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의료용 방사성 동위원소 수입해 대체할 것

▲ 왼쪽부터 스티븐 추 미국 에너지부 장관, 네덜란드 우리 로젠탈 외교부 장관, 벨기에 조엘 미켈 부총리, 프랑스 베르나르 비고 원자력에너지위원장

 

벨기에, 네덜란드, 프랑스 등 3개국은 오는 2015년까지 국내에서 산업용으로 사용되는 고농축 우라늄(HEU)을 미국이 제공하는 의료용 방사성 동위원소로 대체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핵안보정상회의에서 벨기에 조엘 미켈 부총리, 프랑스 베르나르 비고 원자력에너지위원장, 네덜란드 우리 로젠탈 외교부 장관은 26일 저녁 미국의 스티븐 추 에너지부 장관이 배석한 가운데 의료용 방사성 동위원소 제공에 관한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핵심 내용은 이들 3개국이 의료용으로 쓰고 있는 고농축 우라늄(HEU)을 저농축 우라늄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부족분을 미국의 의료용 방사성 동위원소 물질로 충당한다는 것이다.

추 장관은 "핵무기에 사용가능한 민수용 HEU를 최소화 하기 위한 목표를 달성하는 과정에서 시민들의 안전에 필요한 방사성 동위원소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네덜란드의 로젠탈 장관은 "핵에너지는 동전의 양면과 같다"며 "잘못된 사용을 방지하기 위한 국제적 노력에 동참하기 위해 의학용 핵물질 생산강국인 네덜란드가 책임감을 갖고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HEU 전환에 필요한 물질을 제공하기로 한 데 대해 감사의 뜻도 전했다.

미켈 부총리 역시 미국측에 감사의 인사를 전하면서 민수용 HEU 최소화와 HEU 사용 금지에 기반한 생산 노력을 다짐했다.

비고 위원장도 "책임있는 핵물질 관리는 지도자들의 중요한 덕목 중 하나"라면서 "핵안보회의 기간 글로벌 파트너십의 좋은 예를 보여준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 국가들은 2010년 워싱턴 핵정상회의 이후 의료용 HEU 최소화를 위한 논의를 계속해 왔으며 이번 서울 회의를 통해 구체적 합의에 이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 3국 산업계와 협의된 내용은 아니기 때문에 앞으로 난항이 예상된다.

추 장관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언급했지만 (무기화가 가능한) 고농축 우라늄을 제거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라며 "어렵겠지만 산업계의 협조가 절실하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들 유럽 3국과 미국은 궁극적으로 의료용 HEU를 완전히 제거하고 지속가능한 의료용 동위원소를 만드는데 주력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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