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남극에서 3400km 떨어진 뉴질랜드 해변가로 헤엄쳐 와 화제를 모았던 황제펭귄이 건강악화로 웰링턴 동물원으로 보내졌다. 아기 펭귄이 해변의 모래를 눈으로 착각해 과다 섭취한 탓이다.

뉴질랜드 자연보호부는 "황제펭귄이 두 차례에 걸쳐 배 속 이물질을 빼내는 수술을 했다”고 전했다. 수술을 집도한 웰링턴 동물원의 리사 아길라 박사는 “배 속에서 모래와 콘크리트 덩어리 3㎏가량이 나왔다. 자칫 배가 터져 죽을 수도 있었다”고 말했다.

온도조절이 필수적인 펭귄이 영상 10도인 뉴질랜드 기온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어 스트레스 레벨 측정이 필요한 상황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한편 이날 수술 현장에는 100명이 넘는 시민들이 몰려들어 황제펭귄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영화 ‘해피피트’(남극을 떠나 여행을 나선 아기 펭귄의 모험을 담은 애니메이션, 2006년 개봉) 속 이야기를 쏙 빼닮은 황제펭귄의 ‘새로운 세상 적응’은 결코 쉽지 않아 보인다.

안진주 기자 jinju@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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