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만의 해외 출장, 코로나 사태 중국 방문한 첫 글로벌 기업인
“현재에 안주하면 미래 없다. 선제적 대비” 강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중국 시안 삼성 반도체 사업장을 방문했다 (삼성전자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중국 시안 삼성 반도체 사업장을 방문했다 (삼성전자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중국 시안 삼성 반도체 사업장을 방문했다. 코로나19 사태 후 첫 해외 출장이다. 이 자리에서 이 부회장은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기 위해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8일 중국 산시성에 위치한 시안반도체 사업장을 찾아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영향 및 대책을 논의하고,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첫 해외 출장이다. 코로나 이후 중국을 방문한 글로벌 기업인은 이 부회장이 처음이다.

이날 현장에는 진교영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 사장, 박학규 DS부문 경영지원실장 사장, 황득규 중국삼성 사장 등이 함께 참석했다.

사업장에서 임직원과 만난 이재용 부회장은 “과거에 발목 잡히거나 현재에 안주하면 미래는 없다.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기 위해서는 다가오는 거대한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한다. 시간이 없다. 때를 놓치면 안된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의 이번 출장은 올해 1월 삼성전자 브라질 마나우스/캄피나스 공장을 찾아 중남미 사업을 점검한 이후 100여일 만에 이뤄진 글로벌 경영 행보다.

◇ 반도체 2030 비전에 사활 건다

삼성전자는 2017년 중국 시안 2공장에 3년간 70억 달러 투자 계획을 발표했고 올해는 시안2공장 투자 출하 기념행사를 진행하고 지난달 공장 증설에 필요한 기술진 200명을 전세기로 파견한 바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2월 설 연휴에 시안 공장을 방문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2030’ 비전을 통해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 2030년까지 세계 1위에 오르겠다는 목표를 발표한 바 있다. 재계에서는 코로나19 사태가 아직 완전히 안정되지 않은 가운데 이 부회장이 시안 공장을 찾는 것은 반도체 분야에 대한 삼성전자의 깊은 관심을 나타낸 것이라고 해석한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5월 6일 입장문을 발표하고 ‘자녀들에게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고 건전한 노사문화가 정착되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더불어 ‘위기는 항상 옆에 있고 미래는 예측할 수 없으며 국격에 어울리는 새로운 삼성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후 시민단체 등에서는 엄정한 조사와 기소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입장문 발표 후 첫 해외 경영 행보로 중국 반도체 공장 방문 사실이 알려지면서 향후 삼성전자의 미래전략과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 방침에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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