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아이들에게 환경교육을 하고 있는지 물어봤다/그린포스트코리아
집에서 아이들에게 환경교육을 하고 있는지 물어봤다/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최빛나 기자] 코로나19로 비대면 소비가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생산 활동과 이동이 줄어 들었다. 이로 인해 지구는 한번 큰 숨을 쉴 수 있었다. 제품 등 산업 생산활동을 하면 발생하는 각종 먼지와 그로 인해 바람을 타고 오는 미세먼지들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공기가 깨끗해 진 소식은 반갑지만 필수품이 되어 버린 마스크들과 일회용장갑, 플라스틱을 생각하면 답답하다. 또 재택근무와 개학, 개강이 늦어지다보니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온라인 배송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거기서 오는 박스, 비닐, 스티로폼, 포장용기 들을 보니 또 한번 답답해졌다.

거기서 오는 또 하나의 고민. 어른은 그나마 분리수거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고 있다고 치자, 하지만 아이들은 이런 환경 문제에 얼마나 관심이 있을까? 없다면 부모가 집에서 환경관련 어떤 교육을하고 있을까? 또 아이들이 쓰레기와 환경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그린포스트코리아가 연령층이 다른 아이와 동거하고 있는 세 가족을 만나봤다.
 
부모에게는 자녀들에게 어떤 환경교육을 하고 있는지 질문했다. 그리고 아이들에게는 '쓰레기를 어떻게 버려야 하는지 알고 있는지' '지구가 아프면 어떤 기분일지' 물어보았다. 거창한 직함을 가진 환경전문가들이 아니라, 우리 이웃들이 환경을 어떤 시선으로 보고 있느냐에 대한 얘기다.

#3세 여아, 6세 여아 (하남 거주)

Q: (부모) 자녀들에게 환경 교육을 하고 있나? 어떤 활동을 하고 있나?
: 딱히 하는건 없다. 그리고 어떤 환경 교육을 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

Q: (부모) 자녀들의 유치원, 학교에서는 환경 관련 교육이나 캠페인을 하나? 
: 유치원에서는 급식 남기지 않기, 우유 다 마시고 곽은 접어서 종이에 분류해서 버리기 등 간단한것들에 대한 것만 실천하는것 같다. 하지만 그 실천이 환경을 위한 것이라는 설명은 따로 하지는 않는 것 같다. 아이들에게 물어봐도 해야 하는 일이라고만 하지 왜 해야 하는지는 잘 모르는 것같다.

Q: (부모) 환경에 대한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나?
: 중요한 부분이라고는 생각한다. 앞으로 미래를 생각했을때 좋은 환경에서 아이들을 살게 해주는게 지금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이다.

Q: (부모) 어떤 프로그램이나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나?
: 분리수거하기, 물 아껴 쓰기 등에 대한 작은 실천을 교육하려고 해도 나 조차도 왜 해야 하는지를 잘 모르기 때문에 쉽게 못하고 있다. 분위기 때문에 환경을 생각해야 한다고 국가에서 강조를 하니 부모야 집에서 열심히 분리수거를 하고 물도 아껴쓰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물을 2리터 아꼈을때 어떤 베네핏이 오는지, 분리수거를 잘 했을 경우 리사이클링이 얼마큼 돌아가는지, 종이백을 사용했을때 땅에서 썩는 비료를 얼마나 아낄 지에 대한 지식이 부모에게 먼저 필요할 것같다. 국가나, 정부에서 부모들이나 공익광고를 통해 집에서 할 수 있는 환경운동 에 대한 홍보 활동을 하고 그를 잘 지킬 경우 각 지자체 등에 점수를 주는 등의 활동을 해야 환경에 대한 경각심을 더 가질 것같다.

Q: (자녀) 쓰레기나 플라스틱은 어떻게 버려야 해요?
: 쓰레기통에 버려요. 유치원에서는 선생님이 다 가져가요. (비닐은 어디에 버릴까요?) 비닐도 쓰레기통에 버려요.

Q: (자녀) 지구가 아프면 어떨 것같아요?
: 지구가 아프면 거북이랑 고래가 아파요.
환경교육을 하는 네 가족을 만나봤다/그린포스트코리아
환경교육을 하는 네 가족을 만나봤다/그린포스트코리아

#7살 여아, 7살 남아 (남양주 거주)

