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통신 업계, 6G 선점 준비로 일찍부터 분주
머나 먼 미래일까? 이미 시작된 변화의 파도일까?

 

4G LTE를 거쳐 5G가 상용화됐다. 그러면 6G 시대는 언제 올까? 소비자들의 일상과는 먼 얘기지만 업계에서는 이미 발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본사 DB, 그래픽:최진모 기자)/그린포스트코리아
4G LTE를 거쳐 5G가 상용화됐다. 그러면 6G 시대는 언제 올까? 소비자들의 일상과는 먼 얘기지만 업계에서는 이미 발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본사 DB, 그래픽:최진모 기자)/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4G LTE를 거쳐 5G가 상용화됐다. 그러면 6G 시대는 언제 올까? 소비자들의 일상과는 먼 얘기지만 업계에서는 이미 발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5G가 상용화된지 1년을 훌쩍 넘겼다. 4G LTE가 ‘빠름’의 대명사이던 시절을 넘어 이제 5G가 조금씩 확대되는 추세다.

이 글을 읽는 사람이 어디까지 기억하는지 모르겠지만, 기자는 1세대 휴대전화부터 기억난다. 1세대 아날로그 셀룰러폰이 1984년 시작됐고 1996년부터는 2세대 PCS폰이 대세였다. 90년대 중반과 후반에는 ‘삐삐’ 사이에서의 ‘PCS’가 무척 ‘힙’했다.

2002년 전후로 고속 데이터 통신을 앞세운 3G가 보급됐고 2007년에는 4G가 세계 공통 주파수대로 채택됐다. 그 흐름이 지난해 5G 상용화까지 이어졌다. 5세대를 거치면서 기술은 놀랍게 발전했고 이동통신을 둘러싼 풍경도 많이 달라졌다. 넓게 보면 25년 가까운 역사다.

그런데 최근 주요 국가들이 6G 이동통신 관련 연구개발(R&D)에 착수했다는 소식이 속속 들린다. 우리나라도 2028년 세계 최초 6G 상용화를 목표로 삼았다. 이러다가 나중에는 7G와 8G를 거쳐 10G까지 나올까? 아이폰과 갤럭시 시리즈도 두자리 수를 넘겼으니 통신 기술이라고 그러지 말란 법은 없다.

◇ 6G 머나 먼 미래? 이미 시작된 변화의 파도?

당장 실생활에 적용될 기술은 물론 아니다. 6G 기술은 현재 연구 또는 설계 단계다. 성능을 현재 5G보다 수 배 이상 높이고 AI를 활용하는 방안 등도 거론된다.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는 지난 21일, 제58차 한·중·일 이동통신 표준협력회의 결과에 따라 6G 표준화 추진을 위한 초석으로 미래 IMT 특별반을 설립했다고 밝혔다. 한·중·일 3국은 해당 조직을 통해 6G 국제 표준화 주도권 확보를 위한 준비를 시작하고 6G 비전 사전 작업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협회 최영해 회장은 언론 등을 통해 “세대를 뛰어넘는 이동통신 서비스의 진화는 표준에서부터 시작되므로 국제 표준화 초기부터 선제적으로 준비하지 못하면 국가간 기술 격차가 벌어 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더불어 “세계 최초 5G 상용화에 성공한 우리나라가 6G 설계 단계에서부터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도록 표준화 자원과 국제 협력 활동을 최대한 지원 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전자신문 보도에 따르면 세계 주요 국가는 2028~2030년 6G 상용화를 목표로 초기 기술 선점을 위한 기술개발과 투자를 위한 준비작업을 진행중이다. 보도에 따르면 유럽연합 전문매체 유랙티브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의 '포괄적인 산업 전략을 위한 기본구상'을 인용해 6G 관련 내용이 핵심과제로 포함했다고 알렸다.

사용자 입장에서 6G는 먼 나라 얘기다. 5G를 시작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6G냐는 의문을 가질 수도 있다. 실제로 5G 전용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서울 송파구의 한 소비자는 “5G신호가 잘 안 잡히는 경우가 있어 여전히 LTE 우선모드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6G 얘기가 나오는 건 실감이 잘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근 5G 서비스에 가입했다는 또 다른 소비자도 “기술 개발에 관한 이슈야 늘 있겠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아직 먼 나라 얘기”라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이미 현실화 되어가는 얘기다. KT는 지난해 6월 서울대와 6세대 통신 등 미래기술 개발을 위해 협업했고 SK텔레콤도 비슷한 시기에 삼성전자와 6G 진화 기술 공동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LG전자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6G 연구센터를 이미 설립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했다. 앞으로 그만큼의 기간이 지나면 5G도 ‘구식’이 될까? 지금까지의 추세를 보면 그럴 가능성이 높다.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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