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관측됐던 초대형 오존 구멍 사라져
“인류의 의식적인 활동 아닌 극 소용돌이 때문”

사진은 북극의 오존 등에 대해 설명한 SNS 게시물 (코페르니쿠스 ECMWF 인스타그램 캡쳐)/그린포스트코리아
사진은 북극의 오존 등에 대해 설명한 SNS 게시물 (코페르니쿠스 ECMWF 인스타그램 캡쳐)/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북극 지방에 형성됐던 초대형 오존 구멍이 사라졌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10년 만에 처음 관측된 한반도 8배 크기의 초대형 오존 구멍이 말끔하게 사라졌다는 내용이다.

CNN과 과학 매체 라이브사이언스 등이 지난 28일(현지시간) 대기질 변화를 측정하는 유럽우주국 코페르니쿠스 대기 모니터링 서비스(이하 CAMS)를 인용해 ‘북극의 오존 구멍이 마침내 닫혔다’고 보도했다.

오존 구멍은 자외선을 차단하는 오존층이 각종 오염 물질에 의해 파괴되는 현상이다. 남극이 아닌 북극에서 초대형 오존 구멍이 관측된 것은 지난 1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었다.

지난 3월 하순 발견된 북극의 오존 구멍은 이달 초 160만㎢ 크기로 커졌다. 한반도 전체 면적의 약 8배와 맞먹는 크기로, 1982년 북극에서 오존층 관측을 시작한 이래 역대 최대 규모였다.

일각에서는 북극의 오존 구멍이 사라진 이유를 두고 코로나19에 따른 경제활동 중단이나 대기질 변화를 이유로 든다. 하지만 CAMS는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보도에 따르면 CAMS는 “인간의 의식적인 활동 때문에 북극 오존 구멍이 닫힌 게 아니다”라고 밝히면서 “북극 오존 구멍이 만들어지고 사라진 것은 극소용돌이 때문”이라고 밝혔다. 극소용돌이는 남극과 북극 상층에서 회전하는 강한 저기압 덩어리다.

CAMS에 따르면 지난달 북극에는 전례 없이 강력한 극소용돌이가 형성되며 북극 상공에 오염 물질을 가뒀다. 이로 인해 오존층 파괴로 이어졌다. 하지만 최근 소용돌이가 약해지자 오존 물질이 풍부한 중위도 공기가 북극으로 유입됐고, 오존 구멍도 자연스레 닫힌 것으로 CAMS는 분석했다.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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