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코로나 대비한 녹색금융상품 출시에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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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퍼저축은행이 친환경을 내세운 '녹색금융' 상품 출시에 주력하고 있다.(페퍼저축은행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박은경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경제가 마비되면서 금융권에서도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한 채비에 나섰다. 포스트 코로나가 미래에 ‘그린스완’으로 경제를 습격할 것이란 우려가 확산되면서 금융권에서는 친환경을 내세운 ‘녹색금융’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이 저축은행권으로 확산되면서 페퍼저축은행이 녹색금융으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13일 페퍼저축은행은 ‘녹색건축물 금리 우대 프로그램’과 ‘친환경 자동차 금리우대 프로그램’을 통해 소비자에게 우대 금리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녹색건축물 금리 우대 프로그램’은 친환경 주택 인증을 받은 녹색건축물로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시 최대 연 1%의 금리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상품이다. 금리 우대 대상인 ‘녹색건축물’은 △에너지 이용 효율 및 신재생 에너지 사용 비율이 높고 △온실가스 배출을 최소화하여 쾌적하고 건강한 거주환경을 제공하는 건축물이다.

녹색건축물 인증 등급은 주거용 건축물 기준으로 ‘녹색건축 그린등급’과 ‘건축물 에너지효율등급’ 등으로 나누어지는데, 페퍼저축은행은 이 두 가지를 모두 충족하는 녹색건축물을 대상으로 각각의 등급에 따라 최대 연 1.0%부터 최저 0.3%까지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친환경 자동차 금리우대 프로그램’은 친환경 차량을 이용 중인 고객이 자동차 담보대출을 신청하는 경우, 최저 1%포인트에서 최대 연 4%포인트의 우대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상퓸이다.

금리 우대 대상이 되는 친환경 차량은 전기차, 수소전기차, 하이브리드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등이 있다. △하이브리드 차량은 연 1~2%포인트를 △전기차와 수소전기차는 연 2%포인트부터 4%포인트까지 금리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최근 저축은행들이 개성을 살린 이색 고금리적금으로 승부수를 던진 가운데 페퍼저축은행은 금융기관도 녹색금융에 참여할 책임이 있다는 전제로 친환경을 장려하는 녹색금융을 장려하고 있다. JT친애저축은행의 반려견 가족 전용 ‘JT쩜피플러스 정기적금’ 또는 모아저축은행의 쥐띠전용 ‘12간지(干支) 정기적금’ 등이 소비자의 개성을 적용해 우대 금리를 제공하는 반면 페퍼저축은행은 친환경을 장려하는 동시에 고객혜택을 늘리는 녹색금융으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녹색건축물 금리우대 프로그램은 정부에서 지난 2014년부터 실행 중인 ‘녹색 건축물 기본계획’과 관련이 있다. 해당 정책은 정부가 지난 2014년부터 제1차 사업을 추진해 온 바 있으며 올해 초 ‘민간부문 육성 단계’인 제2차 사업이 시작됐다. 이 같은 움직임은 다가올 포스트 코로나와도 관련이 있다. 

포스트코로나가 ‘그린스완’으로 경제를 습격할 수 있다는 위기의식 때문이다. 지난 1월 국제결제은행은 ‘그린스완 : 기후 변화 시대의 중앙은행과 금융안정성’ 이라는 보고서에서 “기후변화가 심각한 경제·금융 위기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린스완(green swan)’은 ‘블랙스완(black swan)’ 개념을 차용한 것으로 예기치 못한 금융위기를 의미한다. 

장지인 CDP(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한국위원회 위원장 또한 ‘그린스완, 기후금융 위기를 초래하다’라는 보고서에서 이를 언급하며 “기후변화가 예기치 못한 시점에 경제에 충격을 가할 수 있고, 이로 인해 금융위기를 초래할 가능성에 대해 이 보고서는 심각하게 경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린스완은 예측이 어려울 뿐 미래에 반드시 실현될 거라는 확실성이 있 다”고 당부했다.

페퍼저축은행 또한 포스트 코로나로 대변될 기후금융을 대비하기 위해 녹색금융상품에 주력하고 있다.

페퍼저축은행 관계자는 “호주에 모 기업을 두고 있는 페퍼저축은행에서는, 유럽에서 기후변화에 따른 녹색금융 등에 대한 움직임이 활발한 것을 감안해 향후 국내에서도 이 같은 문제가 대두될 것으로 예측돼 녹색금융상품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금융회사의 일원으로써 친환경적인 경영과 에너지 절감에 기여할 수 있는 녹색상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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