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분기 분야별 세부실적 발표
연결 기준 매출 55.33조원, 영업이익 6.45조원
2분기 이후 어려움 예상, “포스트 코로나 준비에 최선 다할 것”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5일 오전 수원 삼성종합기술원을 방문해 현장경영 행보를 이어갔다. 사진은 지난 19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사업장을 방문했던 당시의 모습 (삼성전자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삼성전자가 1분기 분야별 세부실적을 발표했다. 코로나19 어려움 속에서도 선방했다는 평가다. 이날 삼성전자는 "2분기 이후 어려움과 불확실이 예상되지만 미래 준비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사업장을 방문했던 당시의 모습 (삼성전자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삼성전자가 1분기 분야별 세부실적을 발표하고 2분기와 하반기 전략을 공개했다. 코로나19 이슈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도 밝혔다.

삼성전자가 29일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연결 기준으로 매출 55.33조원, 영업이익 6.45조원규모다. 1분기 매출은 디스플레이, CE 비수기와 코로나19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7.6% 하락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서버와 PC용 부품 수요 증가 등으로 5.6% 늘었다.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메모리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매출 감소와 동일한 요인의 영향으로 0.7조원 감소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무선 제품믹스 개선과 중소형 OLED 고객 다변화 지속 등으로 0.2조원 늘었다.

반도체 부문은 메모리의 경우 서버와 PC 중심 수요가 견조한 가운데 모바일 수요 지속 등으로 전분기 대비 이익이 개선됐다. 시스템 반도체는 주요 고객사 모바일용 부품 공급 확대로 이익이 늘었다.

DP 부문은 비수기 영향으로 중소형 패널은 전분기 대비 이익이 줄었으나, 대형 패널은 판가 하락폭 둔화로 적자폭이 축소됐다.

IM 부문은 분기말 코로나19 글로벌 확산 영향으로 판매량이 감소했으나, S20 등 플래그십 출시에 따른 제품믹스 개선과 효율적인 마케팅비 집행으로 전분기와 전년 동기 대비 이익이 증가했다.

CE 부문은 비수기와 코로나19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감소했다. 하만 부문은 유럽 내 공장의 이전 관련해 1회성 비용의 영향을 크게 받으며 전분기 대비 실적이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1분기 환율 영향과 관련해, 달러와 유로화 강세로 부품 사업 중심의 긍정적 영향이 있었으나, 주요 성장 시장 통화가 원화 대비 약세를 보이며 전체 영업이익에 대한 환 영향은 미미했다”고 밝혔다.

◇ “2분기 실적 하락 예상, 하반기 불확실성 지속 예상”

삼성전자는 “2분기는 주요 제품 수요에 대한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되면서 전분기 대비 실적 하락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부품 사업의 경우 메모리는 서버와 PC 수요가 지속 견조할 것으로 기대되나, 모바일 수요 둔화 리스크는 상존한다. OLED는 스마트폰 시장 침체로 실적 약화가 예상된다. 세트 사업은 코로나19에 따른 수요 위축과 매장 폐쇄, 공장 가동 중단 영향으로 주요 제품의 판매량과 실적이 큰 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만은 글로벌 자동차 공장의 일시적인 가동 중단 영향 속에 실적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반기는 코로나19 관련 높은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부품 사업의 경우, 메모리는 미세공정 전환을 통한 기술리더십과 원가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OLED는 신제품 수요에 적극 대응하면서 신규 응용처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세트 사업의 경우, 소비자 경험을 한 단계 개선할 혁신 제품 준비를 지속할 계획이다. 무선은 폴더블과 노트 신제품 및 중저가 5G 확대 등 라인업 강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네트워크는 5G 사업 강화를 위한 기술과 글로벌 역량 제고에 중점을 둘 방침이다.

CE 부문은 국가별 시장 상황을 고려한 효율적인 마케팅과 프로모션을 추진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시설투자 관련 내용도 공개했다. 1분기 시설투자는 약 7.3조원으로 사업별로는 반도체 6조원, 디스플레이 0.8조원 수준이다.

