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구팀,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 분석결과 발표

 
BGF리테일은 중국 쿠부치사막에 5만5000여 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BGF리테일 제공) 2019.9.26/그린포스트코리아
BGF리테일 관계자가 중국 쿠부치사막에 5만5000여 그루의 나무를 심는 모습 (BGF리테일 제공) /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토리아 박은경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나무 1조 그루 심기’가 지구의 온난화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청소년 환경 운동가 아이콘 그레타 튠베리의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Science)’에 이를 뒷받침하는 분석결과가 실렸기 때문이다.

8일 미국 캘리포니아 산타크루즈대(UC산타크루즈) 환경과학부, 브라질 상파울로대 삼림학과 연구팀은 나무심기만으로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를 막을 수 없다는 분석결과를 사이언스를 통해 발표했다.

연구팀은 나무심기로 조성하는 숲의 면적보다 개발면적이 클 경우, 지구온난화 차단 효과가 적다고 지적했다. 1조 그루를 심는다 해도 개발을 제한하지 않는 이상 온난화를 막는데 기여하지 못한다는 우려다. 

그러면서 ‘나무 심기’보다는 기존 숲을 보호하고 유지하는 것이 생태학적으로 유리하고 비용도 적게 든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나무 심기’가 지구온난화를 막는데 무용하다는 것이 아니다”라며 “새로 숲을 조성하거나 나무를 심는 것만큼 기존에 조성된 숲을 파괴하지 않고 조성된 숲을 계속 유지해나갈 수 있도록 하는 장기적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지난 2004년 동남아시아 지역 쓰나미 발생 이후 파괴된 맹그로브 숲 복원 작업에서 나무 심기를 진행했지만 살아남은 나무는 10%에 불과했다.

때문에 세계지도자들이 기후변화를 늦추기 위해선 ‘나무심기’를 통해 숲을 억지로 늘리기보다 현존하는 숲이 파괴되지 않도록 보호하고 유해 물질 배출을 줄이는 노력부터 선행돼야 한다.

카렌 홀 UC산타크루즈 교수는 “나무 심기는 기후변화 속도를 늦추는 여러 방법 중 하나이며 최선은 아니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며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서는 화석연료를 적게 태우고 온실가스 배출하지 않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트럼프는 지난 1월 스위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의 연차 총회에서 “비관보다 낙관할 때”라며 기후변화를 부정해 튠베리와 설전을 벌였다. 트럼프는 “우리도 나무 1조 그루를 심을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튠베리는 “세계는 여전히 기후 변화가 얼마나 긴급한 당면 과제인지 모른다”며 강한 어조로 그를 비판했다.

미국 공화당은 지난 2월 나무 1조 그루 심기를 자국의 목표로 설정하는 법안을 발의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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