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등 통신사 넘어 뉴ICT 기업으로 체질개선 노려
미디어와 플랫폼, AI 등 활용한 폭넓은 행보
자동차부터 해외통신기업까지...손 잡지 못할 기업 없다
박정호 사장 “포스트코로나 뉴 노멀, K-ICT 적극 지원”

코로나19 여파로 재계와 산업계 전반에 위기감이 감돕니다. 세계 곳곳의 공장과 상점이 문을 닫고 소비자들의 생활 습관이 변하면서 기업들은 줄줄이 타격을 입었습니다. IMF와 글로벌 금융위기에 이은 또 한 번의 시련입니다.

대한민국은 이 위기에서 슬기롭게 벗어날 수 있을까요? 절망할 필요 없습니다. 난세에는 영웅이 등장합니다. 코로나 최일선에서 밤낮으로 바이러스와 싸운 의료진의 노력이 빛을 본 것처럼,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경제위기에 굽히지 않고 정면으로 맞설 또 다른 영웅들이 있습니다.

동방의 작은 나라, 내수 시장 규모가 크지 않은 국가지만, 우리에게는 세계 시장을 이끌만한 여러 기술과 앞선 제품이 있습니다.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던 선배,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던 선배가 지금은 없지만, 그들 못잖은 후배 기업인들이 앞선 세대가 일군 땅에서 또 다른 도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떨어진 ‘기운’을 확실하게 ‘업’시켜 줄 경제 주역들, 국내 대표 기업과 CEO의 ‘포스트 코로나 전략’을 연재합니다. 여섯 번째 순서는 글로벌 New ICT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선언한 선언한 SK텔레콤입니다. [편집자 주]

SK텔레콤 박정호 사장은 ‘뉴 ICT기업’이라는 화두를 내놓았다. 단순한 통신사를 넘어 미디어와 플랫폼, 인공지능 등 다양한 기술을 활용해 폭넓은 사업을 영위하겠다는 취지다. 사진은 박정호 사장이 도이치텔레콤 임직원과 화상회의를 진행하는 모습 (SK텔레콤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SK텔레콤 박정호 사장은 ‘뉴 ICT기업’이라는 화두를 내놓았다. 단순한 통신사를 넘어 미디어와 플랫폼, 인공지능 등 다양한 기술을 활용해 폭넓은 사업을 영위하겠다는 취지다. 사진은 박정호 사장이 도이치텔레콤 임직원과 화상회의를 진행하는 모습 (SK텔레콤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숫자 ‘23’을 보면 무슨 생각이 날까. 40대 이상 스포츠팬이라면 NBA 농구선수 마이클 조던을 떠올리거나 장거리 운전을 자주 하는 사람이라면 충남 천안에서 전남 강진에 이르는 23번 국도를 생각할 수도 있겠다.

국내 산업계와 마케팅 업계에서는 23이라는 숫자가 SK텔레콤과 관련 있다. 한국생산성본부가 선정·발표하는 국가고객만족도(NCSI) 조사에서 SK텔레콤이 23년 연속 1위를 기록한 덕이다. NCSI는 지난 1998년 처음 국내에 도입돼 매년 시행중이다. 기업의 상품이나 서비스에 대해 고객이 직접 평가한 만족 수준을 측정해 계량화한 지표로 23년 연속은 NCSI 조사 대상 전 산업부문을 통틀어 최장 기록이다.

SK텔레콤은 올해 NCSI에서 23년 연속 1위 외에도 이동통신 부문 역대 최고 점수(79점)를 기록했다. 이와 더불어 ICT 패밀리사인 SK텔링크 역시 역대 최고 점수를 기록하며 7년 연속 국제전화 부문 1위를 기록했다. SK브로드밴드는 IPTV 및 초고속인터넷 분야에서 10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

올해 조사대상 기업 대부분의 만족도가 전년과 동일하거나 소폭 하락한 가운데 SK텔레콤을 비롯한 SK ICT 패밀리사 점수는 동반 상승했다. 해당 조사 결과에 대해 SK텔레콤 이기윤 고객가치혁신실장은 “고객의 변함없는 신뢰를 다시 한번 확인 받게 된 것”이라고 말하면서 “올해도 기존 한계를 뛰어넘는 ‘초혁신’을 통해 고객 기대에 부합하는 기업이 되도록 진정성 있는 고객 가치 혁신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SK텔레콤은 어떤 미래를 준비하고 있을까.

