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문자 관련 앱 사용자 증가, 이용시간도 늘어
회의·공부·운동·독서·요리...모두 앱으로 모였다

한 사람이 스마트폰을 이용해 모바일 쇼핑을 하고 있다. (픽사베이 제공) 2020.2.5/그린포스트코리아
거리두기 영향으로 비대면 소비가 늘면서 앱 사용자수와 이용시간이 전반적으로 늘었다. (픽사베이 제공, 본사DB)/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소비자들의 외출이 줄면서 비대면 활동이 늘었다. 이 가운데 최근 4개월간 교육과 운동, 요리, 독서 등 소비자들의 삶과 밀접한 분야의 앱 사용량과 시간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비대면 언택트가 이슈다. 공항과 면세점 매출이 줄어드는 가운데 온라인 쇼핑은 늘어났고, 여행객이 줄어드는 대신 거실과 안방에서 주로 이뤄지는 통신 관련 서비스는 상대적으로 호황을 누렸다. 재택근무를 하는 직장인이나 모임 등을 중단한 종교인들은 화상회의 앱으로 몰렸다. 기업들이 위기를 겪는 가운데 통신사 등은 오히려 실적 호조세를 보이기도 했다.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가 <앱 데이터로 보는 ‘거리두기’ 캠페인 참여 현황> 모바일인덱스 분석 리포트를 발표했다. 지난 4개월여간 코로나19로 인한 ‘거리두기가’가 화두로 떠오르고 소비자들의 생활 패턴이 바뀌면서 그 모습이 고스란히 모바일 앱 사용량 변화로 나타났다.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 분석 결과, 온라인 비대면 소통이 늘어나면서 전화와 문자 카테고리 앱 사용자 수가 크게 늘었다. 재택근무와 온라인 예배 등이 늘어나면서 ‘줌’은 매월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마스크 재고 알림 기능을 제공한 앱은 3월에, 40대 소비자가 많이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고 개학과 등교가 두달 넘게 미뤄지면서 ‘EBS 교육’ 앱 3월 총 사용시간은 전년 대비 64% 늘었다. ‘유튜브 키즈’ 앱도 동기간 54% 늘었다. 서점 관련앱과 이북, 홈트레이닝과 요리 카테고리 앱 사용자도 늘었다. 비대면 활동이 전반적으로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 공부도, 운동도, 독서와 요리도...모두 앱으로

만남이 줄면서 전화와 문자 앱 사용자가 늘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전화와 문자 관련 앱 월간순이용자수(MAU)는 3월 기준 4100만명을 넘었다. 물론 전화나 문자 앱은 스마트폰 사용자라면 대부분 사용한다고 볼 수 있으므로 4.1천만이라는 숫자 자체를 코로나19의 영향이라고 단정지어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사용 시간과 실사용자수가 최근 늘어난 것은 사실이다.

관련 앱 총 사용시간은 2월 기준으로 1월 대비 19% 늘었다.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이 본격화하기 이전부터 비대면 소통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MAU의 경우 1월과 2월 숫자가 비슷했으나 3월에는 2월 보다 280만여명 늘어났다.

소비자들은 마스크를 검색하고 화상회의를 늘렸다. 마스크 재고 현황 서비스를 제공하던 굿닥은 MAU기준 사용자수가 3월 기준 182만명을 기록했다. 전월 대비 약 2,000% 가까이 늘어난 숫자다. 화상회의 앱 ‘줌(Zoom)’은 최근 3개월간 매월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며 사용자를 늘렸다. 2월에는 줌 실사용자가 7만 5천여명이었으나 3월에는 75만명으로 늘었고 4월에도 두배 이상 늘면서 186만명을 기록했다.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을 맞이한 3월에는 교육 관련 앱의 사용시간이 전년 동월 대비 1.6배 늘었다. ‘EBS교육’ 관련 앱은 작년 동월 대비 64%, 유튜브 키즈는 54% 늘었다. 지난해 3월 350만 시간 사용된 유튜브 키즈는 올해 544만시간, 지난해 3월 10만시간 사용된 EBS초등 앱은 올해 3월 52만 시간 사용됐다.

정적인 취미를 가진 사람도, 동적인 활동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모두 앱으로 몰렸다. 책 읽는 사람이 늘어난 가운데 교보문고와 예스24 등 서점 관련 앱사용자가 늘었고 이북 사용자도 늘었다. 홈트레이닝과 홈쿠킹도 늘었다. 홈트레이닝 카테고리 앱 사용시간이 1월 대비 3월 기준 63%, 요리 카테고리 앱은 34% 늘어났다.

비대면 언택트 소비가 산업계의 큰 흐름으로 이어져 온 가운데, 코로나19 여파로 '거리두기'가 일상화되면서 모바일 사용자와 이용시간은 앞으로도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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