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진 에프알엘코리아 전 대표 /에프알엘코리아 제공
배우진 에프알엘코리아 전 대표 /에프알엘코리아 제공

[그린포스트코리아 최빛나 기자] 배우진 에프알엘코리아(유니클로) 대표가 결국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인력 구조조정 내용이 담긴 이메일을 실수로 전 직원에게 발송해 논란을 빚은 지 약 2달 만이다.

롯데쇼핑은 지난달 29일 발표한 임원인사에 따라 배우진 에프알엘코리아 대표(상무)가 쇼핑HQ기획 전략본부 A프로젝트 팀장으로 이동했다고 1일 밝혔다. 새 대표로는 정현석 롯데몰 동부산점장(상무)가 선임됐다.
 
유니클로 한국법인인 에프알엘코리아는 롯데쇼핑과 일본 패스트리테일링이 각각 49%, 51%씩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합작사다. 대표도 한국(롯데쇼핑)과 일본(패스트리테일링)에서 각각 1명씩 공동대표로 구성된다.
 
업계에선 지난 2020년 정기 인사에서 연임돼 아직 임기가 남은 배 대표의 교체가 예상보다 빨랐다는 반응이다. 지난 4월 인력 구조조정 메일을 전 직원에게 보내 논란을 빚은데 따른 문책성 인사가 아니냐는 추측이다.
 
당시 배 전 대표는 인사 부문장에게 보낼 인력 구조조정 계획의 이메일을 실수로 전 직원에게 보낸 바 있다. 배 전 대표는 이메일에서 “어제 회장님 이사회 보고를 드렸고, 인사 구조조정에 대해 관심이 많다”면서 “보고 내용대로 인원 구조조정이 문제 없도록 추진 부탁한다”고 적었다.
 
유니클로 측은 “일종의 해프닝일 뿐 공식 입장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지만 유니클로의 최근 실적 악화와 연결돼 의혹은 더 커져갔다. 유니클로는 지난해 일본 불매운동 여파로 매출이 30% 넘게 쪼그라들었다. 매출은 2004년 이후 최초로 1조원 아래로 떨어졌고, 순이익은 2383억원에서 19억원 손실로 전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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