◇ “국내 1등 통신사 넘어 뉴ICT 기업으로 체질개선”

우선 최근의 움직임 먼저 살펴보자. SK텔레콤은 지난해 연말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를 단행하면서 5G와 New ICT 사업 전체의 성장을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

조직개편안을 공개하던 당시 SK텔레콤 박정호 사장은 “2020년은 SKT와 ICT 패밀리사 전체가 가시적인 성장을 통해 기업가치를 제대로 인정받고, 나아가 대한민국 ICT 혁신의 주축이 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 모든 조직을 5G 및 New ICT 각 사업 실행에 적합하게 강하고 효율적인 체계로 재편한다”고 말했다.

당시 SK텔레콤은 ‘MNO’와 ‘New Biz’를 각각 최적화해 지원하는 이원화 체계를 도입했다. 5G를 중심으로 산업과 시장을 선도하려는 기존 통신 사업, 그리고 새롭게 시장을 만드는 New ICT 사업을 양대 축으로 하는 전략이다.

수평적인 의사소통과 빠른 전략 실행을 위해 임원 조직 체계를 3단계 이하로 대폭 축소하는 등 조직도 정비했다. SK텔레콤은 “지난 3년간 국내 1등 통신사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New ICT 기업’으로 체질 개선을 이루었다”고 스스로 평가하면서 “내년부터 ICT패밀리사 모두의 고른 성장을 통해 글로벌 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글로벌 뉴 ICT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SK텔레콤의 행보는 AI에 집중된 형태가 아니라 넓은 분야에 고루 퍼져있다. 소비자들의 삶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사진은 T맵택시에 고객의 요청사항을 기사에게 바로 알려주는 ‘승객 요청사항 전송기능’ 관련 이미지 (SK텔레콤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SK텔레콤의 행보는 AI에 집중된 형태가 아니라 넓은 분야에 고루 퍼져있다. 소비자들의 삶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사진은 T맵택시에 고객의 요청사항을 기사에게 바로 알려주는 ‘승객 요청사항 전송기능’ 관련 이미지 (SK텔레콤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 미디어와 플랫폼, AI 등 활용한 폭넓은 행보

박정호 사장이 언급한 ‘뉴 ICT기업’은 단순한 통신사를 넘어 미디어와 플랫폼, 인공지능 등 다양한 기술을 활용해 폭넓은 사업을 영위하겠다는 취지다.

이 가운데 SK텔레콤이 최근 주력해왔던 분야 중 하나는 AI다. 지난해 10월 SK텔레콤은 AI센터에 대한 일부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당시 AI센터에서 AI서비스플랫폼단을 분리해 CEO 직속 'AI서비스단'을 만들었다. 박정호 사장 직속 체제로 힘을 더욱 싣겠다는 취지였다.

박정호 사장은 취임 후 AI사업단을 만들고 그 해 5명의 임원을 포진시키며 규모를 키워왔다. 2018년 9월에는 상위 조직인 서비스플랫폼사업부와 AI리서치센터를 통합돼 AI센터를 신설하고 인력과 조직을 강화한 바 있다.

AI는 박정호 사장 뿐만 아니라 SK그룹 최태원 회장이 자주 언급하는 키워드이기도 하다. HL 회장 역시 AI와 디지털전환을 SK그룹 주요 과제로 종종 언급해왔고 SK계열사의 사명 변경 필요성을 언급하면서도 AI 관련 언급을 한 바 있다.

AI는 ‘초개인화 기술’을 실현시킬 열쇠로 꼽힌다. 정부와 주요 기업들이 일제히 그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통신사를 비롯한 ICT기술 관련 기업들은 하나같이 AI조직에 힘을 싣는 추세다. SK텔레콤 역시 앞으로 이 부분에 적잖은 투자를 할 것으로 보인다.

◇ 자동차부터 해외통신기업까지...손잡지 못할 기업 없다

SK텔레콤의 행보는 AI에 집중된 형태가 아니라 넓은 분야에 고루 퍼져있다. 실제로 최근 박정호 사장은 유럽 1위 이동통신사 도이치텔레콤과 5G, MEC, 인공지능 등 K-ICT를 활용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고 지난 4월 28일에는 본인인증 앱을 통해 소비자들이 중고차 시세를 간편하게 조회하고 안전하게 거래할 수 있는 서비스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그보다 며칠 앞선 시점에는 중견 및 중소·소공인 기업 대상 스마트공장 보급·확산 사업을 위한 MOU를 체결한다고 밝혔다. 그야말로 ‘광폭 행보’다.

