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이 이태원 발로 다시 확산되면서 유통업계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그린포스트코리아
코로나19이 이태원 발로 다시 확산되면서 유통업계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최빛나 기자] 코로나19이 이태원 발로 다시 확산되면서 유통업계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유통업계 내부에서 확진판정을 받은 직원들이 속출하면서 그에 따른 방역과 그에 따른 근무도 고려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위스키업체 페르노리카코리아 직원이 확진판정을 받았고, 12일에는 1000여명이 근무하는 CJ제일제당 부산공장에서 확진자가 나왔다. 13일에는 강남구에 위치한 여가 플랫폼 야놀자 본사와 이커머스 업체 티몬의 콜센터 사업장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다. 14일 오전에는 샘표식품 본사에서 확진자가 나와 긴급 방역에 나섰다. 앞서 일본에서 귀국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자가격리 중이다.

코로나 사태가 크게 확산됐던 3월 중순만 해도 기업 내 확진 판정 받은 직원은 몇 없었다. 그때만 해도 사태 확산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열체크 부터 방역기기, 재택근무 등을 도입했다. 그 덕에 4월 말까지 외국 입국자와 접촉한 논현동과 신사동 소재 호텔 직원 등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태원 발 확진자가 발생한 이달 6일 이후 상황은 달라졌다. 14일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감염 사례가 나온 이태원 클럽은 총 9개,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6일까지 30분 이상 이태원 클럽 부근에 체류한 사람 수는 총 1만905명이다. 13일까지 이태원 클럽 방문자를 통한 코로나 확진자 수는 106명으로, 첫 확진자가 발생한지 1주일도 안돼 100명을 넘어섰다.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은 유통업계는 이 상황이 긴장되는 눈치다. 좀 나아지겠다 싶어서 여러 프로모션 등을 준비했는데 오히려 2차 폭격으로 1분기 최저 매출을 끌어 올리기 힘들 것이라는 예측까지 나왔기 때문이다.

첫 코로나 발생 당시 시설 폐쇄 및 방역 등 내부적 어려움을 겪었던 만큼, 선제적인 재택근무 전환으로 방역에 나서는 분위기다.

티몬은 강남구 본사와 멀리 떨어진 중구 외주업체 콜센터 직원이 확진판정을 받았음에도 전직원이 재택근무에 들어갔다. 인근 야놀자 직원의 확진판정이 영향을 미쳤다. 11번가는 자사가 입주한 서울스퀘어 사옥에서 이태원 발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해 재택근무를 긴급 결정했다.

11번가 관계자는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추가 감염위험이 낮다고 통보를 받았으나, 직원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재택근무를 연장하기로 했다"며 "우선 이번 주까지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상황에 따라 연장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지난 6일 재택근무를 마친 위메프도 인근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함에 따라 "상황을 지켜보고 있고 심각해질 경우 다시 재택하는 것을 고려 중"이라고 했다.

또 다른 유통업계 관계자는 그린포스트코리아와의 통화에서 "1분기 코로나 19확산으로 사상 최악의 매출을 경험한 유통업계가 이번 2분기에 매꿔볼까 했지만, 이번 코로나 이태원 발 때문에 오히려 상황이 더 안좋아졌다"며 "또 다시 재택과 공장 가동을 멈춰야 될 수 도 있기 때문이다. 어떻게 해야 하나 다들 눈치 보는 중이다. 추이를 지켜 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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