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죽지세 금펀드, 품귀현상 일어나는 곡물에 시선둘 차례

1분기 금 관련 펀드가 상승한 반면 원유 관련 펀드는 하락세를 기록하며 희비가 엇갈렸다.(본사DB)/ 그린포스트코리아
1분기 금 관련 펀드가 상승한 반면 원유 관련 펀드는 하락세를 기록하며 희비가 엇갈렸다.(본사DB)/ 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1분기 주식시장을 뜨겁게 달궜던 원자재펀드의 인기가 2분기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안전자산인 금 펀드 수익률이 파죽지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환경적인 요인으로 쌀을 비롯한 곡물의 몸값도 상승중이다.

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설정액 10억원이상 12개 금 관련 펀드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10.22%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전체 국내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이 –12.16% 수준을 기록한 것에 비해 배를 웃도는 성적표다.

금 펀드별로 'IBK골드마이닝증권자투자신탁 1[주식]종류A-e'의 3개월 수익률은 19.51%로 가장 높은 수익을 기록했다. 이 펀드의 1개월 수익률은 28.09%에 달한다. 

또 '블랙록월드골드증권자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UH)(C-Rpe)'와 '한국투자KINDEX골드선물레버리지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금-파생형)(합성 H)'의 3개월 수익률은 각각 19.08%, 17.31%를 기록했다.

금 펀드의 고공행진은 코로나19발 경기침체로 주요 산업 등이 주저앉으면서 안전자산인 금을선호하는 심리가 확산됐기 때문이다. 금 펀드의 파죽지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신영증권 리서치센터 황현수 선임연구원은 2분이 원자재펀드 전망에 대해 “금 값의 상승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며 긍적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달러 상승 등으로 금값이 하락할 요인이 존재한다 해도 금 관련된 전망은 밝다”고 평가했다.

특히 원자재뿐만 아니라 쌀을 중심으로 곡물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황 연구원은 “최근 기후변화 및 해수면 온도 상승과 같은 환경적인 요인으로 쌀의 가치가 올라가고 있어 주목할만하다”고 조언했다. 단, 현재로써는 쌀과 관련된 펀드 상품이 적어 투자자의 접근성이 떨어지고 관련 상품에 대한 선택의 범위가 높지 않다는 단점이 있다.

지난달 유엔식량농업기구(FAO) 또한 “글로벌 식량 위기가 닥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식량위기가 닥치면 주요 식량인 쌀의 가치가 치솟으면서 품귀현성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최근 곡물 가격 상승하며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태국 쌀수출협회에 따르면 국제 쌀 가격의 기준인 ‘태국산 5% 도정 백미’ 가격은 지난 3월 말부터 한 달간 12% 올랐다. 2013년 4월 말 이후 최대 폭 상승이다. 밀 가격도 많이 뛰었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의 밀 선물 가격은 3월 하순 이후 보름간 15% 상승했다. 파스타용으로 쓰이는 캐나다산 듀럼밀 값은 2017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곡물 품귀현상’의 원인은 코로나19로 식량 교역이 제한되면서 쌀과 밀 등 곡물 가격이 폭등한 탓이다.

반면 원유 관련 펀드는 유가가 유래 없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급락을 반복하며 혼조세를 보이고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삼성KODEX WTI원유선물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원유-파생형](H)'의 3개월 수익률은 –82.14%로 원자재 펀드 중 가장 낮았다.

같은 기간 '삼성WTI원유특별자산투자신탁 1[WTI원유-파생형](C 1)'(-74.43%), '미래에셋TIGER원유선물 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원유-파생형]'(-63.79%) 등도 저조한 성적을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유가 하락 시 수익을 내는 인버스 펀드의 경우 수익을 남겼다. '미래에셋TIGER원유인버스선물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원유-파생형)(H)'과 '삼성KODEXWTI원유선물인버스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원유-파생형](H)'의 3개월 수익률은 각각 181.00%, 162.92%다.

황 연구원은 “원유 관련 상품의 경우 상품 별로 구성에 차이가 크다”며 상품 구성별로 차이가 있기 때문에 상품별로 신중한 접근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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