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멤버십·페이·통장’으로 데이터 경쟁 우위 선점하나

네이버파이낸셜이 미래에셋대우와 네이버통장 출시를 앞두고 있다.(네이버통장 홈페이지 갈무리)/그린포스트코리아
네이버파이낸셜이 미래에셋대우와 네이버통장 출시를 앞두고 있다.(네이버통장 홈페이지 갈무리)/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박은경 기자] 오는 8월 5일부터 시행되는 신용정보법 개정안 ‘본인신용정보 관리업(마이데이터)’을 앞두고 금융사와 핀테크 업체가 바짝 진장했다. 마이데이터 공룡 네이버가 멤버십 서비스에 이어 통장을 출시하며 고객을 끌어 모으고 있기 때문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네이버파이낸셜은 전날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을 정식 출시한데 이어 이달 안으로 네이버통장도 선보일 예정이다. 미래에셋대우와 협력 하에 선보이는 네이버통장은 당초 지난달 출시로 계획했으나 이달로 연기됐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은 월 4900원을 내면 네이버의 웹툰, 쿠키, 음악, 영화를 비롯한 다양한 서비스 중 4가지를 이용할 수 있고 추가요금을 내면 혜택은 늘어난다. 네이버멤버십 회원이 네이버페이로 쇼핑을 이용할 경우 매달 구매금액에 따라 최대 5%까지 적립해준다. 현재 네이버쇼핑의 적립률은 2.5%다. 

미래에셋대우와 함께 출시하는 네이버페이 전월 결제 실적에 따라 최대 연 3%의 금리를 보장한다. 전월 네이버페이 결제 실적이 월 10만원이상인 경우 연 3%, 월 10만원 미만인 경우 연 1%의 수익률이 적용된다. 오는 8월 말까진 결제 실적과 무관하게 무조건 연 3% 수익률을 적용한다. 이에 더해 네이버통장으로 페이포인트를 충전한 뒤 네이버페이로 결제하면 최대 3%까지 포인트 적립이 가능하다. 

네이버파이낸셜은 네이버 사용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만큼 마이데이터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하기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축적된 데이터가 타 금융사보다 다양하기 때문이다. 네이버 포털을 통해 물건을 구입하는 ‘네이버쇼핑’이 금융혜택까지 제시하며 소비자를 유혹하면 데이터에 있어 차이나는 타 금융사의 경우 고객을 뺏길 우려가 있다.

실제 네이버멤버십과 통장 출시에 대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시작부터 뜨겁다. 한 소비자는 “작년부터 네이버 제휴 체크카드를 통해 네이버페이를 주로 사용하고 있는데 신용카드도 잘 안쓴다”며 “네이버페이는 간편하고 적립혜택도 좋아 메리트가 있다보니 유료 멥버십에 상당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기대를 밝혔다.

이에 금융권에서는 네이버파이낸셜이 네이버쇼핑 데이터와, 네이버페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자 고객을 뺏기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에 촉각이 곤두서고 있다. 그러나 당장 업계에 미치는 타격은 제한 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단, 네이버가 향후 후불결제 시스템을 갖추게 된다면 금융권 판도를 뒤흔들 수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현재로써는 네이버페이나 통장도 송금방식을 이용하기 때문에 당장 기존금융사에 미치는 타격은 제한 적일 것으로 본다”며 “네이버 페이나 통장도 결국 잔고나 결제카드가 있어야 이용이 가능한 시스템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정부가 소액후불을 허용해주면 금융권 내 판도가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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