Q: (부모) 자녀들에게 환경 교육을 하고 있나? 어떤 활동을 하고 있나?
: 땅에서 썩지 않는 쓰레기를 줄이는 일이 자연을 지키는 일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곧 초등학생이 될 아이에게 달걀 껍질을 이용해서 세제 없이 설거지 하는 방법과 분리수거나 음식물쓰레기에 대한 구분을 할 수 있는 활동을 하고 있다. (사실 내가 편하려고 시킨다) 우리가 지금 버리는 쓰레기의 종류는 무엇이 있을까? 쓰레기를 어떻게 버리는 것이 맞을까? 옛날에는 지금 만큼의 쓰레기가 나올까? 라는 의문을 먼저 들게 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그래서 쓰레기를 실제로 땅에 묻고 어떻게 변해가는지 확인하는 교육을 하고 있다. 거기서는 썩는 쓰레기와 썩지 않는 쓰레기를 예상해 볼 수 있다. 또 동네에서 분리수거를 철저히 하기 때문에 아이들이 직접 하게 해서 경비 아저씨께 미리 부탁을 드려 놓고 잘못된 분리수거를 했을 경우 돌려 보내게 했다. 그리고 아이들이 왔을때 왜 돌려 보냈는지에 대한 이유를 꼼꼼히 설명해 줬다. 포털 사이트에 다 나와있다. 박카스 선전에서 젊은 부부가 바다에서 쓰레기를 줍는 광고를 아이들이 접한적이 있다. 그날 바로 한강에 가서 한강 주위의 쓰레기를 함께 주웠다. 더 나아가서 전세계 적으로 왜 북극의 얼음이 녹고 있는지, 고래가 왜 아픈지 등에 대한 설명은 부모들이 항상 습득하고 있어야 한다.

Q: (부모) 자녀들의 유치원, 학교에서는 환경 관련 교육이나 캠페인을 하나?
: 유치원에서 하는 활동은 없는 것같다. 급식 다 먹기 정도의 아주 간단한 것들? 그것도 왜 남겨야 하는지도 모르고 먹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해외의 사례랑은 다른것같다. 해외에서는 급식을 남기게 될 경우 비료가 되어 동물들에게 잘 못갔을때 동물들이 다치는 등의 영상을 통해 아이들의 음식문화 습관을 개선하는  교육영상을 접한 적이 있다.

Q: (부모) 환경에 대한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나?
: 무조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지금의 코로나19부터 각종 사회 병들은 모두 환경이 바껴서 오는 질병들이다. 이런 질병의 우려와 위험속에서 벗어나게 해주려면 전 국민이 환경에 대한 중요성을 인지해야 한다. 국가와 기업, 국민이 삼박자가 되어서 움직여야 한다. 아직 우리나라는 환경에 대한 이슈를 국민들에게 알리는 거에 약하다. 이 부분이 가장 중요하다. TV 채널에서 아이와 함께 하는 환경 프로그램 같은 걸 만들어야 한다. 슈퍼맨이 돌아왔다?같은 곳에서 말이다. 먹방과 노래경연이 중요한 때가 아니다.

Q: (자녀) 쓰레기나 플라스틱은 어떻게 버려야 해요?
: 배달해서 먹은 음식 통은 깨끗하게 물로 닦아서 플라스틱에 분리수거를 해요. 펫트병의 비닐은 뜯어서 비닐은 비닐에 페트는 플라스틱에 버려요. 계란후라이를 하면 계란껍질은 동물의 사료로 쓰일 수가 없어서 일반 쓰레기 통에 버려요.

Q: (자녀) 지구가 아프면 어떨 것같아요?
: 지구가 아프면 나도 아프고 동물도 아프고 반대쪽에 사는 나라의 친구들도 같이 아파요. 우리가 잘 해야 지구가 안아파요. 그러려면 음식을 먹을 만큼만 먹고, 치카 할때는 물컵을 쓰고, 비누로 머리를 감아야해요. 엄마가 지구의 온도가 올라가면 병들이 더 많아 질거라고 했어요. 온도를 낮추려면 선풍기를 틀어요. 핸드폰을 많이 보지 않아요. 게임을 삼십분만해요. 콘센트는 자기 전에 빼야 해요.
 
# 6살 남아, 9살 남아 (김포 거주)
Q: (부모) 자녀들에게 환경 교육을 하고 있나? 어떤 활동을 하고 있나?
: 집에서 하는 일은 없다. 아빠와 신문 버리고 오기, 분리수거 도와주기 정도만 시켜서 심부름같이 하고 있다.

Q: (부모) 자녀들의 유치원, 학교에서는 환경 관련 교육이나 캠페인을 하나?
: 초등학교에서는 아이들에게 분리수거를 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같다. 거북이 코에 빨대가 나오거나, 죽은 고래의 몸에서 비닐이 나오는 영상을 틀어 주는 등의. (더 질문하니) 그런 영상을 보고 왜 바다에 그런 쓰레기들이 떠 내려 갔는지에 대한 인식이 없다. 막연히 코에 플라스틱이 꽂힌 거북이가 불쌍하다고만 하더라. 왜 그렇게 됐는지에 대한 설명은 해주지 못했다.  

Q: (부모) 환경에 대한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나?
: 중요하다고는 하지만 나만 한다고 달라지는 것은 없지 않냐. 중요한건 알지만 더 나아가 어떻게 중요성을 인식해야 하는지도 잘 모르겠다. 막연히 분리수거만 잘하면 되나? 라는 생각을 몇번 가져본 적은 있다. 우리 동네는 분리수거도 잘 하지 않고, 다 종량제에 버리는 사람들이 많다. 이에 관리를 잘 하지 않으니 나도 경각심이 없어 그렇게 자연스럽게 되는 것같다.

