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친환경농업협회가 서울 강남구 한 매장에서 코로나19로 인한 학교급식 중단으로 피해를 본 납품 농가를 돕기 위해 친환경농산물 특별 판매전을 열었다/뉴스핌
한국친환경농업협회가 서울 강남구 한 매장에서 코로나19로 인한 학교급식 중단으로 피해를 본 납품 농가를 돕기 위해 친환경농산물 특별 판매전을 열었다/뉴스핌

[그린포스트코리아 최빛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로 불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유통업계가 '상생' 마케팅을 통해 위기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학교급식 및 수출 중단으로 직격탄을 맞은 농·수산가를 돕기 위해 총수가 직접 나서 릴레이 캠페인을 펼치면서, 각 지자체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판매가 부진한 물품을 판매하는 등 ‘착한 소비’에 앞장서고 있다.

◇ 못난이 농산물 판매에서 유통까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지난해 강원도 못난이 감자를 판매해 화제를 모은 데 이어, 최근 해남 고구마 농가 지원에 나섰다. TV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의 요청으로 왕고구마 450톤을 매입해 23일부터 이마트와 SSG닷컴을 통해 판매 중인데, 첫날부터 준비된 물량이 매진될 만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정 부회장은 앞서 지난해 백 대표의 요청으로 상품성이 떨어진 강원도 못난이 감자 30t(톤)을 사들여 이틀 만에 팔아치운 바 있다.
 
황각규 롯데그룹 부회장,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등은 '플라워 버킷 챌린지'로 화훼농가지원에 나섰다. 코로나19로 타격을 받은 화훼농가를 돕기 위해 꽃다발을 선물하는 릴레이 캠페인으로, 지난 2월부터 시작돼 여러 저명인사가 참여를 이어가고 있다.
 
CJ ENM 오쇼핑부문은 지난 23일부터 MBC 예능 프로그램 ‘끼리끼리’와 함께 국내 농산물 판매 방송에 나섰다. 판로 축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에 출연자들이 방문해 일손을 돕고, 직접 수확한 작물을 25일과 29일 CJ오쇼핑 방송에서 시중 가격보다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시청자들은 "노동의 대가도 못 받고 폐기할 뻔했는데 상생 운동에 감사하다", "모두가 어려운 시기인데 대형 마트들이 나서서 계속 판로를 열어주길 바란다"는 등 기대감을 드러냈다.

vitnana2@gmail.com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