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침체된 숙박업계, 수수료 공론화 나서기로
공공앱에 적용분야 확대 요구
배달앱과 달리 숙박앱만의 특성 때문에 이뤄질 수 없어...반대의견도

국내 숙박 앱들/야놀자, 데일리호텔, 호텔스컴바인 어플리케이션 캡쳐
국내 숙박 앱들/야놀자, 데일리호텔, 호텔스컴바인 어플리케이션 캡쳐

[그린포스트코리아 최빛나 기자] 야놀자, 여기어때 등의 숙박 애플리케이션 플랫폼 서비스도 수수료 과다 논쟁에 휘말리고 있다.

코로나 19사태로 경기침체가 장기화 되면서 숙박업소의 과잉공급과 대안마련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이 안됐기 때문으로 해석할 수 있다. 또 최근 이슈화된 배달의 민족의 수수료 개편 사태까지 일면서 국내 O2O플랫폼 전반이 수수료 논란에 어떻게 대처할 지 주목되고 있는 대목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전국숙박인연합회가 숙박앱 서비스 수수료를 문제 삼아 공론화 시키는 작업에 들어갔다. 배민 수수료 사태가 실마리를 제공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경기도를 중심으로 정치권과 숙박 앱 사업자 까지 이 사태를 확산 시키고 있는 추세다.

숙박인연합회는 그린포스트코리아와의 통화에서 "배민 수수료 문제가 불거지고 나서 숙박업계도 이 사태에 대한 심각성을 인지하기 시작했다"며 "배달 앱 말고도 공공앱에 숙박업도 등록할 수 있게 분야를 넓혀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민 수수료 사태와는 달리 숙박 앱 플랫폼 서비스는 수수료정책에 대한 변동은 이제까지 없었다. 숙박앱은 건당 10% 의 중개 수수료와 광고 상품이 주 수익이다. 이에 숙박업계는 배민 수수료인 5.8%와 비교했을때 터무니 없게 높다는 것이 골자다. 또 코로나19사태 확산으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생활화되고 비대면이 확산되면서 숙박업계의 경기는 더욱 침체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나섰다. 이에 광고 상품과 수수료에 대한 부분을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숙박 앱 중개 수수료 10%는 결제대행수수료(PG) 3.3%가 포함된 가격이다. 배달 앱 역시 중개 수수료에 PG 수수료를 더하면 합계 수수료는 9~15%대로 상승한다. 정액 광고비 역시 업주 대부분이 40만원 수준으로 지출하고 있으며, 300만원짜리 광고비는 치열한 상권 대형 숙박업소 일부에 한정된다는 것이 숙박 앱 업체들의 설명이다.

숙박 앱 업체 관계자는 "광고 상품을 이용하는 업주들은 거의없다"며 "광고는 선택 사항이니 배민 수수료와 비교할 수 없는 구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숙박업계의 특성상 배달과 다르게 이용자가 현장에서 결제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많기 때문에 위와같은 상황이 큰 이슈가 될 것은 아니다"며 "전체 숙박 시장 거래액에서 앱 사용은 적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위와같은 문제로 숙박업계는 다른 앱 성향과 달리 일반 소비자들의 개방적인 지지를 받기는 쉽지 않다는 게 또 다른 이유다.

숙박업계는 정해져 있는 가격의 기준이 없고 날짜, 기간에 따라 주인이 앱에 등록된 가격보다 올리거나 내리는 등의 융통성이 통하는 카테고리기 때문이다. 숙박 앱은 이 같은 '바가지' 요금을 예방, 시장 양성화에 기여해 온 측면이 있어 배달 음식 가격 인상 요인의 하나로 받아들여진 배달 앱과 다른 시각으로 봐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

문제는 새로운 아이디어로 시장을 키운 플랫폼 기반 사업자에 대한 인식이다. 새로운 접근으로 비즈니스 연계형 플랫폼으로 출발한 스타트업을 모두 나쁜 것으로 규정하는 것이 옳은 가 하는 문제다.

업계 관계자는 “공유형 플랫폼 사업이 창의적 벤처로 각광 받다가 영세사업자의 이익을 빼앗는 중개인으로 인식되는 분위기가 커졌다”면서 “이들이 시장을 키운 순기능도 분명히 있는 만큼 사회 전반에 걸친 협력 관점에서 발전 논의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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