이들의 최근 뉴스를 보면 다양한 기업과 기관의 이름이 등장한다. SK텔레콤은 최근 통신·금융 융합데이터 상호 협력을 위해 금융보안원과 MOU를 체결했고, 자체 개발한 ‘차량용 통합 인포테인먼트’서비스를 볼보자동차에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하나씩 살펴보자. 자동차와의 교집합은 어떻게 찾을까. SK텔레콤은 지난 1월 열린 CES에서 T맵과 플로, 각종 동영상 등을 차량 기본 탑재 형태로 제공하는 통합 IVI(차량용 통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선보이며 관련 분야에 대한 기술력을 입증한 바 있다.

자율주행차 시대를 앞두고 최근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글로벌 대표 ICT 기업들이 앞다투어 관련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인 맥킨지는 오는 2030년 커넥티드카 관련 시장이 1조5000억 달러(한화 약 1,700조)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자동차기업과 통신기업 등은 미래 자동차가 단순 운송수단을 넘어 하나의 스마트 모빌리티가 될 것으로 보고 자사의 기술과 서비스를 집중적으로 투입하는 추세다.

SK텔레콤은 T맵 오토와 인공지능 플랫폼 누구, 음악플랫폼 플로 등 자사가 보유한 다양한 서비스를 각 제조사의 차량 환경에 최적화한 사용자 환경으로 제공한다. T맵 오토는 모바일 T맵의 실시간 교통정보와 최신 지도를 차량 주행 환경에 최적화한 내비게이션이다.

비대면 언택트 소비가 주요 경향이 되면서 SK텔레콤 역시 관련 서비스 출시에 나서고 있다 (SK텔레콤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비대면 언택트 소비가 주요 경향이 되면서 SK텔레콤 역시 관련 서비스 출시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T전화 콜라 홍보 이미지 (SK텔레콤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 박정호 사장 “포스트코로나 뉴 노멀, K-ICT 적극 지원하겠다”

해외 협업도 화제다. SK텔레콤과 도이치텔레콤은 ICT 기반 혁신을 위해 지난 2016년부터 긴밀하게 협력해 왔다. 특히, SK텔레콤은 유럽의 부족한 인프라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다양한 유무선 기술 제공 등에 협조해왔다.

도이치텔레콤은 현재 전 세계 13개국에서 약 2억 4000만 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세계적인 이동통신사다. 4월 초 도이치텔레콤의 미국 자회사 ‘T모바일’가 美 4위 이통사 스프린트를 인수 합병해 사업 규모가 더욱 커졌다.

SK텔레콤은 도이치텔레콤과 효율적인 5G 구축, 재택근무, 온라인 교육과 채용 노하우, 코로나19 이후 상황에 대비한 클라우드, MEC(모바일엣지컴퓨팅)기술 진화 등에 대해 논의하고 협력하기로 했다. 아울러 SK텔레콤은 비대면 플랫폼과 생활 안전 · 편의 기능을 제공하는 AI 기반 스마트 에이전트 솔루션, AR/VR 서비스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양사는 기술 공동개발, 표준화, 사업화를 위한 ‘테크 합작회사’의 핵심 설립 조건을 담은 계약을 지난 4월 29일 체결했다. 연내 출범 예정인 이 회사가 한국 ICT를 유럽 현지에 전파하는 가교 역할을 하게 된다.

SK텔레콤은 엔지니어 교환 프로그램을 통해 인프라 엔지니어들을 독일로 파견해 5G 상용화, 운용 노하우 등 기술 분야의 협력을 추진하는 한편 한국이 코로나19라는 새로운 환경에서 활용한 기술과 노하우를 공유할 계획이다.
 
협업에 대해 박정호 사장은 “글로벌 ICT 기업들이 기술과 역량을 응집하면 위기 극복 속도도 한층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코로나로 촉발된 뉴노멀 시대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유럽 뿐 아니라 우리를 필요로 하는 국가에 K-ICT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 5G에 울고 5G에 웃은 1분기 실적, 증권가 전망은 긍정적

SK텔레콤은 지난 7일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올해 1분기 매출 4조 4,504억원, 영업이익 3,020억원, 순이익 3,068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2.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6.4% 감소한 실적이다.

이에 대해 SK텔레콤 관계자는 “5G 가입자 증가 및 New Biz. 부문 성장이 매출을 이끌었고 5G 주파수 비용을 포함한 5G 네트워크 투자 비용 등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매출 증가와 영업이익 감소가 모두 5G와 연관이 있었다는 분석이다.

