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식량 위기 증가
경기 침체에 질병 유행으로 이중고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세계적으로 급성 기아에 허덕이는 인구가 두배로 늘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사진은 해당 내용을 보도한 뉴스사이트 npr.org (사이트 홈페이지 캡쳐)/그린포스트코리아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세계적으로 급성 기아에 허덕이는 인구가 두배로 늘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사진은 해당 내용을 보도한 뉴스사이트 npr.org (사이트 홈페이지 캡쳐)/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세계적으로 급성 기아에 허덕이는 인구가 두배로 늘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해외 뉴스사이트 ‘npr.org’가 세계식량계획과 유엔 등의 조사를 인용해 코로나19로 인해 급성 기아에 시달릴 인구가 두 배가 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세계식량계획(WFP)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약 1억 3500명의 인구가 기아 상태였다. npr은 이런 상태에 대해 “2019년 현재, 식량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한 인구가 멕시코 전체 인구를 넘어 러시아에 버금가는 수준”이라며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나 유엔 등은 전 세계적으로 식량 위기에 직면한 사람 숫자가 두 배 가까이 증가해 올해는 2억 6500만명 선에 이를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npr은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데이비드 비슬리 WFP 집행위원장은 지난 20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관련 발언에서 “이미 완벽한 폭풍우를 맞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수년 동안 시리아와 예멘에서 일어난 전쟁, 동아프리카의 메뚜기 떼 등에 기인한 경제위기에 주목했다.
 
그는 “코로나19를 계기로 세계적인 건강 우려뿐만 아니라 인도주의적인 위험에도 직면하고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많은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한 분쟁에 시달리는 국가에 살고 있는 수 많은 민간인들이 기아 직전에 내몰리고 있다, 이는 기근의 망령과 함께 매우 현실적이고 위험한 가능성”이라고 말했다.

전쟁이나 환경 재해 등에 시달리는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보건 당국이 권장하는 사회적 거리두기나 손씻기 등의 위생 수칙등을 지키기가 상대적으로 어렵다. 현실적으로 해외 구호단체들이 제공하는 인도주의적 지원에 일상을 많이 의존한다. 이런 사람들이 코로나19 펜데믹으로 더 큰 위험에 처했다.

비슬리 위원장은 인도주의 단체들을 향해 “가장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식량을 비축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가 얇은 실타래에 희망을 걸고 있는 수백만 명에게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 락다운 등 세계적인 경기침체는 이미 그들을 크게 위협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세계적인 위기를 완화시키기 위해 모두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도 23일 관련 내용을 보도했다. 뉴욕타임즈는 해당 칼럼에서 경제학자 아리프 후사인의 발언을 인용해 “이전에 이런 현상을 본 적이 없다”며 “전례가 없는 전인미답의 영역이 형성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식량 등을 둘러싼 비극적인 장면들도 이어지고 있다. 케냐 수도 나이로비의 슬럼가에서는 밀가루나 식용유를 나눠주는 곳에 군중이 대거 몰리면서 압사 사고가 일어나 2명이 숨지고, 10여 명이 다쳤다. 콜롬비아에서는 굶주린 이들이 창밖으로 붉은 천이나 깃발 등을 내걸어 도움을 요청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코로나19 이전부터 기아가 극심했던 수단이나 짐바브웨 등은 사정이 더 나빠졌다. 아울러 전 세계에서 학교 휴업으로 인해 급식을 제공 받지 못하는 학생 수도 3억6800만 명에 달한다. 코로나19로 산업과 교통이 멈추면서, 식량 위기에 놓였던 사람들이 더욱 큰 위기에 처하고 있다.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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