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전지를 이용한 담수화 및 조명제품, '아쿠아시스' (UNIST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해수전지를 이용한 담수화 및 조명제품, '아쿠아시스' (UNIST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김동수 기자] 울산과학기술원(UNIST) 김차중 디자인 및 인간공학부 교수와 김영식 에너지 및 화학공학부 교수팀이 생활 담수화 및 조명제품 ‘아쿠아시스(Aquasis)’를 공동 개발했다.

아쿠아시스는 바다에 인접해 있지만 만성적인 식수와 전력 부족으로 인해 보통의 일상을 누리지 못하는 제3세계 국가 아이들을 위해 디자인됐다.

세계적으로 오염된 식수로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을 위해 휴대용 정수 빨대인 ‘라이프 스트로우’와 같은 제품이 제작돼 보급되고 있지만 바닷물의 경우 담수화가 어려워 식수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다. 

아쿠아시스는 바닷물 속 나트륨 이온을 이용해 전기를 충전하는 과정에서 바닷물을 담수화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연구진은 조명 상단에 있는 태양광 패널로 해수전지를 충전해 조명을 위한 전기를 담는 동시에 마실 수 있는 물을 만들 수 있도록 제품을 디자인했다. 

이 제품은 바닷물을 담수화하는 만큼 살균된 깨끗한 물을 공급할 수 있어 수인성 질병에 취약한 어린이들의 건강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아이들도 쉽게 바닷물을 담을 수 있는 크기와 무게로 디자인돼 오전에는 정수기, 오후에는 생수통, 밤에는 조명등으로 사용할 수 있다. 특히, 해수전지로 작동되는 조명은 교육 및 놀이 기회가 부족한 아이들에게 야간에도 책을 보거나 놀이를 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아쿠아시스는 해수전지 원천기술을 보유한 김영식 교수팀(참여연구원 김문이)과 제품 디자인에 강점을 지닌 김차중 교수팀(참여연구원 조광민, 마상현)은 1년여에 걸쳐 기술 상용화를 위한 협업을 진행했다.

김차중 교수는 “아쿠아시스는 기술의 사회적 기여에 초점을 맞춰 제3세계 아이들이 겪고 있는 문제에 대한 깊은 고찰과 고민을 바탕으로 연구와 협업을 진행한 결과물”이라며 “디자인을 통해 UNIST가 가진 기술을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상용제품으로 만들어낸 사례로 의미가 깊다”고 설명했다.

김차중·김영식 교수팀은 아쿠아시스를 상용화해 실제 제품으로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협력 중이다. 연구진은 아쿠아시스 외에도 해수전지의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제품을 개발해 교원창업기업 ㈜포투원을 통해 사업화할 계획이다. 

해수 전지 기술과 디자인 작업이 결합한 이 제품 디자인은 지난달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 2020’에서 ‘프로페셔널 콘셉트(Professional Concept)’ 부문 본상을 수상한 바 있다.

김차중 디자인 및 인간공학부 교수(UNIST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김차중 디자인 및 인간공학부 교수(UNIST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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