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우량 인프라 사업 금융지원으로 글로벌 IB 강화

KB국민은행(이승리 기자)/그린포스트코리아
KB국민은행 본점 전경(본사DB)/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박은경 기자] KB국민은행이 해외 투자를 연이어 성공하면서 지난 1분기 신한은행에 내어줬던 리딩뱅크를 탈환할 수 있을지 기대감이 상승하고 있다.

13일 국민은행은 최근 2억4,000만 캐나다달러 규모의 캐나다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프로젝트금융(PF) 선순위대출에 대한 금융약정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말 아랍에미리트(UAE) 플랜트 프로젝트에 대한 1억 달러 규모의 ‘에쿼티 브릿지 론’금융 약정 체결에 성공한 데 이은 두 번째 결과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여파로 해외 프로젝트가 위축된 만큼 돋보이는 성과다.

이번 거래는 캐나다 서부에 위치한 667km의 ‘코스탈 가스링크 파이프라인’을 건설하는 80억 캐나다달러 규모의 사업에 대한 선순위대출이다. 캐나다 5대 은행을 비롯한 총 27개의 글로벌 금융기관이 참여한 가운데 국내 은행 중에선 국민은행이 이름을 올린 유일한 선수다.

‘코스탈 가스링크 파이프라인’은 캐나다 서부지역의 가스전과 LNG 액화터미널을 연결하는 필수시설로 캐나다산 천연가스 수출에 있어 핵심기능을 담당할 전망이다. 오는 2022년 운영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글로벌 에너지기업인 셸(Shell), 한국가스공사, 중국 석유천연가스공사, 말레이시아 석유천연가스공사, 일본 미쓰비시상사와 장기이용계약이 체결되어 있는 만큼 안정성이 확보돼있다.

국민은행은 캐나다PF 참여를 결정한 요인에 대해 △한국가스공사의 국가 에너지자원 확보 전략에 대한 금융지원 역할 △캐나다 천연가스 수출 프로젝트의 핵심 인프라 자산으로서의 가치 △LNG분야 선도 기업들과의 장기이용계약에 기반한 안정적 사업구조 등을 꼽았다.

국민은행의 연이은 해외사업 진출 성공에 2분기 리딩뱅크 탈환에 대한 기대감도 상승하고 있다. 지난 1분기 국민은행은 583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신한은행의 6265억원 보다 뒤쳐져 ‘왕좌’를 내어줬다. 

리딩뱅크를 두고 엎치락 뒷치락 하는 두 은행의 격전지 중 하나가 해외 사업이 된 만큼 해외사업 진출에 대한 성과에도 귀추가 쏠리는 것이다.

신한은행의 경우 국외점포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1.4% 증가한 858억원을 기록하며 리딩뱅크 탈환에 기여한 만큼, 국민은행 또한 연이은 해외 진출 성공으로 글로벌 투자은행(IB) 부분을 강화해 리딩뱅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코로나 영향으로 해외 프로젝트 물량이 급감한 와중에 글로벌 랜드마크 딜을 성공적으로 수행하여 뜻 깊게 생각한다”며, “향후에도 우량 인프라 자산 중심의 금융지원을 통해 글로벌 IB 부문의 견조한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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