wi-Fi 정보 등 빅데이터를 이용해 열차별, 칸별, 시간대별, 경로별 혼잡도를 분석했고 이를 바탕으로 이번 서비스를 기획했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생활 속 거리두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승객이 지하철을 탑승하기 전 혼잡도를 미리 확인해 상대적으로 안전하게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다. 시간이 촉박한 출근이나 등교시간에는 혼잡을 피하기 어려울 수 있으나, 도착시각에 여유가 있거나 다른 경로를 고려하는 경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SK텔레콤은 지속적으로 데이터를 추가 반영해 시스템을 고도화함으로써 예측정보의 정확도를 높여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서울교통공사와 협력하여 이르면 9월 중 칸별 혼잡도를, 추후에는 보다 정확한 실시간 혼잡도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 서비스는 지하철 혼잡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 데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승객은 혼잡한 열차 내에서 타인과의 불필요한 접촉을 피할 수 있고, 혼잡으로 인해 발생하는 지하철의 지연 운행도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2016년 서울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서울시의 지하철 혼잡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은 7천억 원이 넘는 것으로 산정됨 바 있다. 차내 혼잡으로 인한 쾌적성 저하와 열차 지연에 따른 손실을 계산한 자료다.

이번 업데이트에는 서울시의 정보를 바탕으로 수도권 2~8호선의 실시간 도착정보도 제공된다. 이와 더불어 막차 시간대 경로 안내도 승객의 시각으로 개선됐다. 예를 들어, 심야 4호선 서울역에서 오이도역으로 이동 시 남태령행만 남은 경우 기존에는 ‘열차 운행 종료’로 표시되었으나, 이제부터는 남태령행 열차를 안내한다. 이번 업데이트는 안드로이드버전과 iOS버전 모두 적용된다.

SK텔레콤 이종호 Mobility사업단장은 “지하철 혼잡도 서비스는 고객의 불편함과 코로나19 감염 우려를 고려해 고객 입장에서 열차 이용 여부를 스스로 선택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신서비스를 넘어 다양한 분야의 사회적 안전망 확보에도 기여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앞으로 서울교통공사와 협력해 이르면 9월 중 칸별 혼잡도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SK텔레콤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SK텔레콤은 앞으로 서울교통공사와 협력해 이르면 9월 중 칸별 혼잡도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SK텔레콤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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