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대상주식회사 본사/각사 제공
CJ제일제당, 대상주식회사 본사/각사 제공

[그린포스트코리아 최빛나 기자] 이태원 발 코로나19 확산이 또 한번 식품 업계의 희비를 갈라놨다. 개학이 더 연기되고 재택근무가 더 이어지자 비대면이 더욱 일상화되면서 가정간편식은 고공행진 중인 매출로 함박웃음을 짓고 있지만 같은 식품업계 중에 급식이나 케이터링을 주로 하는 업체는 이 시기가 빨리 지나가기만을 바라고 있다. 이처럼 식품업계는 실적을 두고 극명한 대조를 보이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HMR 제품을 전면에 내세운 식품 업체는 지난 1분기에 양호한 실적을 기록한 반면 급식과 케이터링 비중이 컸던 식품 업체는 적자로 전환하며 부진했다.

대상은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이 755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 늘었다. 영업이익은 498억 원으로 30.8% 증가했다. 특히 브랜드 청정원의 식품 부문 매출이 4317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대비 20.2% 늘었고, 1분기 영업이익은 256억 원으로 같은 기간 72.9% 급증했다.

업계 관계자는 그린포스트코리아와의 통화에서 '신선식품 갯수 확산과 편의점 유입까지 효율화 시키며서 영업이익이 큰 실적을 개선했다"고 평가했다.

CJ제일제당도 비비고 등의 HMR을 엎고 1분기 매출이 5조8309억 원으로 전년 대비 16.2%, 영업이익은 2759억 원으로 50% 이상 늘었다. CJ제일제당도 마찬가지로 식품 부분이 실적에 큰 영향을 미쳤다. 식품 부분은 2조2606억 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 동기 대비 31.4% 늘었다.

이와 반대로 케이터링과 학교 급식 관련 식품기업들의 분위기는 극명하게 갈렸다.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이 시행되면서 학교 개학이 연기되고 각종 단체 식사가 대거 취소됐기 때문이다.

신세계푸드는 지난 1분기 전년 대비 3.7% 감소한 305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39억 원의 적자를 냈다. 특히 학교 단체급식 매출과 외식사업에서 매출이 부진했는데 각각 12억 원과 46억 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현대그린푸드도 1분기 연결기준으로는 매출액과 영업이익 각각 8347억 원, 31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지만, 개별 기준으로는 영업 이익은 하락했다. 1분기 별도기준 매출의 경우 3806억 원으로 전년와 동일한 수준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134억 원으로 14.4% 감소했다. 주요 외식영업점을 찾는 고객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그린포스트코리아와의 통화에서 "이번 코로나19로 인해 유통업계 안에서도 카테고리별로 극명히 갈리는 부류가 많았다. 온라인 오프라인도 그렇고 위와같은 식품업계는 더욱 해당된다"며 "초반에는 다같이 힘들었지만 이번 이태원발 확산은 회복세를 기대했던 식품업계에 또 한번 찬물을 끼얹었다. 동향과 추이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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