메모리는 기존 계획대로 증설과 공정전환 투자를 지속하고 있으며, 파운드리는 EUV 미세공정 수요 대응을 위한 증설을 중심으로 투자가 집행됐다.

◇ 반도체 이익 소폭 개선, 파운드리 소폭 하락

주요 부문별 내용을 살펴보면, 반도체는 1분기 매출 17.64조원, 영업이익 3.99조원을 기록했다. 1분기 메모리 시장은 계절적 비수기 영향과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재택근무와 온라인 교육 증가로 서버와 PC 중심의 수요가 견조하고 모바일 수요가 지속돼 이익이 소폭 개선됐다.

2분기 모바일 수요 둔화 리스크는 상존하나 서버와 PC에 대한 수요가 지속돼 응용처 전반으로 견조한 수요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2TB 이상 고용량·고부가 서버 SSD 수요 확대에 주력하는 한편, 5세대 V낸드 전환도 확대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하반기 메모리 시장은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이 높지만, 온라인 서비스 기반의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이 빠르게 확산됨에 따라 고사양, 고성능 메모리 수요는 지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삼성전자는 시황 변동에 따라 탄력적인 투자 운영과 제품별 생산비중을 조정하고 미세 공정 전환 가속화를 통해 기술 리더십과 원가 경쟁력 강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시스템LSI 사업은 2020년 프리미엄 스마트폰 신모델 출시에 따라 5G 모바일 프로세서, 초고화소 이미지센서 공급 확대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증가했다. 2분기는 코로나19로 인해 전반적인 수요가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5G SoC(System on Chip)와 프리미엄 이미지 센서 중심으로 공급을 확대할 방침이다.

파운드리 사업은 5G와 이미지센서 칩 수요는 증가했으나, 중국 HPC(하이 퍼포먼스 컴퓨팅) 수요 감소 영향으로 실적은 전분기 대비 소폭 하락했다.

2분기는 5나노 양산으로 EUV 공정 리더십을 확대하고 5나노 이하 공정 제품 수주도 지속 추진할 방침이다. 하반기에는 소비자용·컴퓨팅용 등으로의 응용처 다변화와 함께 미세 공정 투자를 지속하며, 5나노 핀펫(FinFET) 공정 본격 양산과 개선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TV 사업은 계절적 비수기와 코로나19 영향으로 전분기와 전년도 대비 실적이 감소했으나, QLED·초대형·라이프스타일 TV 판매를 확대해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을 확대했다. 사진은 시력 보호 최고 안전등급을 획득한 2020년형 삼성 QLED TV (삼성전자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TV 사업은 계절적 비수기와 코로나19 영향으로 전분기와 전년도 대비 실적이 감소했으나, QLED·초대형·라이프스타일 TV 판매를 확대해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을 확대했다. 사진은 시력 보호 최고 안전등급을 획득한 2020년형 삼성 QLED TV (삼성전자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 디스플레이 하락, IM 판매 감소 속 이익은 개선

디스플레이 사업에서는 1분기 매출 6.59조원, 영업이익 0.29조원 적자를 기록했다. 1분기 디스플레이 사업은 전반적인 패널 판매 감소로 인해 전분기 대비 실적이 하락했다. 2분기 중소형 디스플레이 사업은 고객사 수요 감소에 따른 실적 악화가 예상되지만, 차별화된 제품 성능과 디자인을 바탕으로 판매 개선에 주력할 예정이다.

대형 디스플레이 사업은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 연기에 따라 시장 침체가 예상되는 가운데, 초고화질·초대형 TV, 커브드 모니터 등 차별화된 패널을 중심으로 사업을 운영할 방침이다.

하반기 중소형 디스플레이 사업은 수요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이 상존하지만, 폴더블 스마트폰 등 신제품 시장을 확대하며 주도권을 확보할 계획이다. 대형 디스플레이 사업은 LCD 라인 축소가 진행되지만 고객사의 수요에 차질없이 대응해 신기술 기반의 제품을 지속 개발할 계획이다.

