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브랜드 유모차의 국내 판매가격이 현지보다 최대 2.2배나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시민모임은 공정거래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지난달 외국 브랜드 유모차 16개 제품과 국내브랜드 9개 제품의 국내외 판매가격을 비교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8일 밝혔다.

외국 브랜드 유모차의 국내외 가격 차가 가장 큰 제품은 이탈리아 잉글레시나의 트립(Trip)으로 나타났다. 보령메디앙스가 독점판매하는 이 제품은 현지 가격이 17만6천504원이지만 국내에서는 42만5천원에 팔리고 있다.

미국, 스페인(이상 24만5천원), 네덜란드(19만3천원)에서 거래되는 가격보다 훨씬 높다.

스토케(Stoke)의 엑스플로리(Xplory)도 국내 가격이 189만원으로 이탈리아(121만원) 판매가와 1.56배 차이를 보였다.

최고가로 유명한 캄(Cam)의 풀사르(Pulsar) 가격은 198만원으로 이탈리아 현지(97만9천원)보다 100만원이나 비싸다.

보령메디앙스가 수입하는 부가부(Bugaboo)의 비플러스(Bee+), 퀴니(Quinny)의 버즈(Buzz), 맥시코시(Maxi-Cosi)의 엘레아(Elea) 등의 현지가격은 51만8천원~82만9천원이지만 국내가격은 똑같이 105만원으로 책정됐다.

소시모는 "보령메디앙스가 상대적으로 저가인 외국 브랜드 유모차에 대해 독점판매권을 바탕으로 국내 판매가격을 극대화해 수익을 최대한 늘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외제 유모차가 비싸게 팔리는 것은 유통단계별 마진율이 크기 때문이다.

소시모 조사결과 수입업체의 유통마진은 30%, 공급업체마진 15~20%, 유통업체(백화점) 마진 30~35%이고 여기에 물류비용(5~7%), 애프터서비스비용(10%), 판촉지원비용(10%) 등이 붙어 판매가격이 수입원가보다 3배 이상 높아졌다.

실제 국내에서 100만원에 판매되는 한 수입유모차는 수입원가가 30만원에 불과하다.

백화점, 대형마트, 인터넷쇼핑몰 등 판매점별 가격 차는 국내 브랜드 유모차는 1.14~1.44배, 외국브랜드는 1.53~1.88배로 나타났다.

롯데·신세계·현대 등 3대 백화점에서 판매 중인 유모차 44개 중 국내 브랜드 유모차는 3개 제품(7%)이고 나머지는 외국브랜드였다.

소시모는 업체들에 수입원가에 근거한 합리적인 가격책정을 당부하는 한편 공정위가 유모차 유통과정에서의 재판매가격 유지행위 등 불공정행위를 점검해 시장의 독점 유통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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