Q: (부모) 어떤 프로그램이나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나?
: 환경이 왜 중요한지를 알려주는 프로그램을 홍보 차원에서 해야 하는 거 아니냐. 그래야 우리도 알고 우리가 그 지식을 통해서 아이들에게 알려줘야 하기 때문이다.

Q: (자녀) 쓰레기나 플라스틱은 어떻게 버려야 해요?
: 보라색(종량제)봉투에 버려요. 쓰레기는 식탁에 두면 엄마아빠가 치워줘요. 플라스틱도 보라색 봉투에 버려야 해요.

Q: (자녀) 지구가 아프면 어떨 것같아요?
: 고래가 비닐을 먹는 것같은 걸 물어보는 건가요? 지구가 왜 아파요? 지구가 왜 아픈지 모르겠어요.
 
위와 같은 세가족을 만나보니, 가정 내 환경이 앞으로의 아이들의 성장 과정에서 환경을 느낄 수 있는 범위가 크다는 것을 알게 됐다.
 
#세 가족 모두 달랐다. 모르는 가족, 아는 가족, 알고 싶지만 정보가 없는 가족 등. 모두 환경에 대한 중요성은 알고 있었지만 제 각각 방법과 정보에 대한 갈증은 모두 공통적으로 느끼고 있었다.

한 전문가는 그린포스트코리아와의 통화에서 현재 범 국가적으로 가정의 환경과 국가의 환경을 위해 가장 먼저 해야하는 건 쓰레기 3R 캠페인을 아이들과 함께 시범으로도 운영기를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3R 캠페인(Reduce, Reuse, Recycle)은 '쓰레기를 줄이고(reduce), 버릴 물건을 다시 사용하고(reuse), 재활용 제품을 적극 사용하자(recycle).'는 취지의 쓰레기 제로 운동으로, 영국 웨일스에서 일어난 있는 환경운동이다.

2050년까지 식료품과 의류, 가전제품 등 모든 생활용품을 재활용해 쓰레기를 배출하지 않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2008년 말 웨일즈를 쓰레기 없는 시범 마을로 도입하면서 시행되고 있다.  물론 아이들과 함께 해야 하는 캠페인으로 광고를 했고, 집에서 손쉽게 하는 환경활동임을 강조했다. 

'절약'은 자원과 물자를 절약하여 오염물질의 배출을 줄이자는 것이고, '재사용'은 헌 가구ㆍ헌옷ㆍ헌책 등을 가능하면 다시 사용하자는 것이며, '재활용'은 신문지ㆍ병ㆍ캔ㆍ우유팩 등을 자원화해서 다시 사용하자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웨일스 마을의 아이들을 포함한 가정의 50%가 새옷을 사지 않았고, 리사이클에 대한 지식과 정보를 정확하게 이해해 그 에따른 가정 활동을 아직까지 이어가고 있다. 그 결과 그 지역의 하천은 1급수, 영국 지역내 쓰레기 배출량이 가장 적게나오는 곳에 선정 되면서 정부 지원금을 통해 그 마을에 환경센터가 만들어져 아이들이 쉽게 환경에 대한 정보를 부모와 함께 얻어 갈 수 있는 곳이 마련됐다.

그 전문가는 "현재 각종 환경 단체들은 국가가 드라마틱한 캠페인을 제공하라는게 아니다. 환경이 어떻게 화려할 수 있나. 환경은 그냥 지구고 , 우리 집이다. 우리집은 누구나 깨끗하게 지키고 싶어한다. 특히 아이들에게 집안 환경이라고 지킬 수 있는 쉬운 정보를 알려주면 미래가 달라질 것"이라며 "영국의 예시같이 시범 마을을 정하거나 지자체에서 먼저 활동을 할 수 있게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중요하다. 예를 들면 물 줄이기, 탄소 줄이기, 재활용 100%, 리사이클링 하기, 재활용 잘 할 시 쿠폰을 지급해 준다는 등의 당연히 해야하는 환경 활동에 의미를 부여해 야 성공사례가 나온다. 그를 본보기로 다른 지자체에서도 따라 할 수 있는 분위기가 빠르게 확산 되고 그 중요성을 국가와 정부가 빨리 알길 바란다. 그 환경 운동이 곧 미래의 한국을 지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위와같은 시범 환경 운동이 엄마들도 공부를 하고 아이들도 보고 배우는 것이 크다"며 "결국은 엄마들이 직접 찾아서 환경을 알려주는 방식이 아닌 국가에서 자연스럽게 어느 곳에 가서도 환경운동에 대한 걸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야 아이들도 자연럽게 환경과 자연에 대한 중요성을 깨달 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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