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 오르고 등교 개학 눈앞...5월 이후 마스크 지침은?
중대본 “덴탈마스크 등 다른 종류 마스크도 생활방역 실천”

날씨가 더워지면서 마스크 착용이 불편하다고 호소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사진은 약국에서 판매하는 공적마스크와 시중에서 구매 가능한 일반 면마스크의 모습 (독자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날씨가 더워지면서 마스크 착용이 불편하다고 호소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사진은 약국에서 판매하는 공적마스크와 시중에서 구매 가능한 일반 면마스크의 모습 (독자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날씨가 더워지면서 마스크가 불편하다고 호소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보건당국은 달라지는 날씨와 확진자 추세 등을 종합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생활방역 관련 지침을 보완·수정할 계획이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모처럼 외출했는데 공기가 맑고 바람이 시원해서 기분이 상쾌했다면, 마스크 착용을 깜빡 잊은 것”이라는 내용의 글이 게재됐다. 날씨가 따듯해지고 확진자 수가 상대적으로 줄면서 마스크 착용에 대한 경각심이 무뎌지는 것을 꼬집은 글이다.

마스크에 대한 여러 의견이 오간다. 날씨가 더워져서 마스크를 쓰기가 불편하다는 목소리도 제기된다. 확진자 수가 상대적으로 줄면서 마스크 착용에 대한 경각심이 줄었다는 지적도 있다.

서울 강동구에 거주하는 양모씨(40)는 “더위를 많이 타서 요즘도 마스크 쓰고 조금만 걸어다니면 답답한데 여름이 되면 어떻게 할지 벌써부터 걱정”이라고 말했다. 양씨는 “거리두기 지침과 별개로 날씨가 더울수록 외출을 자제하게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서울 송파구에 사는 이모씨(44)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지만 3~4월에 비해 상대적으로 무뎌진 것 같다”면서 “확진자수가 줄고 날씨가 풀리면서 그런 경향이 이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씨는 “집 근처 빌라촌에서 공사가 진행 중인데, 인부 9명 중 1명만 마스크를 쓰고 나머지는 마스크를 쓰지 않는 걸 보고 놀랐다. 답답하고 불편해서 그러겠지만 최소한 면마스크 정도는 써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 여름 대비하는 중대본, “모니터링 통해 관련 지침 마련”

등교 시점이 정해지면서 여름에 학생들이 학교에서 항상 마스크를 착용할 수 있는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방역당국은 날씨 변화에 따라 생활 습관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생활방역 관련 지침을 면밀히 검토 중이다. 마스크 착용이나 에어컨 사용 등에 대한 내용도 이에 포함된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5일 정례브리핑에서 “KF94 또는 N95처럼 방역 활동에 연관된 마스크는 코로나19 의심자를 돌보는 경우로 한정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이외의 경우에는 덴탈마스크라든지 다른 종류의 마스크를 써도 감염 예방 또는 생활방역을 실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권 부본부장은 “하절기로 갈수록 에어컨 사용이나 (여러 형태의) 생활방역이 실천될 것”이라고 말하면서 “계속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확진자 사례를 판단해 관련 지침을 개선하거나 보완, 수정하겠다”고 말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마스크 사용 지침에 따르면 KF80 이상 제품 착용 기준은 의료기관을 방문하거나 기침과 재채기 등 호흡기 증상이 있는 경우, 많은 사람과 접촉해 감염과 전파 위험이 높은 직업군에 종사하는 사람이다.

대중교통 운전기사와 판매원, 역무원, 우체국 집배원 등 고객을 직접 응대하는 직업 종사자, 노인과 만성질환자를 포함한 건강취약계층, 기저질환자도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을 권한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뉴스1을 통해 “신규 확진자가 줄었지만 마스크는 여전히 유효한 방역수단”이라고 말하면서 “나이 든 부모와 함께 사는 젊은 사람일수록 답답하더라도 외출할 때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가족 건강을 지키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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