IM(IT&모바일 커뮤니케이션) 부문은 매출 26조원, 영업이익 2.65조원을 기록했다. 무선 사업은 분기말 코로나19 확산으로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분기 대비 감소했으나, 갤럭시 S20·Z 플립 등 플래그십 제품 출시와 효율적인 마케팅 운영으로 전분기와 전년동기 대비 이익은 개선됐다.

2분기는 본격적인 코로나19 확산으로 글로벌 수요가 위축돼 실적 하락이 불가피한 가운데, 온라인, B2B 채널을 강화하고 비용 효율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다변화된 글로벌 제조 역량을 적극 활용하는 등 시장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해 나갈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하반기에는 수요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가운데 상반기 부진 만회를 위한 업체간 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폴더블·노트 등 프리미엄 신모델 출시와 중저가 5G 도입을 확대해 전라인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생산·공급·채널·마케팅 등 전반적인 운영 효율을 제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TV사업 실적 감소 속 프리미엄 TV리더십은 확보

CE 부문에서는 매출 10.3조원, 영업이익 0.45조원을 기록했다. TV 사업은 계절적 비수기와 코로나19 영향으로 전분기와 전년도 대비 실적이 감소했으나, QLED·초대형·라이프스타일 TV 판매를 확대해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을 확대했다. 삼성전자는 이에 대해 “리더십을 공고히 했다”고 자신있게 밝혔다.

2분기 TV 시장은 시장 상황 악화와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 연기로 인해 전년 대비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온라인 프로모션과 라인업 운영을 확대해 온라인 구매 수요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콘텐츠 소비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초고화질과 생생한 사운드를 바탕으로 초대형·QLED 8K TV 판매를 확대하고 홈스쿨링, 홈오피스 등 스마트 TV 특장점에 기반해 차별화된 소비자 경험을 제공할 방침이다.

1분기 생활가전 사업은 글로벌 가전 수요가 감소한 가운데, 그랑데 AI 세탁기·건조기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호조로 전년 대비 실적이 소폭 개선됐다. 2분기는 온라인 판매를 지속 강화하면서 유통사와 협력하고 마케팅 전략을 최적화해 위기 대응에 주력할 방침이다.

하반기 글로벌 TV와 가전 시장은 세계 경제 침체 가능성 등 불확실성이 높을 것으로 우려되지만, 국가별 상황을 고려해 마케팅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물류 운영을 최적화해 판매 차질 최소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 “코로나 이후 시대 대비...지속 성장 총력 기울일 것”
 
코로나19 대응 관련 전략도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임직원과 가족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적으로 생각해 국내외 지역총괄별 코로나19 대응 TF를 구성하고 국가별 보건당국이 발표하는 최신 가이드라인에 따라 적절하고 빠른 대응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주요 파트너와 협력하고 정보를 공유하면서 코로나19 관련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이와 더불어 글로벌 생산기지와 공급망을 유연하게 활용해 고객에게 안정적으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세계 각국에서 정부와 지역사회의 코로나19 극복 노력에 적극 동참하기 위해 기부금, 의료용품, 전자제품과 온라인 교육을 위한 기기 등을 지원했다. 국내에서는 치료 센터로 활용할 수 있도록 회사 시설을 제공하고, 국내 마스크 생산 회사에 기술도 지원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모든 임직원들은 회사의 기술과 역량을 바탕으로 고객과 지역사회에 추가로 기여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1분기 어려운 경영여건 가운데서도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3월부터 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본격 확산되면서 일부 생산시설의 가동 중단과 유통망·공급망·오프라인 매장 폐쇄에 따른 생산·판매 차질과 수요 위축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2분기는 세트 사업을 중심으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며 하반기에도 불확실성이 상존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기술 리더십과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유연하고 신속한 대응을 통해 사업과 고객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코로나19 이슈가 지나간 이후, 주력사업 경쟁력 제고와 전략적 R&D 투자 등 미래 지속 성장을 하기 위한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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