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무부 ‘화웨이에 반도체 공급시 허가’
불확실성 증가? 장기적으로는 긍정적 효과?

정부는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포토레지스트, 불화수소 등 반도체 3대 핵심품목에 대해서는 수입국 다변화, 국내생산 등 민관공동으로 신속한 대체물량 확보 등 전방위적 대응체계를 가동 중이다. (픽사베이 제공)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화웨이 반도체 공급 문제로 번지면서 국내 기업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주목된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화웨이 반도체 공급 문제로 번지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주요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관심이 모인다.

미국과 중국간의 무역 분쟁 불씨가 반도체 시장으로 옮겨 붙었다. 미국 상무부가 ‘미국 기술을 사용한 해외 기업들이 화웨이에 반도체를 공급하려면 미국의 허가를 받도록’ 했기 때문이다.

증권가 등에 따르면 지난 2019년 5월 미국은 화웨이를 블랙리스트에 올리고 미국 반도체 사용을 제한하는 제재를 통해 영업을 압박했다. 그러나 화웨이는 반도체 제품 라인업을 확대해 나갔고, 자국내 애국심 마케팅을 통해 매출이 전년 대비 19% 성장했다. 이에 미국은 화웨이에 대한 추가 제재안을 발표했다.

해당 조치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은 대만 TSMC다. 그런데 TSMC는 최근 ‘미국 애리조나에 생산시설을 세우고 1600명을 직접 고용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두 가지 우려를 제기한다. 단기적으로는 미국이 국내 기업에도 화웨이 제재 동참을 요구할 수 있다는 우려, 장기적으로는 TSMC가 미국내에서의 공급량을 늘릴 수 있다는 우려다. 아울러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으로 불확실성이 증가하면 결국 국내 산업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 역시 존재한다.

반면 국내 기업에게 장기적으로 긍정적 효과를 줄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화웨이의 타격이 국내 기업에게는 반사이익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의견이다. 유진투자증권 이승우 연구원은 “화웨이의 영업이 위축될 경우 화웨이향 매출 비중이 큰 업체들도 단기적으로는 타격이 발생할 수 있고, 중국 반도체 굴기의 한 축인 화웨이의 반도체 개발은 사실상 좌초 위기를 맞게 되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반도체 밸류체인이 복잡하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반도체 산업의 불확실성이 확대된 측면이 있을 것이지만, 미국의 강력한 중국 반도체 태클 걸기는 한국 반도체 산업에 있어서는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긍정적 효과가 더 커 보인다”고 내다보았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 여파로 화웨이향 공급 라인에 변수가 생기면서 글로벌 반도체 산업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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