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광약품·엔지켐생명과학·신풍제약 임상 2상 승인

[그린포스트코리아 이민선 기자] 국내 제약사들이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붙이며 이르면 오는 8월 치료제가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국내 제약바이오 업체 중 코로나19 치료제 임상 승인을 받은 업체는 부광약품, 엔지켐생명과학, 신풍제약 등 3곳이다.

이 중 가장 빠른 개발 속도를 보이는 제품은 부광약품의 ‘레보비르’다. 부광약품은 지난달 17일 중증 코로나19 환자에게 B형간염 항바이러스제 레보비르를 투여하는 임상 2상을 승인받았다.

앞서 레보비르는 시험관 내 시험에서 코로나19 환자에게 사용하는 ‘칼레트라’와 유사한 치료 효과를 나타낸 바 있다. 임상 2상은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레보비르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평가하는 방식이다. 현재 고려대 구로병원과 안산병원, 길병원, 아주대병원, 인하대병원, 충남대병원 등 8개 병원에서 진행 중이다.

임상 종료 예상 시점은 오는 8월로 부광약품은 올 3분기 중 임상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조건부허가시 연내 코로나19 환자에게 레보비르가 투여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엔지켐생명과학과 신풍제약도 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엔지켐생명과학은 항암화학요법 유발 호중구 감소증(CIN) 치료제 등으로 개발 중인 ‘EC-18’을 환자 60명에게 투여할 계획이다. 임상 2상이 종료될 시점은 2022년 5월로 예상하고 있다.

회사는 미국에서도 임상2상을 신청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카메론 로버트 울프 미국 듀크대 의대 교수를 임상시험책임자(PI)로 영입했다. 엔지켐생명과학은 미국에서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을 하는 국내 첫 기업이 될지 주목받고 있다.

신풍제약은 자체 개발한 말라리아 치료제 ‘피라맥스’를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한다. 이번 임상은 국내 116명 환자를 대상으로 경북대병원, 고려대구로병원, 세브란스병원, 강남세브란스병원 등 4개 병원에서 진행한다.

한편, 지금까지 치료목적 사용승인을 받은 업체는 이뮨메드, 파미셀, 젬백스엔카엘, 안트로젠, SCM생명과학, 강스템바이오텍 등 6곳이다.

치료목적 사용승인은 치료수단이 없는 환자들을 위해 의사 판단하에 허가되지 않은 의약품을 사용할 수 있게 하는 제도다. 치료제를 사용할 의사와 투여받을 환자가 확정되면 식약처 승인을 받아 의료현장에서 치료제 사용이 가능해지며 이뮨메드와 동화약품은 이와 별도로 임상 2상에 착수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임상에 착수한 치료제들이) 가능한 빨리 임상을 마치고 효능과 안전성을 입증하는 게 우선”이라며 “효능이 확인되면 관계 당국과 협의를 거쳐 이르면 연내 코로나19 환자 치료제를 투여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minseonlee@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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