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은 아직 임상 진입 없어..제넥신 이날 내 임상 신청 예정

 
 
코로나19 예방백신 및 치료제 개발 현황 (그래픽: 최진모 기자)/그린포스트코리아
코로나19 예방백신 및 치료제 개발 현황 (그래픽: 최진모 기자)/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민선 기자] 가장 빠르게 임상에 진입한 미국 바이오 기업 모더나가 개발 중인 백신이 임상시험에서 항체를 형성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급등한 가운데 국내에서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의 개발 속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20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중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의 임상시험 계획을 승인받은 곳은 한 곳도 없다.

현재 제넥신 컨소시엄과 SK바이오사이언스를 비롯한 다수의 국내 기업이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고 있지만 기업 대부분은 아직 연구개발(R&D) 초기 단계여서 실제 성과가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제넥신 컨소시엄에서 개발 중인 코로나19 DNA 백신이 가장 앞선 편으로, 빠르면 이달 중 임상시험 계획을 신청할 예정이다.

제넥신 컨소시엄은 제넥신, 바이넥스, 국제백신연구소(IVI), 제넨바이오, 카이스트, 포스텍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 컨소시엄은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GX-19을 도출해 원숭이를 대상으로 동물실험을 했고, 바이넥스에서 임상 시료 생산을 완료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빌&멀린다게이츠재단으로부터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비 360만 달러(약 44억원)를 지원받기로 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현재 내부 평가를 거쳐 동물실험을 하는 중이며, 이를 거쳐 오는 9월 임상시험에 진입하는 게 목표다. 

그 밖의 기업은 임상시험 진입 목표 시기, 후보물질 도출 여부 등 개발 상황이 구체적으로 알려지지는 않았다.

한편, 전세계 제약업계는 늦어도 올해 말에는 ‘응급용 코로나19 백신’이 출시될 것이란 전망과 함께 여러 개의 백신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세계보건기구(WHO)에 보고된 백신 임상시험은 모더나를 비롯, 미국 2건, 중국 4건, 영국과 독일 각각 1건씩이다.

이중 세계 최대 규모인 880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는 영국 백신에 가장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허권을 갖고 있는 영국 옥스퍼드대 제너연구소는 경제적 이익보다는 바이러스 확산 방지에 목적을 두고 6개 국가에 기술을 이전하고 있다.

우리나라 정부는 지난달 ‘코로나19 치료제·백신개발 범정부 지원단’을 출범하고 3차 추경에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 R&D 예산을 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구체적 지원 규모는 아직 공개하지 않았지만 백신분야 7개사와 치료제 분야 14개사가 중점 지원 후보군으로 정해졌다. 백신 분야 7개사는 진원생명과학, 바이오포아, LG화학, 제넥신, 스마젠, 지플러스생명과학, SK바이오사이언스 등이다.

범정부 지원단 관계자는 "올해 안에 3종의 백신 후보물질이 임상시험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 하반기에는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minseonlee@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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