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페글레나타이드 권리 반환 결정...기술수출 후 약 5년만에 개발 중단 위기

한미약품 전경 (한미약품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한미약품 전경 (한미약품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민선 기자] 한미약품의 에페글레나타이드가 역대 최대 규모 기술수출 계약 이후 약 5년만에 개발 중단 위기에 처했다. 사노피가 한미약품으로부터 도입한 당뇨신약 ‘에페글레나타이드’의 권리 반환을 결정했기 때문이다.

한미약품은 파트너사 사노피가 주 1회 투여 제형 당뇨치료 주사제 ‘에페글레나타이드’에 대한 권리를 반환하겠다는 의향을 통보했다고 14일 공시했다. 양사는 계약에 따라 120일간의 협의 후 이를 최종 확정하게 된다. 다만 권리 반환 후에도 이미 수령한 계약금 2억유로(약 2643억원)는 돌려주지 않는다.

이번 통보는 사노피의 CEO 교체와 기존 주력 분야였던 당뇨 질환 연구를 중단하는 내용의 'R&D 개편안'에 따른 사업계획 변경에 따른 것이다.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유효성 및 안전성과는 무관한 결정이라는 게 한미약품 측의 설명이다.

한미약품 측은 “사노피가 '글로벌 임상 3상을 완료하겠다'고 환자와 연구자들 및 한미약품에게 수차례 공개적으로 약속했으니 이를 지키라고 요구할 것”이라며 “필요할 경우 손해배상 소송 등을 포함한 법적 절차도 검토하겠다”고 했다.

한미약품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에페글레나타이드의 글로벌 임상 3상을 완료하는 방안을 사노피와 협의하기로 했다. 새로운 글로벌 협력사도 찾을 예정이다.

사노피는 지난해 9월 최고경영자(CEO) 교체 뒤 기존 주력 분야였던 당뇨 질환 연구를 중단하는 내용 등이 담긴 'R&D 개편안'을 공개한 바 있다. 지난해 12월 '신임 CEO의 사업계획 및 전략 발표' 당시 "에페글레나타이드의 글로벌 3상 개발을 완료한 후 글로벌 판매를 담당할 최적의 파트너를 물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노피는 올 1월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 지난 4월말 1분기 실적발표 때도 이 계획을 반복해 밝혀오다가 전날 밤 권리반환 의향을 한미약품에 통보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사노피 측이 이번 결정은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유효성 및 안전성과 무관한 선택이라고 밝히고 있고, 에페글레나타이드가 상용화될 시점에는 GLP-1 계열 약물의 세계 시장이 100억달러 규모로 커질 전망이어서 시장성도 충분하다"며 "에페글레나타이드와 경쟁 약물 트루리시티의 우월성 비교임상 결과가 나오는 연말이나 내년 초에는 새로운 글로벌 협력사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minseonlee@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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