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용 비닐봉투 사용 문제, 아이 눈높이에 맞춰 설명하기

환경이 중요하다고 다들 생각은 하는데, 막상 실천이 어렵다는 사람이 많습니다. 중요한 가치라고 인식은 하지만 구체적으로 ‘왜 그런지’ ‘이 행동이 어떤 영향이 있는지’ 설명하려면 어렵기도 하죠.

여러분의 아이가 환경 문제에 대해 물어보면 어떻게 대답하십니까? 그저 “쓰레기 아무데나 버리는 건 나빠”라고만 얘기 하시나요? 그러지 말고, 아이에게 기후 변화와 환경 이슈에 관한 뉴스를 읽어주세요. 그린포스트가 매주 토요일 아침에 시간 맞춰 업로드 해드립니다. 그대로 읽어주기만 하면 됩니다. [편집자주]

버려진 비닐봉투로 빙하의 모습을 표현한 내셔널지오그래픽(왼쪽)과 라민 바흐러니 감독이 환경을 테마로 만든 단편영화 '비닐 봉투' 포스터(오른쪽). (인터넷 커뮤니티, 네이버 무비 캡쳐)/그린포스트코리아
버려진 비닐봉투로 빙하의 모습을 표현한 내셔널지오그래픽(왼쪽)과 라민 바흐러니 감독이 환경을 테마로 만든 단편영화 '비닐 봉투' 포스터(오른쪽). (인터넷 커뮤니티, 네이버 무비 캡쳐)/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물건을 사고 일회용 비닐봉투에 담아온 적 있나요? 검은색이나 흰색봉투죠. ‘비닐봉지’라고도 부르고요. 배달음식을 먹을 때도 비닐봉투가 같이 오잖아요.

집에 비닐봉투가 있으면 한번 만져보세요. 얇고 가벼운데 잘 안 찢어지죠. 힘을 세게 주거나 가위로 자르면 찢어지지만, 무거운 책이나 스마트폰을 여러 개 담아도 편하게 들고 다닐 수 있어요. 종이는 쉽게 찢어지는데 비닐은 튼튼하죠.

비닐봉투에 물도 담아보세요. 옷이나 공책은 물이 묻으면 축축하게 젖거나 찢어지는데 비닐을 물을 담아 옮겨도 새지 않아요. 비닐은 공기도 잘 안 통해서 음식을 보관할 때도 많이 사용해요.

여러분 집에도 지퍼백이나 비닐장갑이 있을거예요. 음식을 신선하게 보관하거나 더러운 것을 만질 때 비닐장갑을 쓰면 참 편리하죠. 4월 15일날 국회의원 선거를 할 때도, 여러 사람이 다녀간 투표소에서 손을 보호하라고 일회용 비닐장갑을 나눠줬어요. 비닐봉투나 비닐장갑은 비싸지도 않아서 싼 값에 아주 많이 살 수 있어요. 참 편리하죠?

그런데 요즘은 일회용 비닐봉투 사용을 줄이라는 얘기가 많아요. 예전에는 물건을 사면 무조건 비닐봉투에 담아줬는데, 지금은 그렇게 하려면 봉투값을 따로 내야합니다. 비닐 팔아서 돈을 벌려고 그러는 건 아니고요, 일회용 비닐봉투 사용을 줄이기 위해서에요.

비닐은 잘 썩지 않아요. 질겨서 잘 안 찢어지고 물에 젖지도 않으니까 쓸 때는 편했는데. 많이 쓰고 자주 버리면 쓰레기 문제가 생기죠. 버린 비닐을 땅 속에 묻으면 흙이 오염될 수 있고, 불에 태워서 없애려면 그 과정에서 여러 가지 몸에 나쁜 물질이 나와서 공기 중에 떠다녀요.

바다로 떠내려가도 문제입니다. 물 속에서 하얀 비닐봉투를 보면 마치 해파리처럼 보일 수 있어요. 바다거북이나 해양 동물들이 비닐봉투를 삼킬 수 있답니다. 찢어지지도 않고 잘 썩지도 않는 비닐을 먹으면 어떻게 될까요?

바다에서 비닐 봉투가 잘게 찢어져도 문제에요 작게 분해된 비닐이나 플라스틱 조각들을 작은 해양생물이나 물고기가 먹을 수 있거든요. 그걸 다시 큰 고기가 먹고, 그 고기가 어부들에게 잡혀 우리 식탁으로 올라올 수 있어요. 물고기 몸 속에 쌓인 비닐이나 플라스틱을 사람이 먹을 수 있습니다.

비닐 자체가 나쁘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어요. 사람들의 편리하게 만들어줬으니까요. 하지만, 일회용품 사용은 줄이는 게 좋아요. 왜냐하면 사람들이 쓰레기를 너무 많이 버려서 환경이 나빠지고 있으니까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요즘은 쌀이나 녹말 같은 식물 성분으로 비닐을 만들기도 해요. 버리더라도 자연스럽게 썩거나 분해되고 그 과정에서 누군가의 먹이가 될 수도 있게 하기 위해서죠.

비닐봉투 사용을 줄이려는 움직임도 많아요. 여러 번 쓸 수 있는 장바구니를 들고 다니거나 한번 사용한 비닐을 바로 버리지 말고 조금 더 쓰는 것도 좋죠. 집에서 일회용 비닐봉투를 찾아보세요. 그걸 언제 가져왔는지, 안 가져올 수 있는 방법이 있었는지, 한번 더 쓸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 생각해보세요.

leehan@greenpost.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