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이달부터 연말까지 30억원 가량을 들여 삼청각 리모델링에 착수했다/뉴스핌 제공
서울시가 이달부터 연말까지 30억원 가량을 들여 삼청각 리모델링에 착수했다/뉴스핌 제공

[그린포스트코리아 최빛나 기자] #송도에서 돼지 갈비 집을 운영하는 최씨는 그린포스트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 때문에 손님이 하나도 없어서 아예 문을 한달간 닫았다. 정부에서 지원도 되고 그래서 오히려 이 기간에 고장난 기계들을 고치거나, 의자를 교체 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며 "우리 같은 외식 업계는 일주일에 한번 쉴까 말깐데...오히려 곧 다시 열면 손님들에게 좋은 사업장을 제공할 수있을 것같다. 말 그대로 '위기는 기회'같다"고 말했다. 

이처러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국내 외식업계가 오히려 현 상황을 재정비 기간으로 삼고있는 모습이 눈에 띈다.

손님이 급감해 한~두달 정도 휴점을 공지하면서 로고, 간판, 고장난 기계들과 메뉴 연구까지 하는 등 전반적인 브래드 이미지 개선에 나선 것이다.

지자체도 이런 분위기를 감지해 영세한 외식업체들에게 인테리어 개선을 지원하며 독려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테이블을 입식으로 바꾸면 금액을 지원하는 지자체가 많아 부담스러워서 바꾸지 못했던 각종 업체들이 이번을 기회로 삼고 있다.

26일 기준 전국 다수 지자체가 시행한 일반음식점 대상 '입식 테이블 설치 지원' 정책이 대부분 신청 폭주로 마감됐다. 일선 지자체가 여건에 따라 음식점 20~50곳의 신청을 받아 노후한 좌식 테이블을 입식으로 교체하도록 지원하는 정책이다. 업소별로 공사비를 많게는 80%에서 적게는 의자 교체비 등을 부분적으로 지원한다.

강원도에서 외식업을 운영하는 김 씨는 한국 외식업 중앙회에서 최대 800만원까지 공사비를 지원한다는 내용을 담은 문자를 받았다. 김씨는 "주위에 좌식이 많은 외식업계 몇 곳이 이 문자를 확인하고 신청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 기회를 통해 매장을 싹 바꾸면  좋은 것같다"고 말했다. 

외식업중앙회는 전국 지자체 중 강원도의 강릉을 놓고 "강릉시가 6개월 이상 영업한 업소 중에서 연매출 10억원 이하, 상시근로자 5인 미만 사업장에 업소당 800만원 한도로 사업비 80%까지 지원한다"며 "50개 매장이 지원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강릉 외에 또 다른 지자체도 위와같은 공고를 낸 곳이 많다.

광주시, 인천시, 청주시, 태백시, 전남 곡성군과 화순군, 전북 익산군, 충북 괴산군 등이 대표적이다.

서울시가 한식대중화의 거점으로 삼겠다던 삼청각은 이달 초부터 연말까지 대대적 리모델링 공사를 하고 있다. 시 예산 30억8000만원을 지원받아 진행되는 이번 리모델링은 무려 19년 만의 전폭적 재단장이다.

정부 지원이 아니여도 본인 부담을 하더라도 리모델링 하겠다는 업소도 늘고 있다.

본사로부터 임대료 지원을 받은 명륜진사갈비 일부 업소도 코로나19 이후 한시적으로 문을 닫고 리모델링을 했다.

식당, 카페 등 외식업계에서 디자이너를 찾는 비율도 급격히 늘고 있다. 디자이너 커뮤니티 라우드소싱은 올해 3월 기준 요식업체에서 디자이너를 대상으로 콘테스트를 진행한 횟수가 전년 대비 51% 늘었다고 밝혔다. 올해 2월에 비해서도 25% 늘어난 수치다.

이 가운데 중소상공인이 올린 콘테스트 비율도 25%로 적지 않다. 규모 있는 법인뿐 아니라 개인 소상공인까지 간판과 입간판, 배달애플리케이션에 들어가는 음식점 이름 등에 활용되는 로고를 새 단장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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