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On, 신세계 SSG/각사 제공
롯데 On, 신세계 SSG/각사 제공

[그린포스트코리아 최빛나 기자] 코로나 사태 이전에도 사실상 전자상거래는 무섭게 국내 오프라인 시장을 위협하고 있었다.

여기에 코로나 사태까지 덮치면서 국내 유통업계들은 전자상거레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각종 다양한 솔루션을 선보이는 곳도 있다. 하지만 굳건히 전자상거래 국내 시장을 지키고 있는 업체들에게는 대항하기는 아직 역부족. 여기에 롯데와 신세계가 승부수를 던졌다.

◇ 롯데·신세계, 이커머스 시장에 본격적 승부수

롯데그룹이 계열사 7곳의 온라인쇼핑몰을 합친 통합 앱(운영프로그램) ‘롯데온(ON)’으로 e커머스(전자상거래)시장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 롯데는 고객별 최적화된 상품을 추천하는 롯데온의 인공지능(AI) 퍼스널쇼퍼 서비스로 2023년까지 온라인 매출(거래액) 20조원, 손익분기점을 달성하고 "출혈경쟁은 지양한다"청사진을 제시했다. 롯데그룹의 야심작인 롯데온이 오는 28일 공식 출범한다.

롯데ON은 2018년 발표한 그룹 내 유통 계열사 온라인몰 통합 구상의 일환으로 등장하게 된 쇼핑 앱이다. 롯데그룹 7개 온라인 쇼핑몰(롯데백화점·롯데마트·롯데슈퍼·롭스·롯데홈쇼핑·롯데하이마트)을 한 곳에 모았고, 개인에게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한다.

조영제 롯데쇼핑 e커머스사업부 대표는 27일 서울 올림픽로 롯데월드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롯데온의 궁극적인 목표는 ‘검색창이 (필요) 없는 온라인 쇼핑 플랫폼’"이라며 "국내 최다 고객 3900만명을 거느린 롯데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개인의 고객에게 '초 개인화'된 솔루션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롯데온은 롯데 계열사가 거느린 고객 3900만명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고객의 행동과 상품 속성을 약 400여가지로 세분화한다.

이에 고객의 취향, 나이, 직업 등을 고려해 적합한 물건을 추천해주는 쇼핑 전문가이자 온라인 '퍼스널쇼퍼'의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구매패턴이 비슷한 고객들의 데이터를 참고해 고객이 관심을 가질 만한 상품을 예측해 미리 제안하기도 한다. 개발 시 참고한 대표적인 해외 플랫폼 사례로는 넷플릭스가 꼽혔다. 조 대표는 롯데온이 고객의 취향을 선제적으로 분석, 대안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e커머스 사이트 보다는 오히려 넷플릭스에 관심이 있었다"고 언급했다.

또한 롯데는 2018년부터 추진한 O4O(온라인 포 오프라인) 전략을 바탕으로 경계없는 서비스 제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온라인은 물론 오프라인 점포의 고객 데이터를 분석해 고객이 자주 방문하는 오프라인 점포의 맞춤형 혜택을 앱에서 제공한다.

또한 매장에서 라이브 방송을 앱으로 송출하는 방식으로 실시간 소통채널을 열어 쇼핑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조치했다. 조 대표는 "이제 '모두를 위한 서비스'를 더 하지 않고, 단 한 사람만을 위한 '퍼스널 코디 서비스'를 할 예정"이라며 "정확한 상품 추천을 통해 소비자들이 쇼핑에 드는 시간과 노력을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앱에 롯데그룹의 간편결제 서비스인 '엘페이'를 탑재해 결제 기능까지 탑재한 점도 특징이다. 조 대표는 "시너지를 기반으로 오프라인 롯데 매장을 방문할 이유를 만드는 차별화 전략에 나설 것"이라며 "올해 하반기에는 통합 회원제도도 완성해 롯데 유통 계열사를 사용할수록 혜택이 커진다는 점을 고객이 인식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발 앞서 '온라인화'에 나선 신세계는 이미 어느 정도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2014년 이마트몰과 신세계몰 온라인 부문을 합쳐 만든 SSG닷컴은 2018년 통합 법인을 설립하며 '온라인 전문 기업'으로 탈바꿈했다. 그동안 온라인 몰이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매장의 보조적인 위치에 있었기 때문에 이커머스와의 경쟁이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지난해 거래액 2조8000억원을 기록했고 올해엔 3조6000억원을 목표로 세웠다.

오프라인 유통 공룡들이 연이어 이커머스 시장 강화를 이어간다고 밝히면서 기존 이커머스기업들도 긴장하고 있는 눈치다. 기존 이커머스 기업 관계자는 그린포스트코리아와의 통화에서 "규모 확장이나 오픈마켓을 강화한다고 해서 대기업과 경쟁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며 "대기업의 자본에 밀릴 수 밖에 없는 구조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이커머스 관계자는 "유통 대기업들은 자금력과 영업망에서 이커머스보다 월등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며 "이들이 온라인 플랫폼에 적응한다면 언택트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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