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경영연구소 분석 보고서 발표, ‘홈코노미’ 대세

코로나19가 국민들의 건강에 대한 민감도, 소비 행태, 라이프스타일 등 삶에 전방위적으로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픽사베이
코로나19 확산은 소비자들의 소비문화에 변화를 견인했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림포스트코리아 박은경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은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의 변화를 넘어 언택트(비대면)문화를 낳았다. 코로나19발 언택트 문화로 ‘홈코노미’족이 탄생했고, 영화관 수입이 줄고 성형외과 매출은 크게 느는 등 내수업종 간의 희비도 엇갈렸다.  

하나은행 소속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신용카드 매출 데이터를 분석해 코로나19 펜데믹에 따른 소비패턴을 분석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업종별 실적 분석결과 코로나19 여파로 여행사, 영화관, 테마파크분야의 매출이 심각한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소가 이들 업종의 매출 데이터를 지난해와 비교 분석한 결과 국내 여행사의 1분기 카드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9% 감소했다. 영화관은 3월 매출이 –84%나 감소했고 면세점은 -52%, 항공사는 –50% 수준으로 줄었다.

특히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절정에 달했던 3월 실적은 전년 동월 대비 면세점 –88%, 여행사 -85%, 항공사가 –74% 수준까지 줄어들었다.

또 학원과 노래방 유흥주점 등의 실적도 크게 줄었고 실내 서비스 업종도 감소세를 보였다.  무술도장 학원 –85%, 예체능 학원 –67%, 피부관리(-32%), 미용실(-30%)이 크게 줄었고 한식(–32%), 중식(-30%), 일식(-38%), 양식(-38%) 등 자영업 비중이 높은 음식점도 매출이 줄었다.

반면 온라인 쇼핑과 성형외과, 수입차, 자전거 판매점, 슈퍼마켓, 농산물매장의 매출은 큰 폭으로 증가해 희비가 엇갈렸다.

인터넷 쇼핑 이용액은 무려 41% 증가하였고 홈쇼핑 매출도 19% 가량 늘고 집에서 근거리에 있는 편의점(+6%) 및 수퍼마켓(+12%) 및 정육점과 농산물매장 등의 매출은 증가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생필품을 근거리에서 쇼핑하는 현상이 입증된 셈이다.

다만 대형마트와 백화점은 전체 매출액 및 매출 건수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3월 건당 평균 구매금액이 전년 동월 대비 모두 증가(백화점 +33%, 대형마트 +6%)했다. 매장 방문 시 한번 에 많이 구매하려는 경향이 강해진 것이다.

이는 코로나19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면서 성형외과 시술 및 집에서 조리해먹는 ‘홈쿡’ 현상이 늘어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여파로 의외의 수혜를 누린 곳은 성형외과였다. 이비인후과나 다른 의료업종의 매출이 줄어든 반면 성형외과는 매출이 9% 증가했다.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성형이나 안과 시술을 받는 경우가 많아진 것이다. 또 공적 마스크 판매 등 약국 방문이 급증함에 따라 1분기 약국 매출도 15% 가량 증가했다.

한편 1분기 국산 신차(-23%)와 중고차(-22%)를 신용카드로 구매한 금액은 감소한 가운데, 수입 신차 매출액은 11% 증가해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특히 대중교통을 대신할 근거리·친환경 이동 수단으로서 자전거 매출이 크게 늘었는데, 올 3월 매출이 전년 동월 대비 무려 69% 증가해 눈길을 끌었다

정훈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은 “소비 심리가 위축돼 긴급재난 지원금도 식재료 등 주로 생필품 구입에 사용될 것으로 보여 업종 전반의 매출 정상화는 당분간 쉽지 않을 것”이라며 “특히 여행, 항공, 숙박, 레저, 유흥업은 올해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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