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술에 특화된 신제품 출시, 할인 프로모션 박차가해
주류 시장 업소용 제품 판매 회복 속도 더딜 것
주류 규제 개선방안 발표 후 주류업계 실적 개선 영향 미칠 것

대형마트에 진열되어 있는 맥주들/그린포스트코리아
대형마트에 진열되어 있는 맥주들/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최빛나 기자] 다시금 불거진 이태원, 코인노래방 발 코로나19 확산이 외식·회식까지 감소 하면서 주류시장을 위협하고 있다. 이에 주류소비까지 크게 줄자 국내 주류업계가 홈술 시장 공략에 나섰다.

여기에 정부가 주류 배달 기준 등을 담은 주류규제 개선방안을 발표하면서 주류업체들은 이때다 싶어 홈술, 온라인을 주로 공략하겠다는 방침이다.

◇ 하이트,오비맥주 등 홈족 겨냥한 '홈술 트렌드' 광고 및 마케팅 선보여

홈술 트렌드도 시대에 맞게 다양하게 진화하고 있다. 주류 업계들은 홈술에 특화된 신제품을 출시하거나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하거나 온라인상으로 시음회, 칵테일 레시피 공개 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이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맥주사업부문 영업이익을 흑자로 돌려세우는데 성공한 하이트진로는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해 '홈족'을 겨냥해 신규 광고를 선보였다.

앞서 주류업체들은 코로나19로 외식과 회식 감소로 인해 주류소비까지 줄어들면서 어려움을 호소해왔다. 이는 외식업체의 판매량이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으로 보여진다. 여기에 대형마트서 재난지원금까지 사용할 수 없게 되자 대형마트 매출량까지 급감하면서 매출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이전에는 유흥 채널(외식‧유흥업소 등 판매)과 가정 및 소매채널 비중이 6대4 정도였다. 하지만 현재는 4대6으로 반전을 맞이해 가정용 주류 매출 비중이 더 커졌다.

이에 하이트 진로 등 주류 업체들이 홈족에 초점을 맞춰 마케팅을 불싸르고 있는 이유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그린포스트코리아와의 통화에서 “홈족이 늘자 집에서 주류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며 “이에 홈술 트렌드에 맞추기 위해 신규 광고를 공개하고, 편의점과 협업한 프로모션 행사를 진행하는 등 소비자 접점을 확대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 또 고객들의 수요를 반영한 250ml 소형 용량 제품도 출시하고 과일혼합주 ‘망고링고’는 가정용으로 유통 채널을 단일화해 홈술족을 공략할 방침"이라며 "다음달은 홈술족을 위한 소맥잔 증정행사를 앞두고 있다"고 전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달 '청정라거' 메시지를 강조한 테라의 신규광고를 공개하고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테라 제품을 집중 배치했다.

오비맥주 역시 '홈술족'을 위한 마케팅에 시동을 걸고 있다. 대표 광고 모델인 백종원씨와 진행하는 컬래버레이션 프로젝트 '알짜 맥주 클라쓰'를 공식 유튜브 채널에 공개해 소비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내고, 카카오IX의 스낵 브랜드 '선데이치즈볼'과 손잡고 한정판 쇼퍼백 에디션을 선보이며 젊은 홈술족들을 유혹한다는 전략이다.

롯데칠성음료도 가정채널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집에서 맥주를 즐기는 소비자를 겨냥해 다음달 새롭게 출시하는 '클라우드 드래프트'를 기존의 스터비캔(355ml) 대신 330ml 용량의 슬릭캔으로 출시한다.

롯데칠성관계자는 "슬릭캔은 스터비캔보다 얇고 한 손에 쉽게 감겨 홈술족이 가정에서 편하게 즐기기 좋다"고 설명했다.

또한 소비자 접점 확대를 위한 프로모션도 챙긴다. 롯데칠성음료는 '클라우드 테이블형 쿨러백'을 선보인다. 클라우드 355㎖ 제품 12캔짜리와 24캔짜리를 보온·보냉이 되는 ‘팩’에 넣어 판매하는 식이다. 이 팩은 또한 재활용이 가능한 친환경소재 폴리프로필렌과 폴리에틸렌을 사용해 제작됐다.

관계자는 "올 초 선제적으로 맥주 종량세를 적용해 합리적 가격에 프리미엄 맥주 '클라우드'를 판매했다. 소비자들의 반응은 좋은 편"이라며 "이같은 선제 대응이 현재 가정 채널에서의 매출을 이끌고 있는 만큼 가정 채널을 지속적으로 강화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 정부의 주류 규제 개선방안 발표에...주류 업계 환영  

홈술 트렌드로 내부수요가 반짝 살아났지만 주류 시장의 업소용 제품 판매 회복 속도는 더딜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19일 주류의 생산과 판매 측면의 규제를 대폭 완화하는 내용의 주류 규제 개선방안이 발표되면서 주류업계의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를 놓고 증권업계에서는 주류업체들의 새로운 실적 성장동력으로 작용하면서 3,4분기는 재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긍정적인 분석이 나온다.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은 정부의 주류규제 개선방안이 발표된 지난 20일에는 각각 2.26%, 2.33% 상승했다.

이번 정부의 주류규제안개선 방안에 주목할 만한 포인트로는 주류 배달 허용 기준을 확립시켰다는 점이 주류업체들의 실적과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꼽는다.

정부는 전통주만 배달과 온라인 판매가 가능한 구조에서 주류 가격이 배달음식 가격보다 낮은 경우에 한해 주류 배달이 가능하도록 정했다.

이 밖에 주류의 위탁 생산을 허용한 점도 주목을 받는다.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공장을 짓지 못해 한정적인 채널에서만 공급을 해 오던 수제 맥주 업체 등이 대기업 공장을 통해 주류를 생산, 유통할 수 있게 된 것. 즉 공장이 없는 주류 사업자도 타사의 생산 시살을 통해 주류를 생산할 수 있게 돼 화장품처럼 주류업계에도 코스맥스 같은 OEM 업체가 등장할 수 있다는 뜻이다.
임재현 기획재정부 세제실장은 ‘주류 규제개선방안’ 브리핑에서 “음식과 함께 배달하는 주류로서 주류 판매가격이 음식 가격 이하인 경우에 한해 통신판매를 허용한다”고 밝혔다. 쉽게 풀이 하자면 2만원짜리 치킨을 시킬 시 3000원인 맥주를 6잔까지 시킬 수 있다.

다만 주류업계는 개선안을 지켜봐야한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린포스트코리아와의 통화에서 "주류 관련해서 지나치게 보수적이었던 정부가 이번 규제안을 풀었다는 의미를 놓고 보면 긍정적인 환경이 조성 될 수 있다는 것에 환영하는 바"라며 "하지만 실제 현장에 적용 될때까지는 꽤나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각 업계는 바로 출에 반영 될 것이라는 큰 기대감은 시기 상조다. 업계는 앞으로 규제를 잘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놓고 많은 고민이 가장 중요하다. 빠르게 변하는 트렌드 속에 또 앞으로 어떻게 변할지 몰라...추이는 계속해서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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