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빅컷’ 시장금리에 미치는 영향 크지만 은행에는 미미

기준금리 인하로 인한 예·적금 및 대출금리 인하 가능성에 이목이 집중된다. (본사 DB)/그린포스트코리아
기준금리 인하로 인한 예·적금 및 대출금리 인하 가능성에 이목이 집중된다. (본사 DB)/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박은경 기자] 한국은행이 전날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인 0.50%까지 내리면서 시중은행도 예·적금상품과 대출 금리를 인하할지 여부에 소비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예·적금 금리가 추가 인하될 가능성은 낮은 반면 대출금리는 올라갈 수 있다.

29일 은행권에 따르면 시중은행은 이르면 차주부터 여수신상품의 금리산정을 위한 시장 모니터링에 돌입한다. 다만, 예·적금 금리 인하를 위한 논의는 아니라고 덧붙였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다음주부터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시장 모니터링에 돌입하는 건 맞지만 예적금 금리를 인하한다는 목적은 아니다”라며 “은행 예·적금 금리가 기준금리로 결정되진 않는 만큼 기준금리가 내려갔다고 추가인하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적금 금리를 인하하기 위해서는 시장반응과 소비자 반응도 봐야하는데 금리인하를 위한 모니터링은 이런 차원의 논의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기준 시중은행 12개월 만기 예금금리는 최저0.90%~최고1.80%다. 12개월 만기 적금 정액적립식은 최저1.10%~2.60%다. 

현재 시중은행 예·적금 금리가 이미 1%대에 머무르고 있어 예금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추가 금리인하가 단행된다면 고객들의 예금이탈 가능성은 커진다. 실제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적금만기 된 고객들이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저축은행 적금을 추천받으며 이탈하는 사례도 찾아볼 수 있다.

일각에서는 시중은행이 순이자마진(NIM)방어를 위해 금리조정이 불가피해 예·적금 금리 인하에 돌입할 것이란 분석을 제기했지만 기준금리가 은행금리에 미치는 가능성은 크지 않다. 순이자마진을 우려해 오히려 대출금리를 올릴 가능성도 있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현재도 예·적금 금리가 낮은 상황에서 더 낮춘다면 예금자들이 은행에 돈을 안 맡길 것”이라며 “보통예금이 40%인 한 은행에서도, 보통예금 금리가 낮은 만큼 추가인하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다만 순이자마진을 고려한다면 예·적금 금리가 내려가기 보단 대출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또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가 시중은행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아 중소기업은 금리인하 혜택을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서지용 교수는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는 은행보다는 시장금리인 채권금리 및 콜금리, 국채금리 등에 영향을 크게 미친다”며 “대기업은 회사채를 발행하고, 중소기업은 은행을 이용하지만  금리인하 혜택을 보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mylife1440@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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