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확진자 40명
일부 학교 등교중단, 학부모 불안 여전
학교에서의 마스크 사용 등 방역 지침 발표 예정

개학이 여러차례 연기된 3월 31일 오후, 평소 같으면 아이들로 가득 차 있을 서울 송파구의 한 초등학교 모습.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이미지로 사진 속 학교는 기사 특정 내용과 관계 없음. (독자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2차 등교 개학 첫날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49일만에 40명을 넘어섰다. 당국은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학부모들의 불안도 여전하다. 사진은 서울의 한 초등학교 모습. 독자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로 사진 속 학교는 기사 특정 내용과 관계 없음 (본사 DB)/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2차등교 첫날인 27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40명으로 집계됐다. 부천시가 ‘사회적 거리두기’체제로의 복귀를 선언하면서 해당지역은 고3을 제외한 모든 학년의 등교가 잠정 연기됐고 대구에서는 6개교가 등교수업을 중단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7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40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중 해외 유입은 3명이고 37명이 지역 발생으로 확인됐다. 하루 확진자가 40명 이상을 기록한 것은 지난 4월 8일 이후 49일만이다.

신규확진 환자는 수도권에 몰렸다. 서울이 19명으로 가장 많았고 인천 11명, 경기 6명 등 36명이 수도권에서 나왔다.

부천 쿠팡 물류센터 노동자와 가족 등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는 사례가 늘면서 이날 부천시는 ‘사회적 거리 두기’ 체제로 돌아간다고 밝혔다. 장덕천 부천시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쿠팡 부천물류센터 상황이 녹록지 않아 부천시는 사회적 거리 두기 체제로 돌아간다”고 밝혔다.

부천시는 고3을 제외한 모든 학년의 등교 수업을 연기하고 원격 수업을 당분간 이어가기로 했다. 6월 2일까지 어린이집 등원을 자제해 달라고도 요청했다.

대구 수성구 오성고등학교에서는 고3 학생이 확진 판정을 받아 등교 수업이 중단됐다. 해당 학생과 접촉한 학생들이 다니는 남산고와 능인고, 시지고, 중앙고, 경북예고도 원격수업으로 전환했다.

◇ 학부모 불안 여전...당국은 현장  방역 총력

확진자가 늘고 일부 학교는 등교가 중지되는 상태에서 2차 등교 개학이 이뤄지면서 불안을 호소하는 학부모도 많다. 서울 송파구에 거주하는 한 학부모는 지난 26일 저녁 “아이가 유치원에 너무 가고 싶어하는데, 지금 상황에서는 보내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성동구에 거주하는 또 다른 학부모는 “6월 8일부터 두 아이 등교가 시작되는데 아직 열흘 정도 시간이 있지만 여전히 고민”이라고 말했다. 이 학부모는 “홀짝제 등교를 도입해 밀접 접촉을 막는다고 했고, 아이 둘과 집에서 오랫동안 씨름하는 것도 힘들지만 그래도 안전이 더 중요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2차 등교 개학 첫날인 이날 고등학교 2학년과 중학교 3학년, 초등학교 1~2학년과 유치원생이 등교를 시작했다. 방역 당국은 학교에서 마스크 사용이나 에어컨 관련 지침 등 생활방역 전반에 대한 지침을 개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방역 당국은 학생들이 많이 방문하는 학원, 독서실, PC방 등 총 103개소에 대해 중앙합동점검을 실시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오전 중대본 회의에서 “그간 혼란이 지적된 에어컨 사용이나, 학생들의 마스크 착용은 물론, 은행이나 병·의원 등 다중이용시설에 대해서도 오늘 세부지침을 확정한다”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관련 지침이 현장에서 안착할 수 있도록 홍보를 강화하고, 현장 상황을 반영하여 그때그때 보완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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