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전국 최초 광역형 태양광산업 특구
태양광 넘어 수소에너지까지…신성장동력 구축

기존 태양광 에너지에서 수소에너지까지 홍보한 충북의 대표 행사 '솔라페스티벌' (출처 충청북도청)/그린포스트코리아
기존 태양광 에너지에서 수소에너지까지 홍보한 충북의 대표 행사 '솔라페스티벌' (출처 충청북도청)/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김동수 기자] 각 지자체마다 저마다 슬로건을 가지고 있다. 서울의 ‘I·SEOUL·U(너와 나의 서울)’, 부산의 ‘시민이 행복한 동북아 해양수도 부산‘ 등 각 지자체는 저마다 지역 특징이나 정책 방향을 담은 슬로건을 사용한다.

특히 최근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유독 눈에 띄는 지자체의 슬로건이 하나 있다. 바로 충북의 ‘생명과 태양의 땅’이다. 태양이란 단어에서 눈치를 챌 수 있듯이 충북은 이 슬로건 아래에서 10여년 간 태양광 산업을 발전시켜왔다.

2011년 4월 정부로부터 전국에서 유일한 광역형 태양광산업 특구로 지정받은 충북은 도내 청주, 충주, 증평, 진천, 괴산, 음성 등 6개 시·군을 하나로 묶어 전국 최고 태양광 산업 연구개발(R&D) 클러스터 기반을 구축해왔다.

그 결과, 세계 최대 규모의 태양광 기업인 한화큐셀을 유치하는 한편, 2018년과 2019년 2년 연속 솔라에너지 어워드에서 산업선도 대상의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현재 충북은 전국 대비 태양광 셀 생산량의 73%(전국 1위), 모듈 생산량의 59%(전국 1위), 이차전지 기업체 생산액 1위 등 신재생에너지산업 경쟁력 측면에서 국내를 대표하는 지자체다.

◇ 올해 신재생에너지 보급에 396억원 투입

충북도는 세계적인 신재생에너지 사업 확대 추세에 발맞춰 ‘생명과 태양의 땅’에 걸맞은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올해 신재생에너지 보급 사업에 무려 396억원을 투입, 주택과 공동주택, 축산농가 등 다양한 분야에 보급 사업을 펼친다.

올해 추진하는 사업은 총 9개다. △신재생에너지 융복합(2종 이상) 지원사업 △태양광 주택(일반주택) 보급사업 △공동주택(아파트 옥상)보급사업 △축산농가(축사지붕) 보급사업 △비영리시설(복지, 종교시설 등) 보급사업 △신재생에너지 지역지원(공공시설) 사업 △학교 태양광 발전시설 설치사업 △주민참여형 마을 태양광 보급사업 △영농형 태양광 보급 사업 등이다.

충북도는 이 사업을 통해 일반·공동주택과 축산농가, 비영리시설, 학교 등 2893개소에 태양광, 태양열, 연료전지 등 신재생에너지를 보급한다.

앞서 충북도는 지난해 산업통상자원부 주관 ‘2020년 신재생에너지융복합지원 공모사업’을 통해 국비 122억원을 확보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1691개소에 태양광 8229㎾, 태양열 2297㎡, 지열 1416㎾, 연료전지 60㎾ 등 보급을 추진 중이다.

태양광 주택 보급사업에는 50억2800만원원을 투입, 도내 1000가구에 태양광 3㎾씩 3000㎾를 보급하고 축산농가 태양광 보급 사업은 축사지붕 등 유휴공간에 태양광 발전시설 설치비 17억6000만원을 지원해 도내 50개소에 태양광 20㎾씩 1000㎾를 보급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도지사 공약사업으로 추진하는 학교 태양광 발전시설 설치사업으로 학생들이 앞으로 냉·난방 걱정 없이 쾌적한 환경에서 교육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이를 위해 시군 공립 초・중・고교 건물 6개소 옥상에 태양광 발전시설 설치비로 9억원을 투입해 태양광 50㎾씩 300㎾를 보급할 예정이다.

◇ 태양광 넘어 수소에너지 클러스터까지…신재생에너지 전 분야 육성

충북도는 이제 태양광 중심의 보급 및 연구개발을 넘어 신재생에너지 전 분야 육성을 통해 신성장동력을 마련한다.

충북도는 수소 산업 선점을 위해 지난해 10월 수소에너지 클러스터 구축에 필요한 용역을 맞췄다. 정부가 지난해 1월 발표한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에 선제 대응하려는 복안이다.

기존 태양광 업체 및 시설이 집약된 진천과 음성, 괴산, 증평을 연구개발(R&D) 거점으로 삼고 인구가 가장 많은 충북 대표도시 청주는 수소에너지 보급 거점으로 삼는다.

이 밖에도 충주와 제천, 단양은 부품 소재 생산 거점으로, 보은과 옥천 영동은 수소에너지 발전 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특히 충북도의 수소 클러스터는 다른 지자체와 차별화돼 있다. 타 지자체의 경우 수소생산 방식이 제철과 석유화학 공정에서 발생하는 부생 수소 즉, ‘그레이 수소’인데 반해 충북도의 경우 이산화탄소(CO2) 발생이 없는 ‘그린수소’를 타겟으로 삼았다는 점이다.

충북도는 2040년까지 그린수소 200만톤을 생산해 국내 총 수소생산량의 54%를 차지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수소에너지를 ‘미래 먹거리’로 삼고 있다.

이 밖에도 도내 시군구의 수소산업에 대한 열망도 뜨겁다. 최근 충북 음성군은 한국가스안전공사가 공모한 ‘수소 가스안전 체험교육관’ 유치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수소 가스안전 체험교육관은 수소에 대한 국민 수용성을 높이고 외국인 투자를 이끌어내기 위한 시설이다. 2022년 개관을 목표로 대지면적 약 9900㎡, 건축 연면적 2500㎡ 규모로 조성된다. 체험교육관에는 수소의 친환경성을 홍보할 수 있는 홍보·체험시설과 수소경제 확대에 따른 수소산업 분야 종사자에 대한 전문교육을 위한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를 위해 음성군은 공모신청에 앞서 사업설명과 주민 의견 청취를 위해 주민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유치에 힘을 쓰고 있다.

여기에 2012년부터 시작해 8회째를 맞는 ‘2019솔라페스티벌’에서는 기존 태양광에 수소에너지까지 추가해 신재생에너지 전 분야에 대한 홍보를 펼치기도 했다. ‘태양과 수소가 만나는 행복한 미래'를 주제로 지난해 열린 이 행사는 충북도가 태양광을 넘어 수소에너지를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다는 점을 엿볼 수 있다.

이시종 충북도지사는 이날 개회사에서 “전기차·수소차 등 신재생에너지와 IT기술이 접목되면서 에너지산업은 큰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며 “충북도는 태양광산업을 육성한 경험을 살려 국내 수소 산업까지 선점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2019솔라페스티벌 개회사에서 이시종 충북도지사가 태양광을 넘어 수소 산업 선점 의지를 다졌다. (출처 충청북도청)/그린포스트코리아
2019솔라페스티벌 개회사에서 이시종 충북도지사가 태양광을 넘어 수소 산업 선점 의지를 다졌다. (출처 충청북도청)/그린포스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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