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수량이 증가하면 전염병이 창궐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기후변화행동연구소는 26일 최근 저명 학술지 PNAS(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의 논문을 예로 들어, 습도 증가는 최근 중국 북부가 남부보다 전염병에 더 취약하게 된 직접적인 원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논문에 따르면 중국과 노르웨이의 연구진이 1850년부터 1964년까지의 기간을 대상으로 기후변화와 전염병 발병의 관계에 대해 조사한 결과, 강수량이 증가할수록 중국 남부의 전염병 발병은 감소했지만 중국 북부에서는 오히려 발병률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연구자들은 건조지대인 중국 북부지역에서는 강수량이 증가할수록 전염병도 늘어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비가 많이 오면 식물이 더 번성하게 되고, 페스트균을 전파하는 벼룩의 개체수가 늘어나 전염병 발병률이 증가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평소 비가 많이 내려 습한 기후를 보이는 중국 남부에서는 비가 많이 올수록 전염병 발병률이 감소했다.

연구자들은 그 원인으로 비오는 날씨에 익숙하지 않은 쥐들이 홍수에 익사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정확한 원인에 대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연구소 관계자는 "기후변화로 들과 집을 오가는 설치류의 이동이 활발해지면 이들에 의한 전염병 전파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며 "기후변화로 기후가 점점 더 습해지면 설치류 기인 전염병 발병 사례는 더욱 증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보다 항생제 등 방어수단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발달했지만 방심은 금물"이라며 "항생제에 대한 페스트균의 내성이 강해지고 있어 경계심을 늦추게 되면 예기치 못한 사태를 맞이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장혜진 기자 wkdgPwls@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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