실적 발표 이후 증권가에서는 긍정적인 전망이 이어졌다. 영업이익이 감소했으나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한 1분기 기대치를 충족했고 앞으로의 전망도 안정적이라는 평가다.

유진투자증권 한상웅 연구원은 “티브로드의 실적이 2분기부터 반영되기 시작하고, 하반기에는 5G 중저가 단말기 출시도 예정되어 있다”고 전제하면서 “연간으로는 코로나 영향에 따른 5G 가입자 증가 속도 둔화로 MNO의 불확실성이 크지만 미디어, 보안, 커머스의 성장성이 두드러질 전망”이라고 내다보았다.

키움증권 장민준 연구원은 “5G서비스는 하반기 게임, AR/VR 등 서비스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며 미디어 사업은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의 합병법인 출범과 웨이브 오리지널 컨텐츠 투자 및 유료가입자 성장을 바탕으로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망했다. 이와 더불어 “보안사업에서 무인주차 및 홈보안 시장 성장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고, 언택트 소비로 인한 이커머스 활성화가 11번가 흑자유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마케팅 경쟁이 치열하므로 관련 비용이 재무구조에 부담을 주지 않겠느냐는 우려도 제기한다. 하지만 출혈 경쟁이 심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 역시 존재한다.

메리츠종금증권 정지수 연구원은 “5월 초 연휴 기간 나타난 갤럭시S20 보조금 대란으로 마케팅 경쟁 우려가 다시 부각됐으나 이는 코로나19로 단말기 수요 감소를 우려한 제조사의 프로모션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내 통신 3사 모두 출혈 경쟁을 지양한다는 기조를 유지하는 만큼 집행 기준 마케팅비용이 크게 증가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전망했다.

SK텔레콤과 한국스마트팩토리데이터협회가 국내 중견 및 중소·소공인 기업 대상 '제조 데이터 분석 기반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 사업'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하는 모습 (SK텔레콤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SK텔레콤과 한국스마트팩토리데이터협회가 국내 중견 및 중소·소공인 기업 대상 '제조 데이터 분석 기반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 사업'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하는 모습 (SK텔레콤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 뉴ICT SKT, 기업 방향성과 미래 소비자 삶 모두 잡을까?

패밀리사의 고른 성장과 사업영역 확대라는 숙제, 코로나19 변수 등과 마주한 SK텔레콤에게는 지금이 매우 중요한 시기다. SK텔레콤은 효율적인 미래전략을 위해 사명변경까지도 고려 중이다.

지난해 박정호 대표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열린 전시회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SK텔레콤이라는 사명을 이제 바꿔도 되는 시작점에 와 있다”고 말했다. 당시 박 사장은 “논의를 시작하는 변화의 길목에 서 있는 상황”이라고 말하면서 ‘SK하이퍼커넥터’라는 구체적인 이름도 예시로 들었다.

논의의 출발은 지난해로 거슬러 올라간다. 최태원 SK 회장이 이천포럼에서 ‘기존 기업 이름으로는 근본적인 변화를 꾀하기 어렵다’면서 “과거에는 자랑스러운 이름이었지만 지금은 사회적 가치와 맞지 않을 수 있고, 환경에 피해를 주는 기업으로 여겨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물론 당장 이름을 바꾼다는 의미는 아니다. SK 그룹 관계자는 “사명 변경이 하루 이틀 사이에 곧바로 이뤄질 수 있는 건도 아니고, 의지가 있더라도 사내 의견 수렴과 이사회 등 여러 프로세스가 있으므로 단시일 내에 결정지을 내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SK텔레콤이 ‘통신사’의 틀을 벗고 패밀리사의 고른 성장을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건 사실이다.

재계에서는 SK텔레콤의 중간지주사 전환을 통한 지배구조 개편 여부도 관심사다. SK텔레콤이 통신사업회사와 지주회사로 분할한 뒤 지주회사가 그룹의 ICT계열사들을 아우르고 현재 지주사인 SK와 합병하는 방안 등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중간지주사체제 전환 역시 최태원 회장의 뜻이라고 본다. 실제로 최 회장은 지난 2016년 그룹 CEO 세미나에서 “일부 계열사들은 중간지주회사 전환을 목표로 해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박정호 사장과 SK텔레콤이 최태원 회장의 의중과 기업의 방향성, 미래 소비자를 겨냥한 새로운 서비스를 모두 충족시킬 수 있을지에 업계의 관심이 모인다.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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