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발(發) 주가 하락이 영업손실에 기인

국내 보험사들의 1분기 당기순이익이 26% 급감했다.(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국내 보험사들의 1분기 당기순이익이 26% 급감했다.(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박은경 기자] 국내 보험회사들이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26% 급감하며 실적 한파가 불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주가하락이 영향을 미친 탓이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보험사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 4662억원으로 보험영업손실이 발생해 전년 동기(1조 9827억원) 대비 5165억원(26.1%) 감소했다. 이는 7년 만에 최저치로 보험업계에 들이닥친 한파를 실감케 했다.

특히 생명보험사들의 순이익이 7천782억원으로 4천856억원(38.4%) 줄었다. 손해보험사들의 순이익은 6천880억원으로 309억원(4.3%) 줄었다.

생보사와 손보사 모두 투자영업이익은 늘었지만 보험영업손실을 메우진 못했다. 코로나19로 주가가 폭락하면서 대규모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생보사의 1분기 보험영업손실은 7조9천43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조1천183억원이나 늘었다.

금감원은 "주가 하락으로 보증준비금 전입액이 1조9천735억원 늘면서 보험영업손실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손보사의 경우 사고로 인한 보험금 지급 확대도 손실폭을 키우는 데 기인했다.

손보사는 롯데케미칼[011170] 대산공장 폭발사고 등 고액 사고 증가로 일반보험 손해율이 4.9%포인트 늘고, 장기보험 사업비도 6.2% 늘면서 보험영업손실이 확대됐다.

보험사들의 1분기 수입보험료는 50조3천718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2조9953억원(6.3%) 늘었다. 생보사는 저축성·보장성 보험과 퇴직연금 등을 중심으로 9909억원 늘었으나 변액보험은 해약·미납 증가로 1023억원 줄었다.

손보사는 장기보험, 자동차보험, 일반보험, 퇴직연금이 각 7944억원, 4096억원, 4168억원, 3836억원 늘어 전 종목에서 원수보험료 규모가 6.1∼17.5% 증가했다.

보험사들의 총자산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은 0.47%와 4.57%로 작년 동기 대비 0.21%포인트와 2.31%포인트 하락했다.

1분기 말 기준 총자산은 1천241조8천249억원으로 1년 전보다 61조4천156억원(5.2%) 증가했다. 자기자본은 매도가능증권의 평가이익 증가 및 이익증여금 증가로 8조2천115억원(6.9%) 늘어 126조5천10억원으로 집계됐다.

문제는 2분기 이후에도 감소세가 지속될 것으로 우려된다는 점이다.

금감원은 코로나19 여파로 2분기에도 매출 감소 및 실효·해약 증가뿐 아니라 투자자산 부실화 등이 우려돼 손익 개선 여부가 불투명하다고 우려했다. 투자영업이익이 증가 추세지만 주로 고금리 우량채권 등의 매각을 통해 이익을 조기 실현한 것이기 때문에 장기 수익성 측면에서 부정적라는 설명이다.

이에 금감원은 보험산업을 둘러싼 대내외 리스크가 증대되고 있어 국내외 금리·주가·환율 등 금융시장의 변동성에 대한 점검을 지속할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를 위해 “보험회사의 건전성 악화를 초래하는 무분별한 상품 개발과 변칙적 영업 경쟁 및 부실한 자산 운용 등에 대한 상시 감시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mylife1440@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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