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대표적인 화석 연료인 석탄화력발전소의 모습(본사DB)/그린포스트코리아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대표적인 화석 연료인 석탄화력발전소의 모습(본사DB)/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김동수 기자] 세계 최대 에너지 수출국인 러시아가 코로나19 여파로 최근 10여년 만에 최악의 경기침체로 향하고 있으며 화석 연료 수요 감소로 더 큰 경제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각) 러시아 대통령실의 자금지원으로 설립된 스콜코보 에너지 센터(Skolkovo Energy Center)의 분석가들은 석유와 가스 등 탄소 에너지 수출 수요가 점차 감소해 앞으로 수년간 경기침체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러시아가 제대로 대응하지 않으면 예산 수입이 급격히 감소하고 향후 20년간 연간 경제성장률이 정부 목표의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0.8% 미만으로 제한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 20년간 고유가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지지율과 경제 성장의 발판이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불황이 전 세계 화석 연료 사용 감소를 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는 화석연료 소비 정점은 지난해로 크렘린궁의 예상보다 15년 일찍 온 것으로 보기도 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크램린은 정부 예산 세입의 약 절반을 차지하는 에너지 수출 경제 체제에서 벗어날 계획이 보이지 않는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국제 원유 가격은 코로나19로 올해 초 이후 45% 하락했다. 지난 주간 반등하기도 했지만 우랄산 원유 수출가격은 러시아의 균형 예산에 필요한 배럴당 42달러 이하다.

특히, 유럽연합(EU)를 중심으로 전 세계 탈탄소화가 움직이 가속화되고 있다.

실제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올해 세계 원유 수요가 하루 630만 배럴 감소하는 반면 태양이나 풍력 에너지 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모스크바 소재 로코-인베스트연구소의 키릴 트라마소프 소장은 23일 유튜브에서 지구촌의 탈탄소 움직임 가속은 러시아의 경제 성장에 중요한 위협이라고 전했다.

이에 앞서 일주일 전, 1990년대 당시 러시아 경제 민영화 계획의 설계자로 경제 부총리를 지낸 나톨리 추바이스는 석유 수요 감소가 국가의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kds0327@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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