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주에 제1공장 이어 11.7GWh 규모 제2공장 올해 7월 착공
제2공장 건설 시 글로벌 연산 71GWh 수준
ITC 패소 관련, 미국 내 자체 제품 생산에 문제없어

미국 조지아주 제1 배터리 공장 건설현장 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미국 조지아주 제1 배터리 공장 건설현장 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김동수 기자] SK이노베이션이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의 최대 격전지인 미국에 전기차 배터리 생산 거점을 확대한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세계 경제침체와 코로나19로 인한 위기 상황을 과감한 투자로 정면 돌파하겠다는 복안이다.

SK이노비에션은 28일 이사회를 열어 미국 제2공장 건설에 필요한 자금 중 일부인 7억2700만달러(한화 약 8900억원) 출자를 결의했다고 밝혔다.

제2공장은 11.7GWh 규모로 건설될 예정이다. 올해 7월 착공해 2023년부터 양산에 돌입한다.

현재 SK이노베이션은 2022년 양산을 목표로 조지아주에 제1공장을 건설 중이다. 이번 제2공장까지 합하면 투입하는 금액만 3조원에 달한다.

제2공장 투자가 완료되는 2023년경이면 SK이노베이션은 미국에서만 21.5GWh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글로벌 생산 규모도 71GWh 수준으로 오른다. 이를 통해 2025년 생산량 100GWh 규모의 세계적인 배터리 업체로 성장하겠다는 중장기 목표에 한 발짝 더 다가서게 됐다.

SK이노베이션 측은 이 같은 생산체계를 갖추게 됨으로써 세계 최대 규모의 자동차 시장인 미국에서 탑 플레이어(Top Player) 수준의 생산규모를 확보해 미국은 물론, 전 세계 전기차 산업의 생태계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미국 내 제1·2공장이 본격 가동되는 2023년경이면 물류비용 절감과 현지 공장을 통한 미국 내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에 대한 안정적 배터리 공급 기반 확보 등으로 추가적인 수주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서는 현재 미국에서 진행 중인 LG화학과의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소송'이 미국 배터리공장 투자에 영향을 주지 않을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SK이노베이션의 조기 패소 판결을 결정했고 10월 원안대로 최종 판결이 나오면 배터리 부품이나 소재가 미국 내 수입이 금지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SK이노베이션 측은 ITC의 판결이 이번 투자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만에 하나 소송에서 패소한다고 해도 한국에서 만든 배터리 제품의 수입이 금지되는 것이지 미국 내 자체 생산·공급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만에 하나 패소한다고 가정할 경우 국내에서 제조한 일부 실험 장비나 테스트 장비 등의 제품 수입이 금지될 수는 있겠지만 미국에서 제품을 자체 생산하는 것엔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ds0327@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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