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성향 25% 이상' 완화하고 유연성 확대…“효율적인 환원 위한 조치”

미래에셋대우(그린포스트코리아 DB)/그린포스트코리아
미래에셋대우(본사DB)/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박은경 기자]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던 미래에셋대우가 배당성향 25% 이상을 고집하던 기존 정책을 완화하고 주주환원정책 변화에 나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시장의 불확실성이 증대됨에 따라 효과적인 환원을 위해 유연성을 확대하고 자사주 방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8일 ‘배당성향을 25% 이상’인 기존 방침을 완화하고 하한선을 두지 않기로 했다. 하한선 없이 경영성과와 이사회의 결정에 따라 배당금을 책정하겠다는 뜻이다. 따라서 앞으로는 실적에 따라 배당성향이 25%이하로 줄어들 수 있다.

하지만 이는 하락한 주가부양을 위한 조치인 것과 동시에 불확실성이 증대한 시장에서 유연성을 기르기 위한 것으로 ‘주주친화정책’ 기조에는 변함이 없다. 배당성향이 기존 25%를 하회할 수 있다는 여지를 열어 유연성을 키우되 자사주매입과 소각 등으로 부가를 부양하고, 효율적인 환원에 나서겠다는 조치다.

비록 1분기에 증권업계가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을 깨고 ‘깜짝 실적’을 발표하며 선방했지만 2분기에는 코로나19 여파가 걷히지 않고 있는 데다, 평균 7000원선을 유지하던 미래에셋주가는 5000원선으로 하락하는 등 타격이 불가피해 이에 따른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연결 기준 1분기 영업이익 1387억원, 세전순이익 1507억 원, 당기순이익 107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한 수치로, 시장 전망치를 각각 약 77%, 97% 웃돌며 선방했다. 그럼에도 미래에셋대우의 주가는 이날 기준 5,520원을 기록하며 여전히 더딘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주가부양을 위한 자사주 매입 등의 처방이 필요한 것이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배당성향 완화 등의 정책 변화를 통해 유연성을 확보하고, 1년에 1번에 그치는 환원이 아닌 보다 적극적이고 효율적인 환원에 나서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3월 1300만주를 매입했으며 오는 6월 20일까지 자사주매입을 완료할 방침이다.

미래에셋대우에 대한 업계 전망은 다소 엇갈리고 있다. 미래에셋대우가 투자한 미국 호텔 등의 자산이 불확실성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에도 IB실적을 유지할 수 있는지, 자산 규모 및 관련 수익이 유지될 수 있는지 여부와 미국 호텔 투자 등 신규투자에 관련된 불확실성 해소 등 아직까지 확인해야 할 부분들이 남아있다"고 우려했다.

반면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높아진 시장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경상이익 체력은 상당히 견고하다"면서 "투자목적자산 증가에 따른 분배금 및 배당금 증가 효과임을 감안하면 과거 대비 이익의 질적인 측면은 분명 개선됐다. 시장의 눈높이가 상향 조정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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