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 토니모리 매장/그린포스트코리아
명동 토니모리 매장/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최빛나 기자] 국내 뷰티 로드업계도 코로나19 펜데믹으로 휘청이고 있다. 2019년만 해도 K뷰티의 열풍은 전 세계 시장에서 인정 받으며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각종 중국 사드, 홍콩 시위, 일본 불매 등의 사회 이슈가 계속 터지며 수출까지 직격탄을 맞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존버'하며 잘 버티던 K뷰티가 코로나19 한방으로 무너지고 말았다. 이에 K뷰티의 신화를 이끈 로드샵 업계가 경영난으로 매장, 인원 감축에 돌입했다. 또 K뷰티 수출 역시 10개월만에 하락세로 떨어지면서 각종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벌이고 있다.

국내 화장품 로드숍 시장은 2016년 2조8100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후 내리막길을 걸으며 지난해 1조7000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올해 시장 규모는 더욱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K뷰티 위상도 예전만 하지 못하다. 실제 코로나19 여파로 K뷰티 수출도 꺾였다. 한국무역통계진흥원에 따르면 지난달 화장품 잠정 수출액은 4억4000만달러(약 5372억원)로 전년 동월 대비 3% 감소했다.

지난 3월 화장품 수출액이 역대 최대 규모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쉬운 성적표다. 중국 화장품 수출이 감소세로 돌아선 영향이 컸다. 중국 화장품 수출액은 2억1000만달러(약 2560억원)로 2% 소폭 줄었고, 홍콩 화장품 수출액은 30%나 감소했다. 미국 쪽 수출액도 5.9% 줄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토니모리 는 현재 전체 직원의 20% 감원 계획을 세우고 인력 구조조정을 벌이고 있다. 일부 사업부를 중심으로 직원 개별 상담을 통해 20% 감원 계획을 통지하고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는 것.

현재 마케팅 담당 실장은 대기 발령 상태고, 사업의 실무를 책임지는 팀장급 직원 여러 명이 회사를 그만뒀다. 토니모리 는 사업부별로 직원들의 수습기한을 두고 있는데, 수습 기간이 종료된 모든 직원의 정규직 전환도 하지 않기로 하고 내보냈다.

토니모리 내부 관계자는 "회사는 인력 구조조정을 공식화하지 않았고 이야기가 새어나가는 것을 조심스러워 한다"면서 "20% 감원 계획을 목표로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토니모리 는 자회사로 토니인베스트먼트를 세우고 신기술금융업에 뛰어들 예정이다. 토니모리 가 신기술금융업에 뛰어드는 건 사업 다각화 일환으로 주된 투자 대상은 헬스 및 뷰티 분야에 속한 벤처기업들이다.

화장품 업계는 토니모리 이외에도 감원 등의 구조조정을 하는 곳이 많은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한국에 로드샵 기업들이 인원감축을 우선적으로 실행하고 있다. 이후 매장까지..."라면서 "지난해와 비교하면 로드숍 인력 감소가 극명하게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매장 정리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그룹은 이니스프리 매장 정리를 가속화하고 있다. 국내는 물론 중국에서 90여개를 정리할 예정이다. 아리따움 매장도 올해 직영 매장 10개를 정리하고, 온라인에 집중할 방침이다. 아리따움은 최근 4년간 매장을 370여개 이상 줄였다. 에뛰드 역시 매장을 정리하고 대신 경쟁사 올리브영에 입점하는 등 헬스앤뷰티(H&B)스토어 중심으로 영업전략을 수정했다.
아모레퍼시픽 그룹은 희망퇴직을 진행하면서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이에 아모레퍼시픽 측은 희망퇴직은 아니고 성과면담에 따른 퇴직자 위로금 지급을 진행한 것이라고 부인했다.

잇츠한불도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에이블씨엔씨 는 비효율 매장을 정리하고 편집숍 '눙크'에 집중하고 있으며 클리오 역시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전환을 꾸준히 추진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1분기 매출이 최대 50%가량 줄어들어 로드숍 업계는 생존 위기를 겪고 있는데, 2분기에도 회복은 요원한 상황"이라면서 "올해 로드숍 업계 최대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여 연말 로드숍 몸집은 대폭 줄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vitnana2@gmail.com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