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배출 감소, 접근성 확대로 경제효과 기대?
자전거가 환경과 경제에 미치는 영향

서울공공자전거 ‘따릉이’ (사진 서울시청 제공)
자전거 전용도로가 비즈니스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자전거는 환경과 경제에 구체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까. 사진은 서울 공공자전거 따릉이 모습 (서울시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자전거 도로 설치가 도시의 비즈니스와 고용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소비자들이 상점이나 시장에 빠르고 효율적으로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자전거는 환경과 경제에 구체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치는걸까.

생물문화전문지 리서치페이퍼는 최근 미국 포틀랜드주립대학 연구진 조사 결과를 인용해 자전거 전용 차선이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연구에 참여한 연구원은 “자전거 차선은 식품 서비스, 소매 산업, 판매, 고용 등 데이터 지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다른 데이터 지표를 분석했을 때도 이런 긍정적인 영향은 지속적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미국 14군데의 자전거 전용 차선을 조사하고 각 도시에서 4가지 유형의 경제 데이터를 분석했다. 고용주·가구 동향 데이터, 분기별 고용 및 임금 조사 데이터, 소매 판매 세금 데이터, 구가 설립 고용 및 판매의 시계열 데이터 등이다.

그 결과 자전거 도로와 비즈니스 사이에 긍정적인 인과 관계가 발견됐다. 상업 시설 근처에 자전거 전용 도로가 있으면 상대적으로 더 많은 소비자가 상품이나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다는 이유 등이 거론됐다.

◇ 자전거가 환경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물론 자전거 전용도로가 도시의 경제효과를 높였다고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 상업 인프라가 많이 깔린 대도시가 교통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자전거 도로를 건설했을 수도 있어서다. 이미 경제적인 효과가 많은 도시여서 자전거 전용 도로 등 도시 또는 환경 관련 인프라가 잘 구축되었다는 해석도 제기할 수 있다.

하지만 자전거의 경제적 효과를 주장하는 목소리는 많다. 일례로 자전거 보급률이 90%에 달하고 2012년에 자전거 고속도로까지 건설한 바 있는 덴마크에서는 정부가 “자전거 고속도로로 인해 7억 6,500만유로의 사회·경제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추산한 바 있다. 이산화탄소 배출이 줄어들고 주민들의 건강 개선, 병가 일수 단축, 교통 체증 해소 등에 기여하는 효과를 모두 포함한 수치다.

자전거 마니아로 유명한 구자열 LS그룹 회장은 과거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나라 자전거 수송분담률이 약 2%인데 분담률이 10%가 되면 20조원의 경제적 효과가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과거 대구경북연구원에서는 시민 1명이 100일 동안 자전거로 왕복 30Km 거리를 출퇴근하면 약 350만원의 경제적 이득이 발생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건강 증진으로 인한 경제적 절감과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소로 인한 환경개선비용, 교통량 감소 등으로 인한 혼잡비용 감소 등을 고려한 결과다.

모든 사람들이 자전거를 이용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보도에서 자전거가 보행자와 만나면서 안전 문제가 생기는 경우도 있고, 자전거도로나 주차장 등이 제각각이어서 또 다른 교통 문제의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한다. 하지만 자전거와 자동차를 1:1로 비교하면 환경 관련 장점이 존재하는 것 역시 사실이다. 자전거가 환경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둘러싼 다양한 시선이다.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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