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빈 흡연공간에 가든베드·관수시설 설치해 옥상 텃밭 마련
가족·동료와 함께 휴식 겸 작물 재배, 주말농장도 가능

'크로스파이어'와 '로스트아크' 등으로 유명한 게임사 스마일게이트가 옥상에 텃밭을 가꾸기 시작했다. 임직원과 가족들이 함께 만드는 공간이다 (스마일게이트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크로스파이어'와 '로스트아크' 등으로 유명한 게임사 스마일게이트가 옥상에 텃밭을 가꾸기 시작했다. 임직원과 가족들이 함께 만드는 공간이다 (스마일게이트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벌레와 잡초가 무성하던 건물 옥상 흡연구역이 임직원과 가족들의 작은 농장으로 변했다. 판교 게임사 스마일게이트 얘기다.

건물 옥상에 정원이나 작은 텃밭을 만들어 공간을 활용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서울 광진구가 노인보호센터 옥상을 도심 속 정원으로 가꿨고 대구시도 자연친화적인 도시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옥상텃밭과 베란다텃밭 등의 보급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게임사 스마일게이트가 지난 4월부터 본사 사옥 옥상에 텃밭을 만들었다. 잡초만 무성하고 테이블과 의자 몇 개만 덩그러니 놓여 있던 흡연공간에 가든베드를 깔았다. 자동으로 급수되는 관수시설과 물품보관함,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공용 농기구 등 텃밭 조성에 필요한 편의시설이 설치됐다. 휴게공간도 함께 마련했다.

지난 4월부터 시범운영을 시작해 7월까지 운영되는 이 공간에는 총 21개팀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동료 또는 가족들과 자유롭게 팀을 구성하고 자신의 텃밭에 ‘고서방네’ ‘리틀포레스트’등의 이름을 붙여 정성껏 가꾸고 있다.

임직원들의 반응은 좋다. 스마일게이트 RPG의 책임 관계자는 “비흡연자여서 평소 옥상에 갈 일이 없어 업무 중 잠깐 쉬거나 바람을 쐬기 어려웠는데 텃밭 운영 후에 옥상에서 작물도 키우고 힐링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스마일게이트 엔터테인먼트의 한 파트장은 “주말마다 가족과 함께 텃밭 활동을 할 수 있어서 정말 좋다. 맛있는 것도 같이 먹고 특히 아빠 회사에서 텃밭을 가꿔 아이들과 좋은 추억이 된다”고 말했다.

스마일팜은 스마일캠퍼스에 입주한 법인 구성원이면 누구나 신청, 추첨을 거쳐 이용할 수 있다. 작물 키우기는 사내 협업근로시간인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사이를 제외한 시간에 자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주말에 이용하고 싶으면 1층 안내데스크에서 출입 절차를 거친 후 가능하다. 스마일게이트는 시범운영 기간 종료 후 8월에 새로운 ‘스마일파머’를 모집할 계획이다.

스마일게이트는 PC기반 1인칭 슈팅게임 ‘크로스파이어’를 서비스하는 게임사다. 이 게임은 동시접속자수 기준으로 중국 온라인 게임 부문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지난해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는 MMORPG게임 ‘로스트아크’가 대상을 차지하지는 등 7관왕에 오른 바 있다.

옥상에서 텃밭을 직접 가꾸는 임직원과 가족들의 모습(스마일게이트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옥상에서 텃밭을 직접 가꾸는 임직원과 가족들의 모습(스마일게이트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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