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정의선 만난다...현대차·삼성 ‘전기차 배터리’ 교감
이재용·정의선 만난다...현대차·삼성 ‘전기차 배터리’ 교감
  • 이한 기자
  • 승인 2020.05.13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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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천안사업장서 현대차·삼성 고위 임원 회동
이재용·정의선 사업 관련 양자 회동은 처음
삼성 전고체배터리 개발 현황 등 설명 예정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13일 삼성SDI 천안사업장에서 회동한다. (양사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13일 삼성SDI 천안사업장에서 회동한다. (양사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삼성그룹 이재용 부회장과 현대차그룹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삼성SDI 천안사업장에서 만난다. 두 사람은 전기차 배터리 사업 등에 관해 의견을 나눌 것으로 보인다. 재계 총수 모임 등을 제외하고 두 사람이 사업상 따로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재계와 언론보도 등에 따르면 현대차그룹과 삼성그룹 경영진이 13일 삼성SDI 천안사업장에서 차세대 전기차용 배터리인 전고체 배터리 개발 현황과 방향성에 대해 의견을 나눈다.
 
사업장에서는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과 삼성SDI 전영현 사장, 삼성종합기술원 황성우 사장 등이 현대차그룹 경영진을 맞이한다. 현대차그룹에서는 정의선 수석부회장과 연구개발본부 알버트 비어만 사장, 상품담당 서보신 사장 등이 현장을 방문한다.
 
삼성SDI 천안사업장은 소형 배터리와 자동차용 배터리를 생산한다. 삼성측은 글로벌 전고체배터리 기술 동향과 삼성의 전고체배터리 개발 현황 등에 관해 설명을 듣고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양사 측은 사업장 내 전기차용 배터리 선행 개발 현장도 둘러본다.
 
◇ 삼성전자, 800Km 주행 1,000회 이상 충전 전고체전지 기술 발표

삼성전자는 지난 3월 종합기술원을 통해 차세대 전고체전지 혁신기술을 발표한 바 있다. 1회 충전에 800km 주행할 수 있고 1,000회 이상 배터리 재충전이 가능한 기술이다.

일반적으로 전고체전지에는 배터리 음극 소재로 ‘리튬금속’이 사용된다. 하지만 리튬금속은 전고체전지의 수명과 안전성을 낮추는 ‘덴드라이트’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기술적 난제가 있다. 덴트라이트는 배터리를 충전할 때 양극에서 음극으로 이동하는 리튬이 음극 표면에 적체되며 나타나는 나뭇가지 모양의 결정체를 뜻한다.

당시 삼성전자는 덴드라이트 문제를 해결하기위해 전고체전지 음극에 5마이크로미터 두께의 은-탄소 나노입자 복합층을 적용한 '석출형 리튬음극 기술'을 세계 최초로 적용했다. 전고체전지의 안전성과 수명을 증가시키고 기존보다 배터리 음극 두께를 얇게 만들어 에너지밀도를 높여 리튬-이온전지 대비 크기를 절반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

삼성SDI는 최근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이어가고 있다. 내년부터 주요 고객사에 공급하기로 한 '젠(Gen) 5 배터리'는 개발을 모두 마쳤고 검증과 양산을 동시에 진행하는 등 순항하고 있다. 삼성SDI는 1분기 컨퍼런스콜 당시 “유럽 주요 OEM 입장에서 전기차 전환을 위해 막대한 R&D와 투자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 이재용·정의선 첫 양자 회동...정의선 삼성 사업장 방문도 처음

이재용 부회장과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사업 논의 목적으로 단 둘이 만나는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재계 총수 모임 등에 함께 참석한 경우는 있으나 양사만 따로 만나는 자리는 없었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삼성 사업장을 방문한 전례도 없다. 현재 현대차 전동화 모델에는 LG화학 배터리가 사용되고 기아차 전동화 차량에는 SK이노베이션 배터리가 주로 사용된다.

현대·기아차는 내년 초 양산하는 순수 전기차용 배터리 1차 공급사로 작년 말 SK이노베이션을 선정한 바 있다. 5년간 약 50만대 분량으로 10조원 규모다. 현대·기아차는 순수 전기차에 탑재할 배터리를 3차례 추가 발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기아차는 순수 전기차 양산을 위해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개발한 바 있다. E-GMP는 기존 플랫폼의 단점을 보완하고 전기차 특성을 살려 공간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앞으로 준중형 크로스오버차량 모델에 탑재될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그룹은 “현대·기아차는 세계 최고 성능의 전기차에 필요한 최적화된 배터리 성능 구현을 위해 연관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이번 방문은 차세대 배터리 기술 방향성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신기술 현황 등을 공유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말했다.

삼성그룹은 “삼성 전고체 배터리는 구조적으로 단단하고 안정화돼 있는 차세대 배터리 기술 중 하나"라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모빌리티 분야에서의 혁신을 위해 양사 간 협력이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이 미래 모빌리티 사업과 관련해 다양한 기업과 폭넓은 교류를 이어가는 가운데, 삼성그룹과의 이날 회동이 향후 사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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