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 보유 필로티 형식 매입주택 내진보강 작업 진행
2002년 이후 다수 보급된 필로티 구조 안전 문제 재주목

SH공사가 공사에서 보유 중인 매입임대주택 중 지진에 취약한 필로티 구조 건물에 대해 내진보강 사업을 벌인다. 사진은 서울의 한 주택가 모습.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로 사진 속 건축물 등은 기사 특정 내용과 관계 없음. (이한 기자)/그린포스트코리아
SH공사가 공사에서 보유 중인 매입임대주택 중 지진에 취약한 필로티 구조 건물에 대해 내진보강 사업을 벌인다. 사진은 서울의 한 주택가 모습.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로 사진 속 건축물 등은 기사 특정 내용과 관계 없음. (이한 기자)/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공사에서 보유 중인 매입임대주택 중 지진에 취약한 필로티 구조 건물에 대해 내진보강 사업을 벌인다. 2002년 이후 다수 보급된 필로티 주택의 안전 문제가 다시 주목받는다. 

SH공사는 필로티 건물 45개 동의 내진보강 설계 용역을 지난 26일 발주 공고했다. 공사가 보유 중인 필로티 형식 매입임대주택의 내진보강 작업을 오는 2025년까지 완료한다는 목표 하에, 1단계로 45개 동에 대한 내진보강 설계를 진행하는 건이다.

필로티주택은 과거 2002년 다세대·다가구 주택에 주차장 설치를 의무화하면서 급속도로 확산됐다. 지하주차장을 설치하는 것과 비교하면 공사기간이 상대적으로 짧고 비용이 덜 들어 인기를 끌었다.

필로티는 과거 경주와 포항 지진 발생 당시 1층 기둥에 금이 간 사례 등이 발견되면서 지진 피해가 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꼭대기부터 2층까지는 벽식구조를 이루고 있으나 1층에서 기둥식 구조로 바뀌면서 지진에 취약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SH공사는 2018년부터 공사가 보유하고 있는 필로티 매입임대주택에 대한 전수 내진성능평가에 착수한 바 있다.

김세용 SH공사 사장은 “적지 않은 공사비용 발생으로 민간은 물론 공공에서 조차 선뜻 필로티 형식의 소규모주택 내진보강사업을 착수하지 못해온 것이 현실”이라며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할 수 있는 자연재해를 ‘설마’ 하는 마음으로 넘어가면 ‘인재’가 될 수 있기 때문에 2년간의 준비 끝에 내진보강사업을 본격 착수하게 됐다”고 밝혔다.

SH공사가 보유 중인 필로티 건물 중 일부에 대해 내진보강 사업을 진행함에 따라, 주택가 등에 다수 보급된 필로티 건물의 안전 문제도 다시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서울의 한 필로티 구조 주택에 거주하고 있는 소비자 임모씨(40)는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익숙한 구조여서 평소에는 별로 걱정하지 않는 편이지만, 지진 등 안전 관련 뉴스를 볼 때마다 한 번씩 염려 된다”고 말했다.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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