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대성동 자유의 마을 시작으로 1년여간 총 40여 개소 대상
비무장지대 전역에 걸친 문화‧자연유산에 대한 최초의 종합조사

비무장지대에서 포착된 반달가슴곰. (사진 국립생태원 제공)
문화재청이 DMZ 자연·문화유산 실태조사에 착수한다. 비무장지대 전역에 걸친 문화·자연유산에 대한 최초 종합조사다. 사진은 과거 비무장지대에서 포착됐던 반달가슴곰의 모습 (국립생태원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문화재청이 DMZ 자연·문화유산 실태조사에 착수한다. 비무장지대 전역에 걸친 문화·자연유산에 대한 최초 종합조사다.

문화재청이 경기도, 강원도와 함께 비무장지대(DMZ) 문화·자연유산 실태조사를 추진한다. 4.27 판문점 선언으로 남북이 합의한 DMZ 평화지대화를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첫 번째 순서로 오는 26일부터 29일까지 경기도 파주 대성동마을을 조사한다.

이번 실태조사는 분단 이후 70여 년간 미지의 땅으로 남아있던 비무장지대 전역에 걸친 문화·자연유산에 대한 최초의 종합조사라는 차원에서 의미가 크다.

문화재청은 그간 국방부, 통일부, 유엔사와 긴밀한 협의를 통해 비무장지대 문화재 실태조사를 위한 추진계획을 마련해왔다. 국립문화재연구소와 경기문화재단, 강원문화재연구소를 중심으로 문화·자연·세계유산 등 분야별 연구자 55명으로 조사단을 구성했고 조사대상별로 20여 명의 연구자가 참여할 예정이다.

조사단은 지난 2월 사전워크숍을 가진 바 있으며, 오는 26일 오전 10시 파주 전통건축수리기술진흥재단에서 발대식을 열고, 조사 시 유의사항, 세부일정 등을 공유한 후, 오후부터 대성동 마을 조사를 시작한다.

실태조사의 주요 대상은 파주 대성동 마을, 판문점 JSA(공동경비구역), 태봉 철원성, 고성 최동북단 감시초소(GP) 등과 대암산·대우산 천연보호구역, 건봉산·향로봉 천연보호구역 등으로 총 40여 개소다. 이번 실태조사를 통해 그동안 소외됐던 비무장지대 내 문화·자연유산에 대해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자연 역시 문화재청의 주요 업무 영역 중 하나다. 국립문화재연구소 연구기획과 관계자는 "천연문화재 등을 포함한 자연문화재 역시 문화재 분야에서 크게 다루는 영역"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문화재는 유형과 무형으로 나뉘고 유형은 다시 문화와 자연으로 나뉜다. 지질이나 동물, 식물, 명승 같은 것들이 이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조사가 끝난 후 6월 초순 정도에 실태조사 내용을 요약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첫 조사 대상지 파주 대성동 자유의 마을에서는 비무장지대 내에서 살아가는 주민들의 삶이 반영된 분단이 가져온 문화경관의 모습을 살펴본다. 문화재청은 “마을 서쪽에 자리한 ‘태성’을 비롯해 마을 주변의 고고학적 흔적을 찾아 그동안 과거 문헌을 통해서만 유추해볼 수 있었던 내용들을 현장에서 확인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태성은 군사분계선 인근 토성으로 방문객들을 위해 설치한 팔각정이 위치한다.

문화재청은 앞으로 1년여 동안 추진될 실태조사를 통해 비무장지대의 가치를 찾고, 비무장지대 평화지대화를 위한 다양한 노력의 기초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

leehan@greenpost.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