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와 전기 사용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 아이 눈높이 맞춰 설명하기

환경이 중요하다고 다들 생각은 하는데, 막상 실천이 어렵다는 사람이 많습니다. 중요한 가치라고 인식은 하지만 구체적으로 ‘왜 그런지’ ‘이 행동이 어떤 영향이 있는지’ 설명하려면 어렵기도 하죠.

여러분의 아이가 환경 문제에 대해 물어보면 어떻게 대답하십니까? 그저 “쓰레기 아무데나 버리는 건 나빠”라고만 얘기 하시나요? 그러지 말고, 아이에게 기후 변화와 환경 이슈에 관한 뉴스를 읽어주세요. 그린포스트가 매주 토요일 아침에 시간 맞춰 업로드 해드립니다. 그대로 읽어주기만 하면 됩니다. [편집자 주]

스마트폰을 비롯한 디지털 기기를 쓸 때도 이산화탄소가 나온다. (픽사베이 제공) 2020.4.7/그린포스트코리아
스마트폰이나 PC 등 디지털기기를 사용하는 과정에서도 이산화탄소가 배출된다. 내 화면에서는 나오지 않더라도 데이터가 오가고 저장되는 수많은 과정에서는 적잖은 에너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게임 하거나 영상 보는 걸 좋아하나요? 가장 최근에 재미있게 본 영상은 뭐였나요. 그 영상을 보고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친구나 가족들이랑 얘기를 나눠보세요. 그냥 보기만 하지 말고 내용을 가지고 다른 사람이랑 생각을 나누면 훨씬 더 재미있게 느껴질거예요.

가족들이 TV나 컴퓨터, 스마트폰을 너무 오래 보지 말라고 하죠? 눈이 나빠진다고 하거나 너무 놀지만 말고 다른 일들도 하라고 하잖아요. 맞습니다. 모니터를 너무 오래 쳐다보면 눈이 나빠질 수 있으니까 조심하세요.

그런데 오늘은 눈이 나빠지는 얘기를 하려는게 아니에요. 여러분이 모니터를 오랫동안 보면 환경에도 안 좋은 영향이 생길 수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환경오염 얘기를 하면 사람들은 공장 굴뚝에서 연기가 나거나 자동차에서 내뿜는 매연을 주로 생각해요. 쓰레기를 버리는 문제를 생각하기도 하고요. 그런데 인터넷을 검색하거나 동영상을 보는 과정에서도 환경은 오염될 수 있어요. 온라인 동영상을 1시간 보면, 자동차를 타고 1Km를 달려간 것 만큼 이산화탄소가 나옵니다. 이산화탄소가 많이 나오면 지구가 더워져서 여러 가지 문제가 생길 수 있고요.

TV나 컴퓨터를 켜려면 전기가 필요하죠. 배터리를 충전할 때도 전기를 쓰고요. 여러분 집에 콘센트가 많잖아요. 구멍에 꽂아 넣기만 하면 전기를 쓸 수 있어서 편리하죠. 전원을 켜거나 충전을 할 때도 전기는 눈에 보이지 않고 냄새도 안 나서 깨끗한 물질처럼 보일 수 있어요. 그런데 전기를 만들고 쓰는 과정에서 에너지가 많이 필요해요. 그리고 여러분이 화면으로 보는 내용들은 모두 어딘가 데이터로 저장되어 있는데, 그걸 관리할 때도 에너지가 많이 필요합니다.

여러분이 즐기는 영상이나 게임이 컴퓨터나 스마트폰 안에 파일로 저장된 것만 있는 건 아니잖아요. 다른 사람이 올린 파일을 여러분이 볼 수 있는 경우도 많죠. 다른 곳에 있는 정보가 여러분이나 또 다른 사람이 언제든 볼 수 있게 여기저기 오가려면 ‘서버’가 필요해요.

서버에서는 복잡한 데이터들을 저장하고 관리합니다. 그런데 인터넷을 사용하는 사람이 많으니까 서버도 많이 필요해요. 서버를 운영하려면 많은 양의 전기가 필요하고, 전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에너지가 필요해요. 물처럼 에너지도 아껴 써야 하는데,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니까 아끼기가 어려워요.

또 다른 문제도 있어요.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오래 사용하면 뜨거워지죠? 오래 쓰면 기계에서 열이 나요. 서버도 마찬가지입니다. 스마트폰 하나도 그렇게 뜨거운데 커다란 서버가 모여있는 곳은 얼마나 뜨거울까요. 그래서 IT기업 서버가 모여있는 ‘데이터센터’는 하루 종일 그 열을 식히기 위해서 물이나 전기를 또 사용해요.

스마트폰은 사용하지 않을 때 화면을 잠글 수 있고 컴퓨터도 전원을 꺼둘 수 있지만 데이터센터는 그럴 수가 없어요. 365일 24시간 계속 켜져 있어야 하거든요. 인터넷을 쓰는 사람이 많고, 어떤 사람들은 밤에도 인터넷을 해야 하니까요.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사용도 물이나 쓰레기와 마찬가지입니다. 그것을 없앤 채로 살 수는 없어요. 꼭 필요하잖아요. 하지만 사용을 조금이라도 줄이고 아껴쓰려는 노력은 해야 합니다. 쓰레기를 버리지 말고 물을 아꼈는 것처럼, 동영상을 보거나 게임하는 시간도 조금은 아끼는 게 좋아요.

재미있는 동영상 대신 책을 읽거나, 게임 대신 다른 놀이를 찾아보는 건 어떨까요. 컴퓨터나 스마트폰 사용을 얼마나 줄일 수 있는지, 사용을 줄이면 그 시간은 어떻게 보낼지 가족들과 함께 얘기해보세요.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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