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줄이 적자...패션업계, 매출부진에 '신사업'으로 방향전환
줄줄이 적자...패션업계, 매출부진에 '신사업'으로 방향전환
  • 최빛나 기자
  • 승인 2020.05.19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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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김포공항에 썰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그린포스트코리아
지난 15일 김포공항에 썰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최빛나 기자] 국내 패션업계가 신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코로나19에 의류만 팔아서는 안된다고 판단 한 것. 실제 패션업계에 코로나19가 가져온 피해는 1분기 '적자'라는 매출로 확연히 나타났다.

19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의 시작을 알린 올해 봄, 매출이 줄줄이 적자를 찍으면서 어려움은 더욱 가중 된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패션업계는 지난해 중국 사드, 홍콩 시위, 일본 불매 등의 각종 사회 문제로 계속된 매출부진과 경기악화가 장기화 될거라는 우려에 코로나까지 더해 그야말로 악재에 악재가 한번 더 강타한 것. 

지난 1분기 대비 신성통상은 올 1분기 6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밖에 까스텔바작, SG세계물산, 형지I&C, 배럴, 에스티오, 쌍방울 등도 적자로 돌아섰다. 신세계인터내셔날과 LF는 적자는 면했지만 영업이익이 지난해 대비 반토막이 났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그린포스트코리아와의 통화에서 "원래도 안좋았던 우리쪽(패션)에 기름에 불붙인격이다. 코로나19는. 고등학교 대학교 모두 미뤄졌고, 재택근무, 비대면, 사회적 거리두기까지 패션쪽에 도움되는 단어는 하나도 없지 않냐'며 "제대로 강타를 맞은게 패션업계다. 여행이나 오프라인 매장에 버금갈 정도다. 이에 3,4분기도 계속 안좋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각종 프로모션과 신사업에 투자하고 있다"며 2분기도 부정적일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사실, 패션업계는 코로나19 이전부터 어려움을 호소해 왔다. 수년간 고가 명품과 저가의 스파 브랜드로 수요가 몰리면서다. 또 저가 외국 브랜드까지 급습하면서 중간가격을 유지하고 있는 국내 패션기업들이 줄줄이 도산되고 있엇다. 이에 간간히 버텨오던 기업들이 일찌 감치 시장의 한계성과 각종 사회 이슈에 버티지 못하는 카테고리가 패션이라고 판단해 신사업을 꾸준히 모색해 왔다.

패션회사들은 불황타개 및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사업을 확장하는 중이다. 일반적으로 신사업의 경우 기존 사업과 연계해 시너지를 내려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들 업체의 경우 기존에 하던 사업과 무관한 사업을 새롭게 개척해 진출하고 있다는 점에서 눈 여겨 볼만 하다.

대표적으로 한섬은 이달 화장품 시장에 진출 계획을 발표했다. 한섬의 새로운 사업 진출은 창사 이후 처음이다. 한섬 관계자는 그린포스트코리아와의 통화에서 "화장품 사업 진출은 기존 패션사업에 편중된 사업구조를 다각화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고 전했다.

이어 “패션과 화장품 사업은 트렌드를 선도하는 차별화된 제품 개발 능력과 고도의 제품생산 노하우 등 핵심 경쟁 요소가 비슷해 그동안 한섬이 쌓아온 ‘프리미엄 브랜드 육성 역량’을 활용하는 게 용이하다”면서 “특히 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면세점 등 프리미엄 화장품 핵심 유통채널을 보유하고 있어 시너지 극대화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남영비비안과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 ‘MLB’ 등의 브랜드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기업으로 알려진 F&F 등도 최근 패션과 전혀 다른 사업을 시작했다. 휴게소 운영업, 벤처 투자 및 기타 금융 투자업 등 기존 사업과는 전혀 관련 없는 사업이 대부분이다.

이미 신사업으로 재미를 보고 있는 기업도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화장품, 리빙 사업으로 수익성 제고를 이뤘다. SI의 지난해 매출은 1조4250억원, 영업이익 845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2.9%, 52.5% 증가해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특히 전체 영업이익 중 80%가량을 화장품 사업에서 거뒀다. 화장품 사업 매출은 2016년 321억원에서 지난해 3680억원으로 급증했다. 이 가운데 화장품 매출의 63%를 차지하는 비디비치의 영향력이 컸다.

LF 역시 지난해 말 육가공 제조업체 엘티엠푸드를 인수해 재미를 보는 중이다. LF푸드의 지난해 매출은 62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68억원)에 비해 69% 급증했다. 올해 3월 흡수합병한 모노링크(930억원), 자회사인 구르메F&B코리아(400억원) 등을 합하면 LF의 식품 관련 매출은 지난해 기준 2463억원에 달한다. 전년보다 30% 늘어난 규모다.

LF관계자는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를 반영하고 고객의 삶과 맞닿은 분야에서 만족감을 전하고자 (사업을) 다양한 영역으로 확대하고 있다”면서 “특히 푸드는 소비재 분야로 LF가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데 강점이 있기에 이 부분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그린포스트코리아와의 통화에서 "여행업계 만큼이나 힘든 패션업계가 너나 할 것 없이 신사업에 뛰어 들고 있다. 올해 1,2분기는 '존버'하고 있지만 3,4분기의 전망이 좋지 않기 때문으로 보여진다"며 "그렇다고 패션 끈은 또 놓지 않고 있다. 패션업계는 앞으로 계속 변할 소비자들의 트렌드를 잘 읽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경제와 사회 상황은 추이를 지켜 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vitnana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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